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우먼' 마리아나 아르케오

2019년 무사시노모리 스포츠 플라자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UIPM 월드컵 근대 5종 테스트 이벤트 여자 수영 부문 경기 중인 멕시코의 마리아나 아르케오  (Photo by Matt Roberts/Getty Images)
2019년 무사시노모리 스포츠 플라자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UIPM 월드컵 근대 5종 테스트 이벤트 여자 수영 부문 경기 중인 멕시코의 마리아나 아르케오 (Photo by Matt Roberts/Getty Images)

멕시코의 근대 5종 선수, 마리아나 아르케오가 말하는 COVID-19 로부터의 회복과 집에서의 훈련

3월 초 마리아나 아르케오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로 인해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했습니다.

아르케오는 엘리트 운동 선수들 중 초기에 COVID-19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들 중 한 명으로, 내년 여름 올림픽을 위해 스페인에서 훈련을 하던 중 감염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훈련 중단과 함께 즉시 멕시코로 복귀해야만 했고, 폐렴 증상으로 호흡기 질병을 다루는 국립 보건 기관에 입원하게 됩니다.

아르케오의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스스로 제 몸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제 첫 번째 올림픽을 위해 훈련을 하던 중이었는데 너무 과하게 했던 모양입니다. 이미 심각한 상태가 될 때까지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다행히도 조기검진과 의사들의 도움 덕분에 아르케오는 회복될 수 있었고 마침내 3월 말 퇴원해 몇 주 간 자가격리 조치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아르케오의 단기 목표도 수정되었습니다. 그리고 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된다는 소식을 들은 후에는 집으로 돌아가 훈련을 하며 내년을 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훈련 방법도 바뀌었고, 올해 자체가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제 목표는 변하지 않습니다. 올림픽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도 그 목표는 변하지 않습니다." 아르케오는 큰 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어갑니다.

2020 도쿄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UIPM 월드컵 근대 5종 경기 여자 펜싱 랭킹 라운드 경기 중인 멕시코의 마리아나 아르케오 (Photo by Matt Roberts/Getty Images)
2020 도쿄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UIPM 월드컵 근대 5종 경기 여자 펜싱 랭킹 라운드 경기 중인 멕시코의 마리아나 아르케오 (Photo by Matt Roberts/Getty Images)
2019 Getty Images

성공적인 한 해

지난 12년 동안 선수로서 최고의 기량을 유지해 온 아르케오에게 2019년은 의심할 여지 없이 최고의 한 해였습니다.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UIPM 2019 근대 5종 세계 선수권 여자 릴레이 부문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것입니다. 그리고 연이어 리마에서 열린 팬아메리카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하며 2020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습니다.

멕시코에 근대 5종을 널리 알리고픈 아르케오에게 자신의 올림픽 출전은 매우 흥분되는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섯 가지 다른 종목 (펜싱, 수영, 승마, 사격, 육상)이 혼합된 근대 5종은 매우 부담이 큰 종목 중에 하나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근대 5종을 알리고 싶습니다. 저는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사람이기 때문에 미디어를 통해 근대 5종이 얼마나 멋진 스포츠인지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멋진 스포츠가 많이 있습니다. 저는 선수로서 팀 동료들에게 자신들의 종목이 사회의 다른 분야에도 더 알려질 수 있도록 목소리를 더 많이 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남다른 시작

아르케오는 어릴 때부터 스포츠에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근대 5종에 크게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어릴 적 목표는 체조 선수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12살 때, 아버지는 아르케오에게 체조 선수의 재능이 보이지 않는다고 솔직하게 말해주었습니다.

"당시에는 굉장히 실망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 말씀이 맞았습니다. 저는 체조에서는 크게 뛰어난 편은 아니었습니다."

"13살 때 아버지가 저를 개인 수영 교실로 데려다 주셨습니다. 그때 근대 5종 유망주를 찾고 있던 사람이 저에게 근대 5종에 대해 알려주었고 저는 큰 흥미가 생겼습니다. 말도 탈 수 있고 총도 쏠 수 있고 달리기에 수영까지 할 수 있다니...원더우먼이나 할 수 있는 그런 것이었죠." 아르케오는 웃으며 말합니다.

