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둘 라자크 이수푸, 목표는 니제르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

니제르의 압둘라자크 이수푸, 드미트리 쇼킨과의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80kg 준결승에서 (Photo by Jamie Squire/Getty Images)
니제르의 압둘라자크 이수푸, 드미트리 쇼킨과의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80kg 준결승에서 (Photo by Jamie Squire/Getty Images)

2016 리우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였던 압둘 라자크 이수푸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자신의 이름을 역사에 새기겠다는 각오입니다.

압둘 라자크 이수푸는 2016 리우 올림픽 태권도 남자부 +80kg급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서아프리카 국적 선수로는 사상 두 번째로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그리고 일정이 연기된 2020 도쿄 올림픽 개막이 몇 달 남지 않은 지금, 세계 선수권 우승자 출신인 이수푸는 고국에 첫 올림픽 금메달도 선사하고자 합니다.

이수푸, 프랑스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니제르 국민들을 위해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습니다. 지금 저는 스스로를 희생해가면서 하루에도 세 차례씩 훈련에 임하고 있습니다.”

2019년 말, 이수푸는 세계 태권도 연맹 올림픽 랭킹에서 상위 5위 안에 드는 것으로 이미 2020 도쿄 올림픽 태권도 +80kg급 출전 자격을 획득한 상태입니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서의 성공

태권도 훈련을 받던 사촌이 심장 마비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한 뒤부터 16세가 될 때까지 이수푸는 부모님의 반대에 맞서가며 태권도 연습을 해야만 했습니다.

이제 26살이 된 이수푸는 한때 어머니가 찾지 못하게 메달을 숨기던 시절을 떠올립니다.

“ [태권도 도복을] 돈을 모아 몰래 샀지만 어머니께서 압수한 적이 있었죠.”

“결국 2011년에는 제가 국가대표팀에 발탁되었다는 사실을 들켰습니다. 하지만 사촌이 저를 적극적으로 변호해줬고, 어머니는 '알겠다. 단, 절대 실수해서는 안 돼.’라고 했었어요.”

당시 훈련 과정에서 그가 원래 목표로 했던 바는 2020 도쿄 올림픽 출전이었습니다. 하지만 아프리카 지역 올림픽 예선 8강에서 그는 자신의 우상이었던 말리의 모디보 케이타를 꺾으면서 예상치 못한 2016 리우 올림픽 출전권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케이타는 두 번이나 세계 정상에 오른 태권도 선수입니다.

리우에서 이수푸는 예선전에서는 프랑스의 음바 디아예를, 8강에서는 브라질의 마이콩 시케이라를 연달아 물리쳤습니다. 이후 그는 준결승에서 세계 랭킹 1위 드미트리 쇼킨을 잡는 이변을 연출하며 결승에 진출했고, 아제르바이잔의 라디크 이사예프를 상대한 끝에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예사 은메달이 아니었죠.

이 은메달은, 1972년 뮌헨 올림픽 복싱 동메달리스트 이삭 다보레가 니제르에 첫 올림픽 메달을 안긴 이래 니제르가 처음 얻은 올림픽 메달이었기 때문입니다.

시합 전날에 코트디부아르 태권도 국가대표 체이크 시세가 선보였던 금메달 세리머니 역시 그때의 이수푸에게 자극이 됐었다고 합니다.

금메달 결정전 후 이수푸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마지막 순간이라고 해서 승리하지 못할 것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016 리우 올림픽 태권도 남자 +80kg급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받은 니제르의 압둘라자크 이수푸(Photo by Jamie Squire/Getty Images)
2016 리우 올림픽 태권도 남자 +80kg급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받은 니제르의 압둘라자크 이수푸(Photo by Jamie Squire/Getty Images)
2016 Getty Images

니제르, 태권도의 미래

언젠가는 니제르가 세계적인 태권도 강국이 되길 희망하는 이수푸와 함께, 태권도는 니제르에서 융성할 기회를 잡았습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때부터 아프리카 국가들은 태권도에서만 총 6개의 메달을 수집해왔고, 그렇게 아프리카에서 태권도의 위상은 점차 커져왔습니다.

그런데 이수푸는 이러한 흐름이 사회적인 원인에서 발현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수푸,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프리카에서는 길거리에서 싸움이 벌어집니다.”

“누구든 가장 강한 이가 되어야 하죠. 아이들 사이 싸움에서도 규칙 같은 것은 없어요. 그래서 저는 젊은 사람들에게 싸울 곳은 길거리가 아니라 바로 매트 위라고 말해주곤 합니다.”

이어 그는 자신이 다녔던 훈련장을, 바닥재조차 훈련에 적합하지 않았던 그곳을 회상했습니다.

"훈련장의 상태가 어떻든 간에, 내일이면 누구든 메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아프리카 선수권을 두 차례 석권한 이수푸에게는 다음 세대에 태권도를 전수하는 일도 하나의 사명이 됐습니다.

"처음부터 저의 사명 같은 일이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챔피언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 줘야 하니까요. 왜냐면 그 전까지는 니제르 사람이 세계챔피언이 되고,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다는 것을 아무도 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