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새 역사 쓴 나달과 시비옹테크 

2020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세르비아의 노박 조코비치를 꺾고 우승한 스페인의 라파엘 나달. (Photo by Julian Finney/Getty Images)
2020 프랑스 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세르비아의 노박 조코비치를 꺾고 우승한 스페인의 라파엘 나달. (Photo by Julian Finney/Getty Images)

라파엘 나달이 또 한 차례 클레이코트 최강자로 군림한 한편, 폴란드의 10대 소녀 이가 시비옹테크가 프랑스오픈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남겼습니다.

나달, 그랜드슬램 우승 기록 동률

라파엘 나달이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를 상대로 3세트 내리 승리를 거두며(6-0, 6-2, 7-5) 개인 통산 13번째 프랑스오픈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습니다. 이로써 나달은 친구인 로저 페더러의 그랜드슬램 20회 우승 기록과 동률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나달은 ‘클레이코트의 왕’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모습으로 첫 세트에서 48분 만에 완승을 거두며 전세계 팬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했습니다.

“최고의 경기를 펼쳐야 했을 때 최상의 실력을 발휘한 만큼 스스로도 굉장히 자랑스럽습니다.” 이번 승리로 나달은 파리의 클레이코트에서 통산 100승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사실 나달은 롤랑 가로스에서 단 두 차례만의 패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한 달 반 전에 제가 이 트로피를 또 들게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 아마 올해에는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말씀드렸을 겁니다.”

또한 나달은 한 대회에서 – 메이저와 마이너 모두 – 13차례 우승을 차지한 최초의 선수가 되었습니다. 나달 이전까지는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의 아메리테크컵 단식 12회 우승이 최다기록이었습니다.

폴란드 10대 소녀, 역사적인 그랜드슬램 첫 우승

세계랭킹 54위로 프랑스오픈에 참가한 이가 시비옹테크는 개인 통산 첫 번째 그랜드슬램 우승을 차지하며 프랑스 수도에서의 꿈 같은 2주를 마무리지었습니다.

열아홉 살의 시비옹테크는 앞선 3개 대회에서 3라운드 진출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이번 롤랑 가로스에서는 현재 세계랭킹 2위이자 톱시드를 배정받은 시모나 할레프를 4라운드에서 무너뜨렸습니다.

그리고 결승에서는 올해 초 호주오픈 우승자 소피아 케닌에게 내리 2세트를 따내며(6-4, 6-1) 확실하게 역사에 이름을 남겼습니다.

“우선 제가 말주변이 그리 좋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마지막으로 우승했던 것이 거의 3년 전이라서 누구에게 감사를 표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번 대회를 마련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요즘 같은 시기에는 연맹이나 단체 측에서도 대회를 진행하기가 상당히 어려웠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우승으로 시비옹테크는 폴란드 선수로서 최초로 그랜드슬램 단식 타이틀을 차지했으며, 1992년 모니카 셀레스 이후 최연소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우승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10대 소녀의 기록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시비옹테크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우승까지 다다른 여자 선수인 데다가, 롤랑 가로스에서 시드를 배정받지 않고 챔피언에 등극한 두 번째 선수이기도 합니다.

주니어 시절에도 프랑스오픈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는 시비옹테크는 “정말 행복하고, 이 자리에 마침내 가족들도 함께할 수 있어서 굉장히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습니다. “잘 모르겠어요, 저로서는 그저 감격스러울 뿐입니다.”

이번 우승에 힘입어 시비옹테크는 세계랭킹 17위까지 올라설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