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패밀리: 최고의 성공을 거둔 다섯 가족 이야기

2012 런던 올림픽 여자 복식에서 결승전에서 승리하고 기뻐하는 세레나 윌리엄스(우)와 비너스 윌리엄스(좌) 자매. (Photo by Paul Gilham/Getty Images)
2012 런던 올림픽 여자 복식에서 결승전에서 승리하고 기뻐하는 세레나 윌리엄스(우)와 비너스 윌리엄스(좌) 자매. (Photo by Paul Gilham/Getty Images)

한 집안에서 위대한 스포츠 선수들이 여럿 나오는 경우는 많이 있습니다. Tokyo2020.org는 이 중에서도 스포츠 역사상 가장 성공을 거둔 다섯 가족을 한 번 살펴봤는데요, 여기에는 내년 도쿄 올림픽의 영광을 목표로 하는 선수들도 포함됩니다.

비너스와 세레나 윌리엄스(테니스)

첫 번째 가족은 따로 소개가 필요 없을 겁니다. 윌리엄스 자매는 2012 런던 올림픽 테니스 여자 복식 금메달을 따내며 역사를 하나 썼죠. 남녀를 통틀어 올림픽 금메달 네 개를 목에 건 최초의 테니스 선수들이 된 겁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그 업적을 같은 날, 같은 결승전에서 함께 플레이하며 세웠습니다.

이 두 사람의 올림픽 기록은 거의 똑같습니다. 비너스와 세레나는 둘 다 단식에서 한 번씩, 복식에서 세 번씩의 우승을 거두며 모두 8개의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놀랍도록 단란한 집안이네요.

당연히 올림픽은 이 자매가 써 내려온 이야기의 일부일 뿐입니다. 동생 세레나는 현대 테니스에서 가장 많은 그랜드슬램 단식 우승 기록(23회)을 보유하고 있으며 비너스도 그랜드슬램 단식 우승을 7번이나 거뒀습니다. 더하여 두 사람은 복식으로도 그랜드슬램 14회 우승 기록을 세웠으며 이 기록은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습니다.

단식에서 정말 많은 우승을 거둬왔지만, 두 사람은 서로와 함께 하는 복식 우승에 더 가치를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2012 런던 올림픽 복식에서 금메달을 딴 뒤 비너스는 올림픽 채널에 이런 말을 했었죠. “우리가 가장 원하던 승리가 바로 이것이라 생각합니다. 한 팀으로서요. 자매가 이렇게 함께 해오고 있다는 것은 우리 인생을 정말 멋지게 만들어 줍니다.”

재미있는 사실: 윌리엄스 자매는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로 성장했지만, 이들도 시작은 평범했습니다. 초반에는 아버지 리처드가 두 자매의 코치 역할을 했었죠. 테니스 경험이 거의 없는 상태로요.

존 그레고렉 시니어와 존 그레고렉 주니어(육상)

명단의 두 번째 가족은 아버지와 아들입니다. 두 사람은 이름도 같지만 엄청난 스피드를 타고났다는 점도 똑같습니다. 

2017년 2월, 존 주니어는 보스턴 대학 라스트찬스 1마일 경주에서 3분 53초의 기록으로 3위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이 기록으로 시상대에 섰을 뿐만 아니라 역사도 하나 만들었죠. 1마일 경주에서 역사상 가장 빠른 아버지와 아들로 이름을 남겼습니다. 두 사람의 최고 기록 평균은 3분 52초 25

존 그레고렉 시니어는 1980모스크바 올림픽 참가를 위한 미국 대표팀 장애물 경주 대표로 선발되었지만, 미국의 불참으로 인해 올림픽 데뷔는 4년 후인 1984 로스엔젤레스 올림픽까지 미뤄야 했습니다. 그리고 데뷔 무대에서 8분 38초 19의 기록으로 준결승 11위에 올랐었죠.

그로부터 40년 후, 그레고렉 가족의 두 번째 멤버가 도쿄 2020에서 자신의 이름을 남긴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1마일을 3분 49초 98 기록으로 달리며 상당히 기대되는 2019 시즌을 보낸 존 주니어는 미국 대표팀의 1,500m 주자 자리를 노리고 있습니다. 

존 그레고렉 주니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와의 인터뷰에서: “그레고렉 가족의 올림피언 전통을 이어가도록, 2020년에는 2021년까지 갈 수 있는 충분한 모멘텀과 제 자신에 대한 믿음을 쌓고 싶습니다.”

*재미있는 사실: *가족 중 그레고렉과 그레고렉 주니어만 재능을 가진 것은 아닙니다. 그레고렉 주니어의 어머니, 크리스틴 멀렌도 1980년과 1984년 올림픽 1,500m 대표 선발전의 결승까지 올라갔던 인물이었죠.

알리스테어와 조니 브라운리

영국의 브라운리 형제들은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트라이애슬론에서 금메달(알리스테어)과 동메달(조니)을 차지했습니다. 4년 후인 리우 2016에서는 한 단계 더 올라가 금메달과 은메달을 차지했죠. 그때도 알리스테어가 금메달, 동생 조니가 은메달이었습니다.

