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로후시 고지: '손에 넣은 기회를 놓치지 말라. 그리고 많은 도전을 하라'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해머 던지기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일본의 코지 무로호시 (Photo by Streeter Lecka/Getty Images)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해머 던지기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일본의 코지 무로호시 (Photo by Streeter Lecka/Getty Images)

정상급 선수들이 한 말이나 그들이 견뎌낸 여정을 살펴보면, 우리가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많은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엘리트 선수들은 자신들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많은 난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최고의 결정을 내리기 위해 자신들에게 주어진 모든 상황을 심사숙고하며 맞서 나가기 때문입니다.

무로후시 고지는 남자 해머던지기 금메달리스트입니다. 해당 종목에서 우승한 첫 번째 일본인 선수이며 (2004 아테네 올림픽), 37살의 나이로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동메달을 차지했습니다. 고지는 현재 2020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도쿄 2020)의 스포츠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도쿄 의과치과대학에서 교수로서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는 역할도 맡고 있습니다.

일본 육상계의 전설인 고지의 말 속에서는 특히나 세계적인 COVID-19 대유행으로 모두가 어려운 요즘 같은 시기에 우리의 삶에 도움이 되는 힌트가 많이 담겨있습니다.

자신의 종목과 관련 없는 것에 도전하라

고지는 매우 인상적인 이력을 갖고 있습니다. 올림픽 금메달과 세계 선수권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고 20회 연속으로 일본 육상 선수권에서 우승한 기록도 갖고 있습니다. 2003년에 작성된 그의 최고 기록 (84.86m)은 아직도 역대 해머던지기 최장 기록 순위에서 4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고지는 세계적인 선수들 사이에서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했습니다. 타고난 재능은 물론이고 코치와 아버지 시게노부의 지도 아래 자신의 훈련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기 때문입니다. 고지는 생체역학 박사 학위도 갖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몸상태를 스스로 진단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고 있습니다.

고지는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차지할 무렵 38살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전 해에는 세계 선수권에서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그는 41살까지도 왕성하게 선수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해머던지기는 와이어가 연결된 7.26kg의 금속구(남자부 기준)을 3번 혹은 4번 회전한 후에 가능한 멀리 던지는 종목입니다. 금속구는 80m의 거리를 초속 29m 이상의 속도로 날아가며 그 힘은 350kg을 상회합니다. 해머던지기는 힘만 있으면 되는 종목이 아니라 민첩성과 순발력이 동시에 요구되는 종목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신체적인 능력은 자연스럽게 떨어지기 때문에 고지의 나이에 그런 성과를 이룬 것은 쉽지 않은 것입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고지는 도쿄2020과의 인터뷰에서 경력의 전환점이 되었던 중요한 순간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아테네와 베이징에서) 올림픽에 참가한 다음 해인 2005년과 2009년에는 모두 휴식을 취했습니다. 오직 일본 육상 선수권에만 참가했죠. 복귀에 대한 불안감도 있었지만 30살 정도가 되자 오랜 기간 해머를 던지는 일이 제 몸에 손상을 입힌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휴식을 취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오랜 해머던지기 생활 속에서 생겨난 지속적인 신체적, 정신적 부담감에서 회복되기 위해서는 해머던지기 말고 다른 것들을 경험해보는 것이 좋다고 느꼈습니다."

"덕분에 새로운 훈련 방법을 찾아 발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제 경력의 다음 단계를 밟는다는 측면에서 휴지기를 갖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었습니다."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 해머던지기 결승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는 일본의 코지 무로호시 (Photo by Michael Steele/Getty Images)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 해머던지기 결승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는 일본의 코지 무로호시 (Photo by Michael Steele/Getty Images)
2004 Getty Images

올바른 순서로 하는 것이 발전의 지름길

고지는 로드 사이클이나 장거리 달리기, 수영 등 해머던지기와는 다른 근육을 사용하는 다양한 종목을 훈련합니다. 고지는 완벽한 던지기 동작을 위해서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것에 거부감이 없습니다. 이에 더하여 고지는 새로운 기술과 던지는 동작을 완벽하게 하기 위해 수리검이나 마름쇠를 던지는 닌자의 동작을 연구하거나 투망법을 공부합니다.

"모든 것이 발견입니다. 모든 것들 속에 기본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수영에서도 좋은 몸자세를 취하는 것이 수영 실력을 발전시키는데 중요합니다. 이 기본을 이해한다면 더 빠르게 발전할 수 있습니다. 쉬워보이지만 발전하기 위해서는 매사 따라야만 하는 순서가 있습니다. 처음부터 이상한 습관이 든다면 마이너스에서 제로로 가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적절하게 훈련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합니다."

선입견을 배제하고 더 넓은 통찰력을 얻다

한 부문에 통달하는 것은 훌륭한 일입니다. 하지만 하나에만 집착하게 되면 때로는 편협한 시각을 가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고지의 삶은 해머던지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고지는 삶의 축을 튼튼히 하기 위해 다른 관점도 발달시켜 왔습니다.

