올림픽 챔피언 야니크 아넬이 가진 일본에 대한 열정

2013 FINA 세계선수권 남자 200m 자유형 우승을 차지하고 기뻐하는 프랑스의 야니크 아넬. (Photo by Al Bello/Getty Images)
2013 FINA 세계선수권 남자 200m 자유형 우승을 차지하고 기뻐하는 프랑스의 야니크 아넬. (Photo by Al Bello/Getty Images)

2016 리우 올림픽 이후 은퇴한 프랑스의 올림픽 수영 챔피언, 야니크 아넬이 자신의 새로운 생활과 내년 올림픽 개최국 일본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합니다.

내년 올림픽 개최국인 일본은 많은 선수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문화와 전통을 가진 나라입니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200m 자유형과 4x100m 계영 금메달리스트이자 2016 리우 올림픽 이후 24세의 젊은 나이로 은퇴한 프랑스의 수영 선수, 야니크 아넬도 그 중 한 명이죠. 은퇴 후 아주 활동적인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아넬은 일본에 대한 열정 역시 쌓아왔습니다.

그리고, 도쿄 2020과의 독점 인터뷰에서 야니크 아넬은 일본에 대한 흥미를 느끼기 시작한 것은 아주 어린 시절이었고, “만화와 비디오 게임,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영화”를 통해서라고 밝혔습니다.

만화에서 하이쿠까지

마이클 펠프스의 코치였던 전설적인 수영 코치, 밥 보먼의 지도를 받았던 전직 수영 선수 아넬에게 일본은 그 어떤 나라와도 비교할 수 없는 곳입니다.

아넬: “자기만의 특이성을 유지해 온 섬나라입니다.”

“일본에 처음 가본 것은 2015년이었습니다. 환상적인 발견이었어요. 일본에 도착하면 곧바로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아주 미세한 부분들까지 다르게 만들어져 있으니까요.”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한 사랑을 넘어 아넬은 일본의 문화도 사랑합니다. 만화로부터 시작된 아넬의 일본 사랑은 최근들어 전통 일본 문학과 일본의 전통 단시, 하이쿠까지 넓어졌다고 하네요.

“친구와 함께 즐겼던 ‘고스트 오브 쓰시마’ 게임 덕분에 일본 전통 문학과 하이쿠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마쓰오 바쇼, 요사 부손, 그리고 다른 여러 시인들의 작품도 몇몇 읽었어요. 일본에서는 빅토르 위고나 에밀 졸라 같은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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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 @joris_ag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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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과 스포츠

야니크 아넬은 또한 명상을 중시하는 일본식 불교의 선 사상과 스포츠 사이의 공통점도 이야기합니다.

“스포츠에서도 명상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불교의 선 사상처럼요. 하나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잊는 것이 목표입니다. 스포츠에서 우리는 이것을 ‘몰입상태’라고 부르죠. 완전히 집중한 상태라 모든 것이 물 흐르는 듯 쉽게 보입니다.”

“완벽하게 멋진 순간들”

어린 나이에 수영을 그만두었지만, 현재 28세인 올림픽 챔피언은 도쿄 2020을 관람객으로만 경험하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저에게는 아주 특별한 대회가 될 것입니다. 일본에 대한 전반적인 흥미와 스포츠에 대한 열정 때문에요.”

아넬은 대회에 출전하지는 않지만 도쿄에서 프랑스 방송국의 해설자로 활동할 예정입니다. 방송인은 은퇴 후 시작한 아넬의 새로운 활동 중 한 가지죠.

특히, 방송 해설자로서의 새로운 경험을 통해 아넬은 선수 생활에서 아직까지 잊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특히 경기 직전의 긴장감. 대중들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대기실에서 다른 선수들과 함께 서 있을 때, 그리고 자기 이름이 불리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 부담감이 점점 커져가는 느낌이 그립다고 합니다.

“해설자 일을 하며 경기 전의 그런 순간들이 아직 그립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대기실에서 기다릴 때, 관중들의 함성과 함께 흥분이 점점 고조될 때. 완벽하게 멋진 순간입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때가 있어요.”

프랑스 남자 4x100m 자유형 계주 금 | 런던 2012 다시보기
08:59

쾌락의 추구

수영을 그만두겠다는 결정은 성적과는 아무 관련이 없었습니다. 아넬은 2016 리우 올림픽 직후에 은퇴를 발표했지만 올림픽 전부터 이미 결정을 내린 일이었습니다. 자신의 은퇴에 대해 아넬은 인생에서 좀 더 즐거움을 찾기 위해서란 이유도 있었고, 프랑스 수영 대표팀 동료이자 친구, 카미유 뮈파의 사망이란 이유도 있었다고 말합니다.

“항상 말했었습니다. 재미있고 즐거운 삶을 살고 싶다고요. 운좋게도 모든 것들(우승)을 정말 빨리 이룰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카미유 뮈파의 사망 이후 모든 것들이 복잡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뭔가 다른 것을 하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저는 아직 젊었기 때문에 스포츠계를 떠나서 다른 영역들을 탐험해보고 싶었습니다.”

올림픽 수영 선수, 소피 카몽이 만든 “Nageurs et citoyens(수영 선수와 시민)” 프로그램을 통해 빈곤 지역 아이들의 익사 방지를 위한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아직 수영계에 몸담고는 있지만, 야니크 아넬은 이제 완전히 다른 종목, 이스포츠에 발을 들여놓고 있습니다.

뭔가 다른 것을 하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아직 젊었기 때문에 스포츠계를 떠나서 다른 영역들을 탐험해보고 싶었습니다.

이스포츠 팀 리더

2019년부터 야니크 아넬은 마르세유 연고의 프랑스 이스포츠 팀, MCES에 속한 두 명의 스포츠 이사 중 한 명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엘리트 구단인 MCES는 국제 무대에서 더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정통 스포츠 구단들에서 영감을 얻으려 하고 있죠. 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즐겨왔던 아넬은 자신이 가진 스포츠에 대한 전문 지식을 활용해 선수의 퍼포먼스 향상을 맡고 있습니다.

“퍼포먼스의 방법론을 만드는 것입니다. 경기 외적인 모든 측면들, 신체적, 정신적인 준비 과정, 영양, 의료 지원, 팀 정신 등등의 요소들에 대해서요. 퍼포먼스와 관련된 세부 사항들은 아주 미세해 보이겠지만, 최고 레벨에서는 이런 미세한 변화들이 큰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2021년, 일본에서의 바쁜 일정

“이스포츠에도 스포츠 최고의 전문가들이 참가하도록 하고 싶습니다. 이스포츠 선수들도 이를 통해 더 나은 퍼포먼스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이스포츠 종목은 2018 아시안게임에서 시범종목으로 채택되었고, 도쿄 2020에서도 이스포츠 토너먼트가 열릴 예정입니다. IOC 월드와이드 올림픽 파트너인 인텔이 ‘로켓 리그’와 ‘스트리트 파이트 V’ 대회를 올림픽 기간 중에 열 예정이죠. 온라인으로 전 세계 수억 명이 시청하는 이스포츠 국제 대회들이 “스포츠만큼의 감동”을 준다고 생각하는 아넬에게 올림픽 기간의 이 행사는 “시작”입니다.

2020 도쿄 올림픽과 일본 문화 체험, 그리고 이스포츠 대회까지. 야니크 아넬은 내년에 상당히 바쁜 일본 일정을 보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