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튜 에몬스, 마지막 한 발들의 기억

잉글랜드, 런던 – 7월 30일: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사격 10m 공기소총 예선에 참가한 미국의 매튜 에몬스. (Photo by Lars Baron/Getty Images)
잉글랜드, 런던 – 7월 30일: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사격 10m 공기소총 예선에 참가한 미국의 매튜 에몬스. (Photo by Lars Baron/Getty Images)

올림픽 역사는 수많은 챔피언과 신기록, 그리고 멋진 이야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하지만, 기묘한 일이나 재미있는 일화, 감동적인 이야기와 슬픈 기억도 놀라울 정도로 많이 존재하죠. 저희는 매주 과거의 올림픽 이야기를 발굴해 내는 시간을 통해 여러분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해 드리려 합니다. 이번주는: 따낸 금메달보다 놓친 금메달로 더 잘 알려진 미국의 소총 사격 선수, 매튜 에몬스의 이야기입니다. 

배경

1981년생 매튜 에몬스는 미국 사격 역사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하나입니다. 23년간 선수 생활을 이어오면서 에몬스는 올림픽에 4번 참가했고, 올림픽 금·은·동메달을 각각 1개씩 획득하는 데 더해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과 동메달을 1개씩 차지하는 등 여러 차례 좋은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에몬스가 더 잘 알려지게 된 계기는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보다 오히려 금메달을 놓쳤을 때인지도 모릅니다. 3번의 올림픽 결선에서 잇따라 믿어지지 않는 경기를 펼치면서, 에몬스 스스로도 농담처럼 “어쩌면 미국보다 중국에서 더 유명할 지도...”라고 인정하게 된 것입니다.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그리스, 아테네 – 8월 20일: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 50m 소총 복사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미국의 매튜 애몬스. (Photo by Friedemann Vogel/Bongarts/Getty Images)
그리스, 아테네 – 8월 20일: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 50m 소총 복사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미국의 매튜 애몬스. (Photo by Friedemann Vogel/Bongarts/Getty Images)
Bongarts

3번의 결선 무대

2004년, 당시 만23세의 에몬스는 처음으로 올림픽 사격 무대에 섰고, 초반에는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렸습니다. 누군가 에몬스의 총을 건드리는 불상사를 겪었음에도 팀 동료에게 빌린 총으로 50m 소총 복사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것입니다. 에몬스는 2016년 알래스카 언론 캐피털 시티 온라인과의 인터뷰에서 당시의 경험을 돌아보며 이런 농담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누가 방해공작을 벌였는지 전혀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어요. 악수도 하고 고맙다는 인사도 할 수 있도록이요.”

그러나, 에몬스는 그 일로 올림픽에서의 모든 행운을 다 써버린 듯했습니다.

에몬스는 금메달을 차지한 지 이틀 만에 다시 결선에 올랐습니다. 남자 50m 소총 3자세 결선.그리고 최후의 한 발을 남겨둔 상황에서 2위에 3점 차로 앞서며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다른 선수의 과녁을 맞추는 실수를 범해 에몬스의 마지막 1발이 0점으로 처리된 것이었습니다. 3점 차이의 리드가 물거품으로 돌아갔고 순위도 8위까지 미끄러지면서 에몬스는 중국의 지아 잔보에게 금메달을 넘겨주고 말았습니다.

에몬스의 ‘올림픽 최후 1발의 저주’가 시작된 것입니다.

베이징 2008에서 매튜 에몬스는 남자 50m 소총 복사 은메달을 획득한 뒤 다시 한 번 50m 소총 3자세 결선에 진출했습니다. 결선은 4년 전과 비슷한 양상으로 진행되었고, 9번째 격발이 끝났을 때 에몬스는 2위에 4점 차로 앞서 있었습니다. 즉 마지막 1발에서 6.7점만 기록하더라도 금메달은 에몬스의 차지가 된다는 뜻으로, 6.7점 이상은 올림픽 결선에서 금메달을 다툴 정도의 실력을 갖춘 선수에게는 비교적 쉬운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에몬스는 과녁의 정중앙을 겨냥하던 중 실수로 방아쇠를 당겨버렸고, 또다시 금메달을 중국에게 넘겨주었습니다. 이번에는 치우지엔이 행운의 주인공이 되었죠.

올림픽 금메달을 “거의 손에 넣은” 상황에서 두 번씩이나 허무하게 미끄러지면서 에몬스는 상당한 심리적 압박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 심리학자의 도움을 구하기까지 했죠.

그러나 상황은 더욱 악화될 뿐이었습니다.

