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높이뛰기의 몬도 두플란티스. 볼트 같은 스타가 될 수 있을까?

BERLIN, GERMANY - AUGUST 12:  Armand Duplantis of Sweden reacts in the Men's Pole Vault final during day six of the 24th European Athletics Championships at Olympiastadion on August 12, 2018 in Berlin, Germany. This event forms part of the first multi-sport European Championships.  (Photo by Matthias Hangst/Getty Images)
BERLIN, GERMANY - AUGUST 12: Armand Duplantis of Sweden reacts in the Men's Pole Vault final during day six of the 24th European Athletics Championships at Olympiastadion on August 12, 2018 in Berlin, Germany. This event forms part of the first multi-sport European Championships. (Photo by Matthias Hangst/Getty Images)

20살의 나이로 일주일간 두 개의 세계 기록을 작성한 두플란티스. 새로이 육상계를 이끌어가는 이 스타에겐 한계가 없어 보입니다.

몬도 두플란티스는 장대높이뛰기의 새로운 황금기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2020년 8월 6.17m로 세계 신기록을 세우는 것으로 세계는 두플란티스에게 주목했고, 7일 후에는 자신이 세웠던 신기록을 6.18m로 다시 한 번 넘어서며 이 선수가 얼마나 높이 뛸 수 있을까, 장대높이뛰기의 한계를 어디까지 늘릴 수 있을까에 대한 관심 역시 두 배가 되었습니다.

20세의 두플란티스는 신기록에 대한 이런 높은 기대감들에 대해 “매번 대회에 나갈 때마다 기록을 깰 거래 생각하는 것은 불공평합니다.” 라고 말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이미 우사인 볼트의 뒤를 이을 스타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죠

두플란티스, BBC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우사인 볼트같은 말도 안되는 커리어를 쌓아가주길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종목을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해 나가려 노력할 것이고, 이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도 저는 알고 있습니다. 정말 높이 뛰면 돼요.”

몬도는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 세계 스포츠의 A리스트에 폭발적으로 등장했을 뿐만 아니라, 도쿄2020 대회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 줄 스타 중 한 명으로 이미 자리를 굳혔습니다.

하지만, 정말 제 2의 우사인 볼트가 될 수 있을까요?

날기 위해 태어나다

볼트와 비슷하게, 두플란티스의 재능도 일찍부터 확연히 드러났습니다.

3살때부터 뒷마당에서 장대높이뛰기를 했고, 7살때부터 기록을 깨뜨리기 시작했으며 이런 빠른 출발은 두플란티스에게 엄청난 이점이 되어줬습니다.

또한, 아버지인 그렉 두플란티스 역시 장대높이뛰기 선수였고, 어머니 헬레나 헤들룬트는 스웨덴의 7종경기 선수였으며 이 두 사람은 현재 몬도 두플란티스 코칭 팀의 기반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몬도는 안드레아스와 앙트완, 두 형들과 뒷마당에서 장대높이뛰기 경쟁을 하며 자라났습니다.

안드레아스는 2009년과 2012년, 유스와 주니어 세계 선수권에서 장대높이뛰기 스페인 대표였고, 앙트완은 장대를 야구 배트로 바꿔들고 메이저 리그의 뉴욕 메츠에 입단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막내가 이런 형들을 넘어섰고, 일찌감치 자신의 특별함을 증명해 보였습니다.

몬도 두플란티스는 7살 때 첫 번째 세계 기록(3.86m)을 세웠고, 10살때는 11-12세 기록까지 넘어섭니다. 사실 두플란티스는 U-7부터 U-12까지, 그리고 U17부터 시니어까지 모든 연령별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록이 끊어진 십대 초중반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두플란티스: “14, 15, 16살 시절은 저에게는 조금 이상한 때였습니다. 여전히 키가 작았어요.”

올림픽 채널이 2017년 진행했던 두플란티스와의 인터뷰에서도, 그의 자신감은 분명히 드러나 보였습니다.

당시 여전히 18살의 어린 나이였지만 그에게는 꿈이 아닌, 계획이 있었죠:

“지금의 목표는 2020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겁니다. 안될 건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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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ps... #bornto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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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을 좀 더 하고 싶고, 세계 기록을 깨뜨리고 싶습니다.” 라고 말을 이어간 뒤, 두플란티스는 장대높이뛰기 종목에서 자신의 최종 목표를 밝혔습니다.

“그리고 역대 최고의 장대높이뛰기 선수로 이름을 남기는 거죠”

이런 모습을 자만심으로 보는 사람도 있고, 그저 자신감일 뿐이라고 여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뭐가 되었든 몬도 자신에게 효과가 아주 좋다는 건 분명합니다.