엘리트 레벨에서 서로 경쟁하게 되면 형제사이가 틀어질 수 있지 않냐는 생각이 들 겁니다. 그러나, 브라운리 형제들은 그와는 정 반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형제가 커리어 내내 함께 살고, 함께 훈련하는 것 이외에도 정말 필요할 때 서로를 위해주는 형제애를 보여오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잊을 수 없는 한 장면은 멕시코에서 열렸던 2016 트라이애슬론 월드시리즈에서 나왔습니다. 1위를 달리던 조니가 탈수로 쓰러지자 2위였던 알리스테어가 우승을 포기하고 쓰러진 동생을 부축해 결승선을 통과했었죠.

당시 알리스테어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사람으로서 본능적으로 나온 행동이었습니다. 제 동생이라서가 아니라 그 누구였더라도 같은 일을 했을 거예요. 죽음의 위험까지 있었던 상황입니다.”

재미있는 사실: 알리스테어의 도쿄 2020 참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도쿄 2020은 동생 조니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었죠. “맞아요. 이제 제가 빛날 차례입니다.”

Alistair Brownlee and Jonathan Brownlee of Great Britain celebrate during the Men's Triathlon on Day 13 of the 2016 Rio Olympic Games.  (Photo by Adam Pretty/Getty Images)
Alistair Brownlee and Jonathan Brownlee of Great Britain celebrate during the Men's Triathlon on Day 13 of the 2016 Rio Olympic Games. (Photo by Adam Pretty/Getty Images)
2016 Getty Images

플로이드 주니어와 로저 메이웨더(복싱)

스포츠 집안 출신에 더해, 집안이 배출한 최고의 선수를 코치로 둔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 그의 삼촌, 로저가 바로 이런 경우입니다.

메이웨더 주니어도 따로 소개가 필요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동 세대 최고의 복싱 선수라고 인정하는 인물이며 세계 챔피언 15회와 50승 무패로 커리어를 마쳤습니다. 그러나, 프로 복싱 무대에 서기 전에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는 오림피언이었습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페더급에서 동메달을 땄었죠.

하지만 집안에서 플로이드만 복서로 유명한 건 아닙니다. 2020년 3월에 세상을 떠난 플로이드의 삼촌 로저도 세계챔피언 2회, 1983년부터 1984년까지 WBA 슈퍼페더급 타이틀을 지켰고, 1987년부터 1989년까지는 WBC 라이트웰터급 타이틀을 보유한 선수였습니다.

그리고 플로이드가 1996년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을 때, 로저는 트레이너로 합류했고, 플로이드가 정상에 오르는 과정을 도왔습니다.

“삼촌은 링 안에서나 링 밖에서나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 중 한 명이었습니다. 로저는 위대한 챔피언이었고, 복싱 최고의 트레이너 중 한 명이었어요..”

재미있는 사실: 메이웨더 가문에서 로저와 플로이드만 엘리트 선수였던 것은 아닙니다. 플로이드의 아버지, 플로이드 시니어도 프로 전적 17승 2패의 선수였고, 아들의 프로 커리어에 코치로 함께했습니다.

Boxer Floyd Mayweather Jr. (R) works out with his trainer and uncle Roger Mayweather in 2007.  (Photo by Ethan Miller/Getty Images)
Boxer Floyd Mayweather Jr. (R) works out with his trainer and uncle Roger Mayweather in 2007. (Photo by Ethan Miller/Getty Images)
2007 Getty Images

파우와 마크 가솔(농구)

가솔 형제들은 내년 여름 금빛 도전이 가능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둘 다 도쿄 2020 참가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죠. 만약 올림픽 팀에 합류한다면 형인 파우는 대회 개막 시점에 41세가 되지만, 동생과 한 번 더 올림픽 영광에 도전한다는 것은 거절하기에는 너무 큰 기회입니다. 

작년, 마크 가솔이 토론토 랩터스에서 NBA 우승을 차지하며 형제 모두 NBA 우승을 경험한 최초의 인물들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파우는 2009년과 2010년에 이미 우승을 경험했었죠.

그러나, 올림픽에서는 두 사람 모두 아직 끝내지 못한 일이 남아있습니다. 마크는 2008 베이징과 2012 런던에서 두 개의 은메달을 따냈고, NBA 올스타 6회 선정에 빛나는 파우도 동생과 함께 딴 은메달 두 개에 더해 리우 2016 동메달까지 보유했지만요.

마크가 2019 NBA 우승을 거둔 직후, 파우는 두 사람 사이의 형제애를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누가 생각했겠어요? 어렸을 때부터 우리가 사랑하는 농구를 계속해서 함께하고 우리의 꿈을 쫓아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런 순간들을 함께할 수 있어요. 정말 멋진 일입니다.”

과연 내년 도쿄 올림픽에서 두 형제가 포디움 정상에 올라갈 수 있을까요?

재미있는 사실: 자라나면서 두 형제의 라이벌 관계는 농구장을 훨씬 넘어선 곳까지 이어졌습니다. 부모님이 의료계에 종사한 경험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죠. 파우는 이 중 한 사건을 자서전에 적었습니다. “동생을 놀린다고 ‘너는 못이겨. 내가 너무 잘하고, 내가 형이니까.’라고 했다가 동생이 라켓을 던져서 제 머리를 맞췄습니다. 성질 참 대단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