런던 2012에서도 에몬스는 남자 50m 라이플 3자세 결선에 진출하며 3번째로 결선 무대에 섰습니다. 9발까지 마무리되었을 시점에서 역시 에몬스가 상대 선수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1점 남짓한 차이였습니다. 하지만 또다시 마지막 1발에서 7.6점이라는 실망스러운 결과를 내면서 순위가 한 단계 내려갔고,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베이징 – 8월 15일: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 50m 소총 복사 결선에서 은메달을 딴 매튜 에몬스를 축하해주는 아내, 카테리나 에몬스. (Photo by Streeter Lecka/Getty Images)
베이징 – 8월 15일: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 50m 소총 복사 결선에서 은메달을 딴 매튜 에몬스를 축하해주는 아내, 카테리나 에몬스. (Photo by Streeter Lecka/Getty Images)
2008 Getty Images

그 이후

에몬스는 리우 2016에도 출전하며 4회 연속 올림픽에 참가했습니다. 하지만 리우 2016에서는 50m 소총 3자세 예선에서 19위에 그쳐 결선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비록 시합이라는 측면에서는 올림픽이 씁쓸한 경험으로 남았지만, 인생의 관점에서 본다면 매튜 에몬스는 올림픽을 계기로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었습니다.

아테네 2004에서 금메달을 놓친 후 에몬스는 사격 경기장 근처의 맥줏집에 앉아 한껏 슬픔에 젖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올림픽 역사상 최대의 실수 중 하나로 남을 사건을 겪고 비탄에 빠져 있을 때, 누군가 에몬스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습니다.

체코의 사격 선수 카트리나 쿠르코바(지금 이름은 카트리나 에몬스)와 그녀의 아버지였습니다. 에몬스를 애처롭게 여긴 두 사람은 미래의 행운을 기원하며 네잎클로버 모양의 열쇠고리를 선물로 건넸고, 바로 그 순간 사랑의 씨앗이 뿌리를 내렸습니다.

올림픽에서 금·은·동메달을 종류별로 차지했다는 공통점을 가진 에몬스와 쿠르코바는 2007년 6월에 결혼식을 올렸고, 슬하에 3명의 자녀를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튜 에몬스는 2019년 9월 11일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은퇴를 발표했습니다. 2020년 3월을 기해 공식적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매튜 에몬스는 올림픽에서의 좌절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에몬스 이런 말을 했죠: “그 실수를 하지 않았다면 아마 일찌감치 은퇴하고 사격을 떠났을 수도 있고, 케이티와 이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실패와 사건사고들... 그 과정에서 배운 것들이 제 인생과 선수로서의 커리어를 훨씬 더 풍부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때 그 메달들을 놓치는 것으로, 메달을 땄었다면 할 수 있었을 그 어떤 일보다도 훨씬 큰 성취감과 만족감을 얻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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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ime has come to announce my retirement from sport shooting as an athlete. I actually decided in March, but only now was I able to get my family together and do it the way I wanted. The picture here not only shows all of my international medals, but more importantly, my family. These are the people who helped make it happen. Thanks mom and dad for, well, everything! I can never thank you enough for your guidance, encouragement, teaching me good morals and habits, support, and love. I hope I can be half the parent to my kids as you were to me. My wife, Katy, and my children - for always believing in me, encouraging me, and certainly giving me some good advice along the way. I also must thank a ton of other people. Shooting is mainly an individual sport, but success does not come alone. I may miss some people, but here’s the short list: my coaches: Paul Adamowski, Ed Shea, Randy Pitney, Dave Johnson, and Dan Durben. All of them helped shape me as an athlete and person. Thank you! My teammates and competitors. It was fun and you all helped make it that way. My sponsors: Anschutz, Bleiker, Pardini, Walther, Eley, RWS, Champion, AHG, Kustermann, Hitex, Shaklee, Salon Samui, among others. USA Shooting and the USOPC. Without those two organizations, none of this would have happened. The University Of Alaska Fairbanks. Drs. Hana Grégrová, Yuman Fong, and Ashok Shaha - these three saved my life and helped me get back to competing when I had thyroid cancer. Heather Linden and the staff at Sports Med in Colorado Springs - they put me back together after some serious physical issues before and after London. Because of them, my career not only continued, but got even better. Per Sandberg - my best friend. You’ve always been there in every situation and you’ve had such a positive impact on my life. The world needs more people like you. Lastly, thanks to all the fans out there! So why retire a year before the next Olympics? Simply put, it’s time. Sure, there’s logic to it, but it’s also a feeling. It’s time to move on to other things, to exercise other talents and grow as a person. I’m ready and excited for it. I had a great run. I shot for 23 years, 22 of which w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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