"일을 할 때, 그 일에 많은 시간을 쏟으면 그 일이 일상화되어 편협한 시각을 가지게 됩니다, '이 일은 이래야만 해' 같은 것이죠. 그런 마음가짐으로는 창의적인 발상을 할 수 없습니다. '이 일은 이렇게만 해야 돼, 아니면 더 나아지지 않을거야' 같은 생각에 사로잡히게 되는 것입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는 없어지고 잊혀지게 됩니다. 저는 오랜 기간 해머던지기를 하며 이것을 깨달았습니다. 어떤 일에 진전이 없고 교착 상태에 빠지면, 정석에서 벗어나거나 일상적인 것을 완전히 다르게 바꿔보는 것은 중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 1년의 휴식기를 가졌습니다. 그 기간에 저의 에너지를 해머던지기 말고 다른 것에 쏟아붓는다면 복귀했을 때 저에게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다른 것들을 많이 시도했습니다."

코지는 한 가지에 집착하면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없습니다.라고 역설합니다.
코지는 "한 가지에 집착하면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없습니다."라고 역설합니다.
Tokyo 2020 / Shugo TAKEMI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자신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라

동시에 그는 주쿄 대학 대학원에서 강의를 들으며 2007년 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고지는 생체역학 학위를 취득한 덕분에 자신의 종목과 기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대학원에 가는 운동 선수가 거의 없었습니다. 연구와 공부를 위해 훈련 시간을 줄여야 해서 운동에 집중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언제 선수 생활이 끝날지 모르기 때문에 미래를 내다보고 두 가지를 모두 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운동선수들은 몸을 사용하기 때문에 컨디션이 좋은 날도 있고 나쁜 날도 있습니다. 저는 컨디션이 나쁠 때 연구에 집중했고 더 나은 결과를 내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생각하려 노력했습니다. 결국 제 컨디션은 나아지고 훈련을 다시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객관적인 시각을 갖는 것은 때때로 자신의 부정적인 부분을 봐야만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변화하고 싶다면 자신의 약점을 극복해야만 합니다. 자신을 철두철미하게 분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제 논문이 매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미래를 위해 선택지를 늘려라

고지는 시간 활용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이야기 합니다. COVID-19 대유행 때문에 회사는 원격 근무를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우리의 생활 방식과 근무 방법을 바꿀 것입니다. 우리는 시간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사용해야 할까요?

"저는 언제나 어린 선수들에게 말합니다, '운동이 전부라고 생각하지 말아라'. 누구도 10년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습니다. 최근에는 세상이 예상할 수 없는 수준으로 급격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를 둘러싼 상황이 변할 수도 있습니다. 10년 뒤를 생각해 보면, 하나 보다는 세 가지 선택지를 갖는 것이 더 나을 것입니다. 자신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것은 시간이 걸립니다 - 1, 2년 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20대라 하더라고 어떤 길이 맞는 길인지 모를 수 있습니다. 그런 상황이면 더 많은 선택지를 갖고 있는 것이 낫습니다. 그러니 기회들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많은 도전을 하십시오."

올림픽 스타디움, 런던, 잉글랜드 - 2012년 8월 5일: 남자 해머던지기 결승에서 경기 중인 일본의 코지 무로호시
올림픽 스타디움, 런던, 잉글랜드 - 2012년 8월 5일: 남자 해머던지기 결승에서 경기 중인 일본의 코지 무로호시
Reinhard Krause - IOPP Pool /Getty Images

주어진 환경과 제한된 시간 속에서 창의적인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고지는 박사 학위를 취득하며 대학 교수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열어두었습니다. 선수 생활이 끝난 후에도 유용할 수 있는 새로운 일에 도전함으로서 자신의 선택지를 늘린 것입니다. 고지는 "주어진 환경과 제한된 시간 안에서 창의적인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시간이 제한되어 있으면 일을 해결하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에 대해 생각하며 능률을 높이려 노력합니다. 시간이 많은 것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주위 환경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제 경우에는, 원하는 훈련 장비가 없으면 공구 가게로 가서 재료들을 사와 직접 집에다 장비를 만듭니다. 주어진 환경에서만 훈련하고 경기하면 발전할 수 없습니다. 창의적인 태도를 갖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통해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이죠. 주어진 환경과 제한된 시간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 그런 환경 속에서 무엇을 해야만 할 지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음을 담아 최선을 다하면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현재 도쿄 2020의 스포츠 디렉터인 고지는 내년으로 연기된 2020 도쿄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대회 연기는 미증유의 사태로, 누구도 이런 일을 겪어본 적이 없습니다. 고지는 자신의 삶의 방침인 '이토 이치넨 (매사 스스로에게 집중하라)'에 따라 이런 상황을 대처하고 있습니다.

"저는 각 사안에 마음을 담아 최고의 결과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앞으로 나아가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경기할 때 갖는 목표였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이 방침에 따라 살고 있습니다. 올림픽과 패럴림픽은 연기된 적이 없지만, 우리가 대회를 성공적으로 운영한다면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공헌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정상에 서 본 선수의 발언에는 강력한 힘이 있습니다. 우리의 삶과 상황은 달라졌지만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말은 깊은 울림을 갖고 있습니다.

2020 도쿄 대회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도쿄 2020의 스포츠 디렉터 코지
2020 도쿄 대회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도쿄 2020의 스포츠 디렉터 코지
Tokyo 2020 / Shugo TAKE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