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조제 타 로우: “내 운명을 따라 달립니다.”

코트디부아르의 마리 조제 타 로우, 2017 런던 IAAF 세계 육상 선수권 여자 200m에서. (Photo by Alexander Hassenstein/Getty Images for IAAF)
코트디부아르의 마리 조제 타 로우, 2017 런던 IAAF 세계 육상 선수권 여자 200m에서. (Photo by Alexander Hassenstein/Getty Images for IAAF)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천 분의 몇 초 차이로 시상대를 놓쳤던 마리 조제 타 로우는 이제 코트디부아르 스프린터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따고, 아프리카의 소녀들에게 용기를 심어주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리우는 잊고 싶습니다.”-

2016년의 첫 올림픽 경험에 대해 묻자 마리 조제 타 로우는 제일 먼저 이렇게 답했습니다. 타 로우는 2016 리우 올림픽 200m와 100m에서 모두 육상에서 최악의 순위라고도 볼 수 있는 4위를 기록했었으니까요.

하지만 그 상황이 더욱 아쉬운 이유는 100m 결승의 순위가 포토피니시로 가려졌다는 사실입니다. 타 로우는 동메달인 셸리 앤 프레이저 프라이스와 똑 같은 10초 86의 기록을 냈지만, 천분의 몇 초 차이로 4위가 되었죠.

그러나, 리우에서의 이런 큰 실망 속에서도 타 로우는 긍정적이었습니다. 대회 몇 달 전 까지만 해도 올림픽 출전마저 불투명했던 상황이었으니까요.

“2016년 5월, 도하에서 열렸던 다이아몬드 리그에서 부상을 당했습니다. 리우에서 뛸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부상에서 복귀했을 때, 안소니 코피 코치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처음 나가는 올림픽에서 뭔가 해낼 수 있을까요?'”

“그리고는 런던에 가서 또 한번의 다이아몬드 리그 경기를 치렀습니다. [올림픽을 약 한 달 앞둔 시점] 거기서 처음으로 100m 11초대 벽을 깨뜨렸어요. 그때는 코치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준결승 진출을 이뤄낸다면 그것만으로도 괜찮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결승전까지 올라갔고 정말 놀랐습니다.”

“결승전에서 일어난 일은 일어난 일입니다. 너무 기억속에 담아두지 않고 긍정적인 자세를 유지하려 해요.”

현실적으로도 리우에서의 이런 실망은 타 로우가 더 나아지는데 도움을 줬습니다. “대단한 업적을 이뤄온 그 선수들과 나란히 달린다는 것은 저에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리우는 저에게 자신감과 경험, 그리고 더 열심히 훈련하기 위한 의욕을 심어줬습니다.

리우 리플레이: 여자 육상 100m 결승
09:20

노력의 결실

1년 후, 타 로우는 2017 세계 육상선수권 참가를 위해 1년 전 다이아몬드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런던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1년 전과는 다른 위상으로요.

이제 진정한 글로벌 무대를 아는 선수 중 한 명이 된 타 로우는 100m와 200m의 조별 예선에서 1위를 기록했고, 준결승도 멋지게 통과했습니다.

그리고 100m 결승의 출발을 알리는 총성이 울리자, 타 로우는 가장 빠른 스타트를 기록하며 선두로 나섰고, 결승선 직전에 가서야 미국의 토리 보위에게 따라잡히며 0.01초 차이로 2위를 기록했습니다.

100m에서 10초 86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차지한 타 로우는 200m에서도 다프너 스히퍼르스에게만 뒤쳐지며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그리고 200m에서 기록한 22초 08은 개인 최고 기록이자 코트디부아르 신기록이기도 했습니다.

“런던 2017에서의 200m는 지금까지 제가 해온 레이스 중 최고였습니다.”

2013 모스크바 세계 육상선수권에서 100m와 200m 은메달을 따낸 뮤리엘 아후레 이후 코트디부아르 스프린터로는 4년만의 육상 선수권 메달이자 마리 조제 타 로우 자신의 첫 세계 대회 메달은 이렇게 기록되었습니다.

도쿄에서 쓸 새로운 역사

이후 2018 아프리카 선수권에서 금메달 두 개, 2019 도하 세계 육상선수권에서 100m 동메달을 따낸 타 로우는 이제 올림픽 영광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도쿄 2020에서는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죠.

“확신이 서지 않을 때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코치는 제가 뭔가 굉장한 일을 해낼 수 있다고 상기시켜 줍니다. 확신을 가질 수 있게요. 제 목표는 100m와 200m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둘 중에 금메달 한 개만 따내더라도 마찬가지로 대단한 성과가 될 겁니다.”

“제 기록들을 깨고 싶고, 그걸 할 수 있다는 것을 제 자신이 알고 있습니다.”

