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디 마쿼트: 당뇨병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는 올림픽 기대주

2019 UCI 트랙 사이클 월드컵 여자 스프린트 예선전 경기 중인 미국의 맨디 마쿼트 (Photo by Ian MacNicol/Getty Images)
2019 UCI 트랙 사이클 월드컵 여자 스프린트 예선전 경기 중인 미국의 맨디 마쿼트 (Photo by Ian MacNicol/Getty Images)

미국 챔피언 자리에 18번 올랐고 미국 신기록을 두 번 작성했던 사이클의 맨디 마쿼트가 도쿄 2020과의 독점 인터뷰를 통해 사이클과 올림픽, 그리고 당뇨 환자의 선수 생활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려는 자신의 노력을 이야기합니다.

“여기엔 움직이는 부품들이 정말 많이 들어있습니다. 하지만 이 자전거가 제가 설 수 있는 튼튼한 기반이 되어줬습니다.”

맨디 마쿼트가 도쿄 2020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계속해서 되풀이했던 주제도 바로 이것입니다. 자전거가 자신을 위한 기반이 되어준다는 생각.

마치 자전거가 없다면 삶이 자기를 떠나버릴 것처럼 말합니다.

12년 전, 사이클리스트로서 큰 꿈을 품고 있던 마쿼트는 독일 만하임에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기적으로 받는 혈액 검사의 결과가 마쿼트의 세상을 뒤집어 놓았죠. 아마도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이었을 겁니다.

“혈당 수치가 높게 나와서 바로 병원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병원에서 2주동안 입원하라고 했어요.”

그 전까지는 아무런 증상이 없었던 마쿼트가 병원에서 1형 당뇨병 판정을 받았던 겁니다.

2주간의 입원 생활을 하는 동안 의사들은 추가적인 검사를 통해 당뇨병의 진행 정도를 알아보려 했습니다.

“장기들이 모두 제 기능을 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검사를 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마쿼트는 운동선수에게는 치명적인 소식을 듣게 됩니다.

“다른 의사들을 관리하는 한 의사를 만났습니다. 지금 상태로는 운동으로 최고 수준의 무대에서 경쟁하는 일은 절대 불가능 할 거라는 말을 들었어요.”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저는 자전거를 타고 있을 때가 제일 행복했으니까요.”

당시 맨디 마쿼트의 나이는 겨우 16살이었습니다.

2020년 6월 9일 올림픽의 사이클 기대주 맨디 마쿼트가 펜실베니아주의 밸리 프리퍼드 사이클링 센터에서 훈련하는 모습 (Photo by Elsa/Getty Images)
2020년 6월 9일 올림픽의 사이클 기대주 맨디 마쿼트가 펜실베니아주의 밸리 프리퍼드 사이클링 센터에서 훈련하는 모습 (Photo by Elsa/Getty Images)
2020 Getty Images

첫 동메달

마쿼트가 사이클을 시작한 것은 10살 때였습니다. 그 전까지는 테니스나 트라이애슬론 같은 다른 종목들에 끌렸었죠.

“트라이애슬론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아마 10살 정도였고 자전거 타기는 안전하게 벨로드롬에서 배워야 했어요. 너무 어렸기 때문에 부모님과 같이 갔습니다.”

“그리고 바로 자전거의 매력에 빠져버렸습니다.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기분을 느꼈어요.”

“텍사스에서 열린 전국 대회에 처음 출전했습니다. 부모님이 자가용으로 플로리다에서 텍사스까지 태워주셨죠.”

“제가 했던 다른 종목들과 비교해 보면 상당히 독특한 경험이었습니다.”

“완전히 빠져버린 거죠.”

이후 마쿼트는 4년간 플로리다에서 실력을 갈고 닦았습니다. 그리고 14살 때 부모님의 이혼을 겪은 뒤 독일의 만하임으로 옮겨갔죠. 유럽에 도착해서는 미군 기지에 있는 만하임 미국인 학교에서 교육을 이어갔습니다.

“뭐, 그곳에서 인생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독일에서 전국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먼저 주 대표로 달려야 합니다. 그래서 이사를 갔고, 주 대회에 출전한 다음에 그 주의 대표팀에 들어갔어요.”

마쿼트가 들어간 주 대표팀은 주니어 전국 선수권에 출전합니다. 당시의 마쿼트는 지구력 위주의 선수였지만, 스프린트 종목에도 출전했죠.

“500m 타임트라이얼에서 동메달을 땄습니다. 주니어 대회에서요. 뭔가 깨닫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와, 이거 멋진데”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스프린트 종목이었으니까.”

그 당시에는 전혀 알지 못했지만, 동메달을 따냈던 그 라이딩이 당뇨병 판정 이후의 마쿼트에게 성공의 길을 열어주게 됩니다.