부브카보다 뛰어나다?

몬도가 6.17m를 넘고 곧바로 6.18m를 넘은 것은 1980년대와 90년대에 장대높이뛰기 세계 신기록을 17차례나 (보통은 1cm씩 작게)작성했던 전설, 세르게이 부브카를 떠오르게 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두플란티스도 부브카의 공식을 따를 준비가 된 것일까요?

본인은 아직 “얼마나 높이까지 뛸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대해 한계도, 분명한 답도 내지 않고 있습니다.

BBC가 폴란드 대회 이후의 세계 신기록에 대해 묻자, 두플란티스는 웃으며 “지난 주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물어봤습니다.” 라고 답했습니다.

“지금 사람들에 저에게 하는 단 한가지 질문이죠. 하지만 이해는 갑니다. 세계 기록을 깨뜨리면 다들 다음 세계 신기록이 언제 나오게 될 지를 궁금해하니까요.”

제 스스로에게 한계를 정해 놓고 싶지 않습니다. 느낌은 좋으며 20살에 최고점을 찍을 이유는 없다고 봐요.

두플란티스 본인을 제외하고는 다들 숫자를 말하는데 망설임이 없습니다. 2012 런던 금메달리스트, 르노 라빌레니는 두플란티스가 언젠가 6.20m를 넘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프랑스 레퀴프 지의 질문에 대해: “충분히 가능합니다. 장기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할 이유가 없어요.” 라고 답했습니다.

또한, 6.18m를 넘었을 때 나왔던 바와 몸의 거리로 봐서는 6.30도 불가능하다고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처럼 몬도는 육상에서 새로운 기대와 흥분의 물결을 가져왔고, 모두는 그가 다음에 뭘 할지 지켜보고싶어 합니다.

두플란티스가 특별한점?

20살에 세계 정상에 올라선 이 장대높이뛰기 신동이 남들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1.81m의 신장에 약 80kg 몸무게는 남들보다 특별하다고는 볼 수 없는 신체 조건입니다.

하지만 장대높이뛰기라는 복합 스포츠에서는 서로 다른 재능들의 성공적인 결합이 필수로 작용하죠.

월드 클래스 장대높이뛰기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탑 스프린터의 속도와 올림픽 역도 선수급의 힘, 체조 선수 같은 민첩함에 피겨 스케이터의 유연함이 갖춰져 있어야 합니다.

먼저, 두플란티스는 빠릅니다. 아주 빨라요.

100m를 10초 57에 뛸 정도로 빠르며 이 기록을 10초 4까지 줄이려 하고 있죠.

그리고 벌크업도 되어 있으며, 부위별 훈련과 리프팅, 영양에 초점을 맞춘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부분은 7종 경기 선수였던 어머니의 도움으로요.

“어머니가 아니었다면 이 자리에 설 수 없었습니다.”

두플란티스의 성공이 가족의 지원과 강한 유대감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아버지는 장대높이뛰기 선수로서 큰 영향을 미쳤지만 어머니와의 관계 역시 그와 마찬가지로 컸습니다.

이는 폴란드에서 세계 기록을 처음으로 깨뜨린 후에 달려가서 어머니를 끌어안았고, 스코틀랜드에서 두 번째 세계 신기록을 세웠을 때도 또 달려가서 끌어안았던 장면만으로도 뚜렷이 알 수 있습니다. 

“어머니가 없었다면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겁니다. 지난 세 번의 대회동안 저와 함께할 수 있었고, 우리에겐 정말 멋진 시간이었습니다. 코치로서뿐만 아니라 그냥 제 어머니로서요.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보내는 시간으로.”

“저와 어머니가 가졌던 작은 꿈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이 모든 일들은 실감하기 어려울 정도지만, 어머니처럼 첫 날부터 저와 함께해온 사람들과 함께 경험하게 되어 기쁩니다.”

헬레나는 관중석에서 자랑스럽게 앉아 아들이 손쉽게 세계 신기록을 작성하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경기장에서 지켜보면 좀 무섭다는 생각도 들어요. 어려워 보이지가 않습니다. 제가 이런 말을 해도 될 진 모르겠지만, 부브카도 이렇게 쉽게 넘었는지 모르겠네요.”

헬레나는 실질적인 방법으로도 아들을 많이 도왔고, 여기에는 프로 전향과 이기는 습관을 만드는 것도 포함됩니다.