당시 아르케오는 수영과 달리기에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가족이 말을 갖고 있어서 승마 경험도 어느 정도 있었습니다.

"안장 없이 말을 타고 언덕을 오르는 정도는 해봤지만 안장 위에 앉아 점프를 해본 적은 없었습니다."

펜싱과 사격은 완전 처음부터 시작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최고의 선수가 되겠다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엄청난 도전이었지만 그녀는 이를 현실로 만들었습니다.

지금까지 10년 이상 프로 선수의 길을 걸어온 아르케오는 스스로를 완성된 선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펜싱 실력은 수준급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선두권에 들어가고 있고 정말 즐기고 있습니다. 수영과 달리기도 저에게는 편한 종목입니다. 유일하게 어려운 종목은 사격입니다. 올림픽 전까지 이 부분을 갈고 닦을 예정입니다." 아르케오의 마음은 간절합니다.

저는 12년의 경력이 있지만 아직도 배우고 있습니다. 경쟁자들도 저처럼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세세한 부분을 더 가다듬을 필요가 있습니다.

미래를 위한 포석

아직 젊은 나이이고 현역 생활도 많이 남았지만 아르케오는 평생에 걸쳐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습니다. 바로 자신이 세운 재단을 통해 자신이 태어난 할리스코 주에 스포츠 복합 단지를 짓는 것입니다.

"저는 '마리아나 아르케오 재단'을 설립했습니다. 주요 목표는 스포츠 인프라가 부족한 멕시코에 저변을 확대하는 것입니다."

"또다른 목표는 이벤트를 개최해 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종목을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아마추어 부터 프로 수준까지 모든 종목을 아우르고자 합니다."

재단의 가장 야심찬 목표는 바로 주도 과달라하라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산 이그나시오 케로 고르도 지역에 스포츠 시설을 짓는 것입니다. 시설은 아르케오에게 주어진 10 헥타르 규모의 토지에 들어설 예정 입니다. 스포츠 센터는 다목적 실내 체육관과 세미-올림픽 레벨의 수영장, 육상 트랙으로 구성될 예정 입니다.

아르케오는 4년 안에 모든 것이 준비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재단은 멕시코 의료 종사자들처럼 COVID-19로 영향을 받은 사람들을 돕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원래 재단은 스포츠 시설을 짓기 위한 기금을 마련하고 있었지만 현재는 COVID-19에 맞서 써우기 위한 기부 채널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겪고 나서 보건 분야에 기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병원에 관련 예산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아무도 이런 위급 상황에 대처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이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재단은 $20,000 페소의 기부금을 모았습니다. 장비 관련해서는 $2.5m 페소 상당의 마스크 5만장을 기부 받은 상태입니다."

모든 것은 멕시코를 위하여

아르케오는 향후 재단의 일과 내년 올림픽을 준비하는 일을 합쳐서 해나갈 생각입니다. 불과 몇 주 전 올림픽 데뷔의 꿈이 좌절된 것을 생각하면 더 흥분되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좌절을 딛고 일어선 선수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습니다. 전 세계에 자신의 성공담을 보여주면 사람들은 더 열광하는 법입니다. 저도 그런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서는 모습, 짜릿한 장면을 사람들에게 선사해 영감을 주고 싶습니다."

현재 그녀는 멕시코 내 상황이 좋아져 다시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상황이 되기를 바라며 집에서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근대 5종 경기는 내년에 더욱 흥미로워질 것 같습니다.

아르케오는 열정에 가득한 목소리로 인터뷰를 마무리했습니다. "최고의 경기를 선보이고 싶습니다. 이 상황을 겪으며 저는 더 성숙해졌고 올림픽에서는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최대한 대회를 즐기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즐거움을 멕시코에 가지고 돌아오는 역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더할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