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바 하마두쉬: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최초의 프로복싱 세계챔피언이 되고 싶습니다’

메이바 하마두쉬, 2012 AIBA 여자 세계 복싱 선수권(런던 올림픽 예선)에서. (Photo by Feng Li/Getty Images)
메이바 하마두쉬, 2012 AIBA 여자 세계 복싱 선수권(런던 올림픽 예선)에서. (Photo by Feng Li/Getty Images)

프랑스의 메이바 하마두쉬가 프로복싱 세계챔피언 벨트와 올림픽 금메달을 모두 차지하는 첫 번째 복서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프로복싱과 올림픽의 스타일이 굉장히 상이한 만큼, 쉽지 않은 도전이 예상됩니다.

역사상 전례가 없는 목표입니다.

메이바 하마두쉬가 <도쿄 2020>과의 독점 인터뷰를 통해 “프로복싱 세계챔피언으로서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첫 번째 복서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전했습니다.

“앞으로도 저답게 훈련을 계속해 나간다면 누구도 제 앞을 막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물론 넘어야 할 고비가 많고, 9분 동안 무슨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를 때려눕힐 상대는 없을 거예요.”

전대미문의 올림픽에서 사상 초유의 목표를 이룬다니, 새로운 역사가 쓰이기에 이보다 좋은 무대가 있을까요?

“위험을 감수하고 앞으로 나아간다”

이 이야기의 첫 줄이 쓰였던 것은 지난 2019년 봄이었습니다. 당시 하마두쉬는 IBF 주니어 라이트웨이트급 타이틀을 차지했던 2016년 이후로 이미 5차례나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상황이었습니다.

2016년은 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AIBA)이 프로복싱선수들에게도 올림픽 출전을 허용했던 해였습니다. 올림픽에서는 프로복싱과 다른 규칙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리우 2016 당시 3명의 남성 복서들이 하마두쉬와 같은 목표에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했습니다. 그러니 프랑스복싱연맹에서 하마두쉬에게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다시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겠느냐는 의사를 물었을 때, 하마두쉬의 앞에 놓인 도전이 어떤 것이었는지 상상해보기란 어렵지 않습니다. 하마두쉬도 의지는 있었지만 고민해야 할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정당하게 프랑스 대표팀에 선발됐다는 점을 증명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쉽지 않은 일이었어요. 저 스스로에게도 많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아마추어복싱으로 돌아가면 모두 저를 주시하고 기다릴 텐데, 복귀 첫 경기부터 완패를 당할 수는 없으니까요.”

“위험한 길이지만 동시에 기회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면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바로 그게 제가 하는 일이고, 저는 나아가고 있습니다.”

두 개의 전선

프로복싱과 아마추어복싱은 서로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은 상당히 다른 스포츠입니다.

스페인어로 ‘독(El Veneno)’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하마두쉬의 표현에 따르면, “육상에서 200m와 800m를 비교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올림픽 복싱에서는 남녀 경기 모두 라운드당 3분씩 3라운드까지 진행됩니다. 반면 프로복싱에서는 여성부의 경우 1라운드에 2분씩 10라운드, 남성부의 경우 1라운드에 3분씩 12라운드까지 대전이 펼쳐질 수 있습니다.

“올림픽에서는 전략이라고 할 것이 많지 않습니다. 페이스를 높게 유지해야 하고, 공격을 할 때도 가만히 서서 밀어붙일 수는 없습니다. 프로복싱과는 달라요. 프로복싱에서는 10라운드까지 있으니 모든 것이 효율성과 상대를 지치게 만드는 데 달려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마두쉬는 훈련 방식을 급격하게 바꾼 한편 프로복싱 커리어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두 가지를 모두 준비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하마두쉬는 특히 “아마추어나 프로 대회를 앞두고 다시 조정하는 데 2주가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코치님은 제가 단순히 예선을 통과하기만을 바라지는 않으십니다.

예선에서 우승해서 사람들의 마음속에 인상을 남기기를 기대하고 계시죠.

아마추어복싱 유럽 은메달리스트

올림픽을 향한 하마두쉬의 여정은 2019년에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두어 달쯤 흘렀을 무렵 유럽 아마추어복싱선수권대회에 출전했죠. 전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복서들도 일부 참가했던 만큼 쉽지 않은 대회였습니다. 그 중에는 리우 2016 여자 복싱 라이트웨이트급 동메달리스트 미라 포트코넨(핀란드)도 있었습니다.

하마두쉬는 스스로의 기량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복귀에 부담을 느끼지 않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첫 번째 경기에 압박감을 많이 받고 있었습니다. 6번의 파이트에서 세계챔피언 자리를 지켜왔는데, 첫 경기에서 패배한다면? 챔피언으로서의 제 자격이 의심을 받게 될 것이었습니다. 첫 번째 경기를 치르면서 땀을 정말 많이 흘렸어요!”

준비기간이 겨우 3주뿐이었지만 하마두쉬는 결승까지 진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비록 결승전에서는 포트코넨에게 판정패를 당했지만, 은메달을 따내며 정당하게 프랑스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었습니다. “메달 덕분에 대표팀 자리를 얻었습니다.”

이제 다음 단계는 2021년에 치러질 올림픽 유럽지역예선으로, 하마두쉬도 도쿄 2020 출전권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올림픽 참가를 확정하는 수준을 넘어, 사람들이 대회장을 떠나면서까지 화젯거리로 삼을 만큼의 경기를 선보여야 한다는 부담도 있습니다.

“앙토니 브니앙 코치님이 프랑스 대표팀에서 여자 선수들의 훈련을 담당하고 계시는데, 코치님은 제가 단순히 예선을 통과하기만을 바라지는 않으십니다. 예선에서 우승해서 사람들의 마음속에 인상을 남기기를 기대하고 계시죠. 다가올 올림픽에서 제가 챔피언이 되기를 바라십니다.”

‘세공사’로서의 임무

이와 같은 수준에 다다를 수 있도록 하마두쉬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아마추어복싱에서 성공하는 데 필요한 기술과 리듬을 완전히 몸에 익히기 위해서입니다.

“처음에는 복잡하게 느껴졌습니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때도 가끔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하마두쉬는 스스로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습니다. 이제는 두 가지 방식의 복싱을 모두 편안하게 소화하며, 아마추어복싱을 통해 프로복싱의 세계에서도 이점을 누릴 수 있다는 것까지 알게 되었습니다.

“1년 동안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 지금은 균형을 맞춰가고 있어요. 프로복싱과 아마추어복싱 모두에서 제 기술은 상당히 흥미로운 지점이 있고, 저도 두 가지를 혼합시켜서 잘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마추어복싱에서는 기술적인 측면을 많이 배웁니다. 정확성과 세세함의 영역이죠. 마치 세공사 같기도 합니다. 발의 미세한 움직임, 동전만한 표적을 노리는 정확한 펀치, 적절한 타이밍 … 올림픽 복싱을 통해 이러한 부분들을 많이 익히고 있습니다.”

프로복싱에서 이미 놀라운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하마두쉬가 도쿄 2020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한다면 선수 본인에게도 엄청난 성과가 되겠지만 복싱계 전체에도 혁명적인 일이 될 것입니다. 올림픽 ‘세공사’로서의 임무를 받아들인 만능의 챔피언이 역사상 그 누구에게도 주어지지 않았던 보상을 차지하게 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