다시 자전거에 앉다

만하임의 병원 침대에 누운 마쿼트는 고립된 느낌이었습니다.

“당뇨병 판정을 받은 선수가 있다는 소리는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정말 힘든 도전이었어요. ‘와 저 사람들도 하는데 나도 할 수 있어’ 같이 목표가 되어 줄 만한 선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응원으로 마쿼트는 다시 사이클로 복귀한다는 결정을 내립니다. 그리고 조금씩 - 의사의 예상과는 다르게 - 엘리트 레벨 선수들의 경쟁 무대로 돌아가기 위한 긴 여정을 시작합니다. 

말 그대로 미지의 영역으로 향하는 여행이었죠.

“당뇨병을 안고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아주 많이 배우려 했고, 당뇨가 있는 상태로 레이스하는 법을 다시 배우려 했습니다. 제 열정은 자전거에 있었으니까요.”

“제 생각은 그냥 이랬습니다: “자전거에 다시 올라타고 훈련을 시작하자. 당뇨병 관리에는 운동이 최고니까.”

두 번째 동메달

당뇨병 관리에 과학적으로 정해진 방법은 없습니다. 영양과 활동량, 스트레스 등의 요소가 모두 혈당 수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매일 매일이 다른 도전이죠. 그리고 엘리트 레벨 사이클리스트에게는 이런 어려움들이 훨씬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런 질문을 합니다. ‘혈당 수치를 완벽하게 맞추는 건가요? 인슐린 가지고 다녀요? 연속혈당측정기는?’ 제 답은 이렇죠: ‘크루즈 컨트롤 없이 정확히 시속 70마일로 운전해야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얼마 후 마쿼트는 다시 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대회에 나가는 동시에 자기 몸에 맞는 방법을 배워가게 되죠. 식사 조절과 혈당을 관리하면서 경기력은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들을 터득해 나갔습니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흘러가지는 않았지만요.

“나 자신을 부정하는 단계도 조금 거쳐갔습니다. 당뇨병 진단을 받고 몇 달 후에 나간 대회에서는 인슐린을 가져가지 않았어요. 당연히 몸 상태는 안좋아졌죠.”

“결국 팀에게 실망을 안겨줬습니다. 그 역시 큰 전환점이 되었어요. 나 뿐만이 아닌 내 건강까지 걸려 있는 일이었습니다.”

수 개월간의 훈련과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보낸 마쿼트에게 다시 독일 전국 대회가 찾아왔습니다. 마쿼트는 또다시 500m 타임트라이얼에 나서게 되었죠. 1년 전 동메달을 땄던 바로 그 종목이었습니다.

“또 동메달을 땄습니다. 같은 종목에서요!”

“당뇨병이 있든 없든, 같은 종목, 같은 대회에서 동메달을 땄습니다. 그때 기분은…’와, 진짜 할 수 있잖아’. 였어요. 훨씬 더 힘들지만, 가능하다는 것은 분명했습니다.”

“그게 제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습니다.”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을 찾다

고등학교 졸업반이 된 마쿼트는 플로리다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인생을 변화시킬 한 공동체를 발견하게 되죠.

“사이클 팀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팀 타입 1’ 이라 불리는 팀을 하나 발견했어요. 대부분의 소속 선수들이 당뇨병 환자였습니다. 엄청났어요. 제 반응은 이랬습니다. “뭐야, 당뇨병을 앓는 사이클리스트들의 팀이 있다고?””

자신과 같은 경험을 공유하는 사람들, 그리고 매일 당뇨병과 싸워가는 것이 어떤 일인지를 이해하는 선수들을 처음으로 찾아낸 것입니다.

팀 타입 1은 이후 팀 노보 노디스크(덴마크의 다국적 제약회사)로 이름을 변경했고, 소속 선수들은 전 세계를 돌며 대회에 출전하는 동시에 당뇨 환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고 있습니다. 남자 팀은 국제사이클연맹 프로시리즈에 참가하고 있으며 투르 드 프랑스 출전을 목표로 두고 있습니다.”

“가족 같습니다…아니 진짜로 한 가족을 만들어냈어요. 멋진 스폰서가 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응원해 줍니다. 팀 노보 노디스크를 팔로우하는 사람은 800만명이나 되죠. 당뇨병과 사이클 범주에서는 가장 많은 팔로워 수에 속합니다.”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모두가 1형 당뇨병 환자니까요. 팀 디렉터들, 운영진들, 그리고 우리 모두가 당뇨는 관리해야 할 과정이 하나 추가된 것 뿐이라고 이해합니다. 매년 우리는 목표를 세워요. 저도 목표들을 세워왔고, 모두가 최고의 지원을 해줍니다.”