만약 타 로우가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거나 메달권 안에만 들어간다면 코트디부아르의 역대 스프린터들 중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따내는 선수이자 100m에서 메달을 따내는 아프리카 첫 스프린터로 기록될 것입니다. 이것은 선수 본인에게도 분명한 동기 부여 요소이죠.

“의욕을 불어넣어 줍니다. 저는 아프리카 최고의 스프린터가 되고 싶어요.”

힘든 출발

타 로우가 걸어온 길은 쉽지 않았습니다. 육상 선수가 되고, 챔피언을 목표로 삼는다는 것은 그녀의 어머니와 가족, 친구들에게는 받아들이기 쉬운 일이 아니었으니까요.

“육상을 시작했을 때, 엄마는 제가 그만 두기를 원했습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은 저에게 이런 말을 했어요. ‘너는 아프리카 출신이다. 네가 특별한 누군가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아. 그냥 공부를 하고, 사무직을 목표로 하면 좋겠다.’ 하지만 저는 이게 내 길이란 사실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달리기가 정말 좋으니까요.”

타 로우는 올림픽 출전, 그리고 세계선수권 메달을 거머쥘 때까지 꿈을 계속해서 쫓아왔습니다. 정말 모든 것을 쏟아왔기에 타 로우는 자기 자신이 육상이라고 말하죠.

“지금의 나는 육상 그 자체입니다. 그 전에는 내 자신을 그렇게까지 사랑하지 않았어요. 육상을 하고부터 저의 다른 부분을 보게 되었습니다. 육상은 내가 뭘 할 수 있느냐를 보여 줄 유일한 방법이에요.”

지금의 나는 육상 그 자체입니다.

2017 런던 IAAF 세계 육상 선수권 여자 100m 은메달리스트, 마리 조제 타 로우(Photo by Patrick Smith/Getty Images)
2017 런던 IAAF 세계 육상 선수권 여자 100m 은메달리스트, 마리 조제 타 로우(Photo by Patrick Smith/Getty Images)
2017 Getty Images

아프리카의 선구자

코트디부아르와 아프리카 전체에서 타 로우는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본인도 거리낌없이 받아들이는 새로운 역할이죠. 타 로우는 노력을 통해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어린 세대들에게 보여주고 싶어합니다.

“제가 어떻게 시작했고 지금 어디에 와 있는지를 본다면 다들 희망을 얻을 겁니다. 자신을 믿기 시작하는 기회가 될 수 있어요. 저는 사람들에게 자기가 사랑하는 일은 뭐든 할 수 있고, 그를 통해 엄청난 일들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내가 하는 일이 다른 사람에게 모범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어요. 스타가 되기 위해서 정말 많은 것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열심히 노력하고 자신을 믿기만 하면 돼요.”

“저와 사진을 찍고 싶어하고 저처럼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말도 해줘요. 그냥 저처럼 되는게 아니라 저보다 더 대단해져야 한다고.”

타 로우는 사람들에게 희생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희생을 통해서만 후대에 유산을 전할 수 있다고 보니까요.

“젊은 사람들이 쉬운 인생을 좋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두 가지가 있어요. 그냥 육상만 하고 싶은가 아니면 후대에 뭔가 남기고 싶은가. 후대에 뭔가를 남기고 싶다면, 인생에서 희생을 해 나가야 합니다.”

“저는 어렸을 때 뭔가 다른 것을 해내는 꿈을 꿨습니다. 후대에 뭔가 큰 유산을 남기고 싶어요. 코트디부아르 소녀들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전체의 소녀들에게. 자신을 믿는다면 뭔가 대단한 일을 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열정으로 달린다

타 로우는 현재 아비장에 있는 집에서 남자친구와 함께 머무르고 있습니다. COVID-19 확산 때문에 저녁 9시부터 아침 5시까지 외출 금지령이 내려진 곳이라 나가서 훈련은 할 수 있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싶지는 않다고 합니다. 게다가, 경기장과 체육관들도 모두 문을 닫은 상태입니다.

그 결과, 사랑하는 육상을 잠시동안 하지 못하게 되었죠.

“집에 트레드밀이 없습니다. 따라서 뛸 수가 없어요. 마지막으로 진짜 러닝을 했던 것은 3월이었습니다.”

다이아몬드 리그 대회들이 취소된 가운데 타 로우는 몇 개월동안 수입이 끊긴 상태입니다. 하지만 수입은 신경쓰지 않으며 건강한 것을 다행으로 여긴다고 말합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고, 건강도 좋습니다. 따라서 돈에 대해서는 불평하지 않을 거예요.”

“한번은 코치들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그냥 재능만 보여주면 돈은 따라온다.’고요. 따라서 저는 돈을 따라 달리지 않습니다. 제 운명을 따라 달리고, 제가 사랑하는 것을 따라 달립니다.”

아후레 우승, 아프리카 여자 스프린트 강세 신호탄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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