EUGENE, OR - MAY 27:  Armand Duplantis of Sweden competes in the pole vaultduring the 2017 Prefontaine Classic Diamond League at Hayward Field on May 27, 2017 in Eugene, Oregon.  (Photo by Jonathan Ferrey/Getty Images)
EUGENE, OR - MAY 27: Armand Duplantis of Sweden competes in the pole vaultduring the 2017 Prefontaine Classic Diamond League at Hayward Field on May 27, 2017 in Eugene, Oregon. (Photo by Jonathan Ferrey/Getty Images)
2017 Getty Images

더 좋게, 더 강하게 더 빠르게 

루이지애나 주립대학에서 1년을 보낸 이후 몬도는 대학과 작별했고, 2020년을 시작하며 프로로 전향했습니다. 이로서 라이프스타일도 스스로가 인정하는 “살찐 대학생”의 체격에서 세계 정상급 프로의 몸으로 변해야만 했죠.

그 결과, 미국 남부에서 정말 사랑받는 튀긴 음식도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현재 날씬함과 녹색의 길을 걷고 있는 몬도는 “저는 루이지애나 출신입니다. 튀김 없이는 정말 힘들어요.”라고 애석해합니다.

어머니 헬레나는 이렇게 말합니다. “몬도는 야채를 즐겨 먹었던 적이 없어요.”

“예전 같았으면 그냥 접시 가장자리로 치워버렸을 겁니다. 한 번에 야채 한 가지씩 하고 있어요.”

스피드, 훈련, 식단 모두가 도움을 줬지만, 그 무엇보다도 몬도가 가장 잘하는 것은, 점프의 서로 다른 요소들을 단 하나의 동작으로 융합시키는 일입니다.

몬도의 분석

도움닫기-장대 꽂기-도약-바 넘기-착지까지. 점프의 다른 단계들에 대해 몬도 본인의 설명을 듣고 있으면 거의 신비체험을 한 사람의 경험담을 듣고 있는 느낌입니다.

“점프에 아주 많은 에너지를 실어야 하지만, 제가 했던 최고의 점프들에서는 항상 아무런 힘이 들어가지 않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나의 잘 흘러가는 동작을 통해 에너지가 새어나가지 않게 하는 것이죠.” 라고 몬도는 그의 스폰서 중 하나인 레드불에서 제작한 영상에서 설명합니다.

리듬, 느낌, 그리고 머슬 메모리의 깊숙한 곳에 있는 것들의 활용을 말로 설명하기란 쉽지 않죠. 

“모든 점프는 첫 발에서 만들어집니다.”

“정말 폭발적이고 힘이 넘치는 푸시를 하려 하고…그 이후의 모든 것들을 다 설명하긴 어렵지만, 정말로 그냥 이 리듬일 뿐입니다. 이건 제 머릿속에 있고, 타이밍이 언제인지 도움닫기에서 느낄 수 있어요.”

장대가 완벽한 아치를 그리며 정확히 최고 속도에 달한 순간 박스에 꽂히는 장면을 본다면, 하나의 흘러가는 듯한 동작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있게 될 겁니다.

“점프 전체는 장대를 꽂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박스 바닥에 닿고, 충격을 느끼면, 그냥 반응해요…”

“그리고 곧바로 바를 넘게 될 지 알게 되죠. 넘는다는 느낌이 들면 그냥 편안하게 낙하를 즐기면 됩니다.”

“저는 그런 조그만 순간들을 위해 삽니다. 그 0.5초를 위해서라면 5년동안 훈련할 수 있어요.”

몬도는 이미 그런 조그만 순간을 두 번이나 겪었습니다. 자신이 역사상 그 누구보다도 높이 뛰어올라갔다는 사실을 즐긴 순간이요.

그리고 당연히 더 많은 것을 원합니다.

볼트보다 큰 스타?

그러나, 몬도가 12년간 세계 육상의 상징이었던 위대한 사나이, 볼트의 자리를 정말로 넘겨받을 수 있을까요?

개성과 카리스마, 자메이카의 화려함과 실력, 매번 큰 무대에서 멋지게 해내주는 모습.

만만찮은 일이란 것은 두플란티스도 알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저에 대해 육상 전체를 이끌어 가고 있다는 말을 하는 일은 상상해 본 적도 없습니다. 저는 그냥 장대높이뛰기 선수일 뿐이에요. 낯설고도 특별한 종목.”

“장대높이뛰기가 주목받는 것은 정말 좋습니다. 저는 장대높이뛰기를 사랑하니까요. 단숨에 장대높이뛰기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꿈이 이뤄지는 일이었습니다. 가장 좋은 길은 정말 높이 뛰는 것으로 이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는 것이죠.”

“하지만, 육상 전체를 이끌어간다는 부분에 대해서 제가 할 말은 별로 없습니다. 걱정해야 할 경쟁자들이 너무 많아요.”

By the Olympic Chann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