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나바로: 달리고, 일하고, 자고의 반복

2017 파리 마라톤에 출전한 니콜라스 나바로 - Photo Jean-Marie Hervio / KMSP
2017 파리 마라톤에 출전한 니콜라스 나바로 - Photo Jean-Marie Hervio / KMSP

올림픽의 화려함 뒤에는 일자리를 통해 매일매일의 훈련에 필요한 비용을 보태고 있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농사일부터 은행업무까지, <도쿄 2020>에서는 내년 여름의 대회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선수들과 이들이 살고 있는 직업인으로서의 삶을 살펴봅니다. 이번 주에 살펴볼 선수는 스포츠 샵에서 일하며 도쿄 2020 출전권을 확보한 프랑스의 마라토너, 니콜라스 나바로 입니다. 

정보

  • 이름: 니콜라스 나바로
  • 나이: 29
  • 국적: 프랑스
  • 종목: 육상(마라톤)

선수로서의 삶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마라톤 출전 자격을 획득한 니콜라스 나바로는 원래 사이클 선수였습니다. 8살때부터 도로 사이클을 시작한 나바로는 18살 때 넘어지는 사고로 심각한 부상을 입을 때까지 사이클 선수로 다양한 대회들에 출전해왔지만, 척추 세 개가 골절되는 부상으로 인해 3개월간 사이클을 타지 못하게 된 이후로 다시는 도로 사이클 대회에 출전하지 않게 됩니다.

사이클을 떠난 나바로는 형을 따라 트레일 러닝 종목에 도전해 보겠다는 결정을 내렸고, 곧 자신이 러닝을 즐길 뿐만 아니라 상당한 재능도 갖췄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2012년에는 고향 라 크호에서 어렸을 때 자주 관람하던 10km 경주에 직접 참가하며 러닝의 첫 대회를 경험했습니다.

도쿄 2020과의 인터뷰에서 나바로는 그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습니다. “어릴 때 케냐 선수들이 선두로 달리는 모습을 자주 봤습니다. 도로 옆에서 그들과 맞춰서 달리기도 했어요. 50m까지는 나란히 달려갈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첫 10km 경주에서 나바로는 선두 그룹과 함께 달리며 34분 36초를 기록, 7위에 올랐습니다. 이후 여러 지역 대회에 출전하며 우승 메달들을 따냈던 나바로는 1년 후, 23세의 나이로 마라톤에 입문합니다.

5년 뒤 나바로는 발렌시아 마라톤에서 엘리트 선수들과 함께 달렸고, 2시간12분39초라는 세계 수준의 기록을 낼 수 있었습니다. 전업 선수가 아닌 스포츠 샵의 바이크와 스키 기술자라는 풀타임 직업을 가지고요.

도쿄 2020 출전에 도전하기 위해 나바로는 2019 발렌시아 마라톤을 앞두고 무급 휴가를 냈습니다. 그리고 대회에서는 2시간10분1초를 기록하며 올림픽 출전 자격 기준인 2시간11분30초보다 1분 이상 빠른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도쿄 2020 마라톤 출전자격을 획득한 프랑스의 러너, 니콜라스 나바로는 스포츠샵의 기술자로도 일하고 있습니다.
도쿄 2020 마라톤 출전자격을 획득한 프랑스의 러너, 니콜라스 나바로는 스포츠샵의 기술자로도 일하고 있습니다.
Courtesy of Nicolas Navarro

직업인의 삶

나바로는 여전히 풀타임으로 일하고 있지만, 보통은 마라톤 대회를 몇 달 앞둔 시점에서 무급 휴가를 쓰고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지금은 12월 6일로 예정된 2020 발렌시아 마라톤의 준비 과정에 있으며, 발렌시아 마라톤은 나바로가 가장 좋아하는 평지 레이스로 이번 대회에서 개인 최고 기록 경신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그리고 발렌시아 마라톤을 마친 뒤에는 일주일간의 휴가를 가진 뒤 연말 휴일 기간이 오기 전에 다시 복직할 예정입니다.

대회 준비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나바로는 한 주 동안 230km 이상의 거리를 달립니다. 하지만, 풀타임 직업과 훈련을 병행해야 할 때는 일주일에 약 10시간의 훈련으로 150km 정도를 소화합니다.

직업과 마라톤을 병행하기 위해서는 모든 것이 초 단위까지 짜인 계획이 필요합니다.

“보통은 화요일과 목요일입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도 해야 하고, 템포 런이나 인터벌의 훈련 세션도 진행해야 합니다.”

“따라서 오전 7시 15분경에 일어나 먼저 집에서 스포츠샵까지12km를 달립니다. 그리고는 점심때까지 일을 해요. 점심을 빨리 먹은 뒤에는 작업장에서 낮잠을 자고, 그 다음에 오후 5시까지 일을 합니다. 퇴근과 함께 트랙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버스에서 약 30분간 낮잠을 잔 뒤에 트랙에서 훈련 세션을 가집니다.”

유지하기 힘든 생활 리듬이지만, 끈기와 강한 정신력이 필요한 마라톤 종목에서는 이런 생활 방식이 오히려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일과 훈련의 병행은 정신적인 측면에서 더 좋은 작용을 해 줄 수 있습니다. 일이 힘든 날에는 트랙에 가기 싫을 때도 당연히 있습니다. 훈련이 힘들어 질 것을 아니까요. 그냥 집에 가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훈련 세션을 마쳤을 때는 할 일을 다 했다는 큰 만족감을 느끼게 됩니다.”

큰 스포츠 샵에서 일하기 때문에 나바로는 고객들과의 흥미로운 상호작용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바이크 말고 다른 이유로 샵을 찾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고 합니다.

“저를 보러 온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도 있어요. 다들 제가 하는 일에 대해 격려와 축하를 해 줍니다. 조금은 부끄럽지만 기분은 정말 좋습니다.”

복잡해 보이는 두 가지 생활을 동시에 해 나가고 있는 나바로는 이 생활이 “인생의 균형을 찾아줘서” 좋다고 말합니다. 힘들 때도 있지만 나바로는 그래도 필요한 모든 것을 다 해내고 있습니다. 어떤 운동 선수에게나 가장 중요한 요소, ‘재미’를 계속해서 느끼고 있으니까요.

“즐거움을 꾸준히 느껴야만 합니다. 더 재미있을수록 더 많이 훈련할 수 있고, 여기에 결과까지 따라온다면 그건 정말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