마쿼트는 현재 팀 내의 유일한 트랙 사이클 선수입니다. 하지만 이 특별한 그룹에 속하며 자신의 강점을 끌어낼 수 있었죠. 선수로서뿐만 아니라 당뇨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대표하는 입장으로서요.

“우리는 하나의 기반을 만들었습니다.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당뇨병을 앓더라도 뭐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요. 저도 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어려웠어요. 당뇨병 판정을 받았던 순간의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힘들었습니다.”

“당뇨병 진단이 나왔을 때 저는 아주 어렸습니다. 따라서 인생의 엄청난 전환점이 되었죠. 자전거 덕분입니다. 이런 열정을 불태울 수 있게 되었어요. 그냥 자전거가 아니라 저의 기반입니다.”

“당연히 대회에 나가서 우승을 하고 가능한 최고의 결과를 얻어서 우리 나라와 우리 팀이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런 결과를 기반으로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더 많은 사람에게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책임감이 더욱 크게 느껴집니다.”

도쿄로의 긴 여정

지난 수 년간 마쿼트는 지구력 중심의 사이클 선수에서 세계 최고의 스프린터 중 한 명으로 변신해오고 있습니다. 장거리에서 스프린트로의 종목 변경은 오랜 시간을 들여야 제대로 될 수 있죠.

“스프린트를 위한 몸을 만드는데 수 년이 걸렸습니다.”

“2014년 첫 월드컵에 참가했고 정말 어려웠습니다. 거의 최하위로 예선을 통과할 정도였어요.”

“그것도 하나의 과정입니다. 꾸준함을 배워 나가는 것일 뿐이에요. 그리고 당뇨를 안고 레이스를 해나가는 법도 배우는 겁니다.”

도쿄 올림픽이 다가오는 가운데 마쿼트는 마침대 자신이 찾던 그 꾸준함을 완성해냈습니다. 2019/2020 UCI 트랙 월드컵 시즌동안 벨라루스에서의 4위 피니시를 포함해 탑 10 피니시들을 기록하며 UCI 세계 스프린트 랭킹에서 12위를 달성했죠. 

대표팀 무대에서는 독보적인 존재로 떠올랐고, 미국 내셔널 챔피언십의 스프린트, 경륜, 500m 타임 트라이얼 종목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3월, COVID-19팬데믹으로 인해 올림픽은 2021년으로 연기되었습니다. 올림픽 연기 소식은 마쿼트에게 큰 충격이었지만, 곧 익숙한 곳에서 힘과 긍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나를 조금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뻔한 말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저는 당뇨로 인해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당뇨 때문에 좌절했던 적도 똑같이 있었어요. 경주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면, 방법은 간단합니다. 그냥 계속 훈련을 이어가면 돼요.”

“당연히 연기 결정은 선수들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습니다.”

올림픽은 내년으로 미뤄졌지만, 마쿼트는 여전히 올림픽에100% 집중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목표는 도쿄입니다. 새로운 목표. 하지만 바뀐 건 없어요. 날짜만 새로 정해졌을 뿐입니다.”

당뇨에 대한 인식을 바꾸다

마쿼트가 당뇨를 앓고 있는 선수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꿔 놓은 것은 분명한 일입니다. 그 변화의 상당 부분은 약점으로 여겨지는 것을 강점으로 바꾸는 것을 통해 이뤄낼 수 있었죠.

“당뇨가 없었다면 내가 지금보다 더 나은 사이클 선수가 되었을까?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그랬을 수도 있겠죠. 그러나, 저는 당뇨로 인해 내 자신을 더 자랑스러워하고, 더 강인해질 수 있었습니다. 다른 방법들로요.”

엘리트 레벨의 무대에 절대 서지 못할 것이란 진단을 받았던 마쿼트는 전문 의료진들도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던 일을 해내려 하고 있습니다. 바로 올림픽 출전이죠.

연기된 올림픽이 2020년 7월에 계획되었던 것과 같은 올림픽이 되지는 않겠지만, 마쿼트는 변화가 긍정적일 것이라고 믿습니다.

“도쿄 2021은 그냥 다를 겁니다. 좋은 방향으로요. 많은 것들이 변했고, 이런 많은 일들은 선수들 역시 변하게 했기 때문입니다.”

“남은 1년은 우리에게 정말 다양한 난관들을 던져 줄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당뇨와도 비슷합니다. 저는 그 당시 사이클을 계속할 수 있을지 조차 몰랐어요. 하지만 자전거가 내 튼튼한 기반이 되어줬습니다.”

“우리는 이런 역경과 고난들을 극복하며 더 나은 선수,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