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므사닐쿤덱 오트곤바야르: 한 걸음씩 자신만의 역사를 만들어 간 마라토너

2004 아테네 올림픽 여자 마라톤에서 결승선을 앞둔 마지막 코너를 돌고 있는 몽골의 루므사닐쿤덱 오트곤바야르 (Photo by Scott Barbour/Getty Images)
2004 아테네 올림픽 여자 마라톤에서 결승선을 앞둔 마지막 코너를 돌고 있는 몽골의 루므사닐쿤덱 오트곤바야르 (Photo by Scott Barbour/Getty Images)

올림픽 역사는 수많은 챔피언과 신기록, 그리고 멋진 이야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하지만, 기묘한 일이나 재미있는 일화, 감동적인 이야기와 슬픈 기억도 놀라울 정도로 많이 존재하죠. 저희는 매주 과거의 올림픽 이야기를 발굴해 내는 시간을 통해 여러분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해 드리려 합니다. 이번 주는 올림픽 역사상 가장 느린 마라톤 기록 보유자입니다.

배경

루므사닐쿤덱 오트곤바야르는 올림픽 역사에서 가장 멋진 이름 중 하나를 가진 선수일 뿐만 아니라 올림픽 기록도 보유한 인물입니다. 대단한 기록이 아니라고 할 사람도 있겠지만... 그래도 올림픽 기록은 기록입니다.

이 기록은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작성되었습니다. 하지만 오트곤바야르가 장거리 육상 선수로서 달린 역사는 당연히 그보다 훨씬 전부터 시작되었죠.

오트곤바야르는 1982년 몽골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장거리 러닝과 사랑에 빠진 오트곤바야르는 16살 때 프랑스 안시에서 열렸던 1998 세계 주니어 선수권(프랑스, 안시)에서 3,000m와 5,000m 종목에 참가하며 메이저 대회를 처음 경험합니다.

그리고 6년 후, 오트곤바야르는 지구상 최고의 스포츠 대회, 올림픽 출전 자격을 획득하게 됩니다.

2004 아테네 올림픽 마라톤에서 뛰게 된 것입니다.

완주

2004 아테네 올림픽 마라톤에서 오트곤바야르가 결승선을 눈앞에 두었을 때, 모든 관중들은 그녀의 한 걸음 한 걸음에 집중하며 응원을 보냈습니다.

메달을 향해 달려서가 아니었습니다. 그보다는 훨씬 더 평범한 목표, 완주라는 목표를 향해 포기하지 않고 한 걸음씩 달려나갔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오트곤바야르는 3시간 48분 42초의 기록으로 완주에 성공합니다. 오트곤바야르 바로 전 순위로 들어왔던 선수보다 30분 이상 느린 기록이었고, 이 기록은 지금까지도 올림픽 마라톤에서 가장 느린 완주 기록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 이후

이런 결과에 실망한 오트곤바야르가 아테네 올림픽 이후 마라톤을 그만두었을 것이라 예상했다면, 다들 틀렸습니다. 오트곤바야르는 아테네 이후에도 엘리트 레벨에서 마라톤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 나갔으며, 2007 IAAF 세계 선수권(52위), 2008 베이징 마라톤(6위), 2009 상하이 마라톤(5위), 그리고 2011 프라하 마라톤(8위) 등의 대회에 꾸준히 출전했습니다.

그리고 2012년, 두 번째 올림픽 참가 기회가 찾아옵니다. 런던 올림픽에서 오트곤바야르는 지난번 아테네 올림픽에서의 기록을 완전히 넘어섰고, 2시간 52분 15초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완주한 107명 중 102위를 기록했습니다.

이후로도 오트곤바야르의 발전은 계속되었고, 2016년 3월에는 중국 정저우 마라톤에서 2시간 35분 50초의 개인 최고 기록을 달성해 냅니다.

그리고 같은 해, 세 번째 올림픽인 2016 리우 올림픽에 참가한 오트곤바야르는 2시간 45분 55초의 기록으로 85위, 자신의 올림픽 최고 기록을 달성해냈고, 이 최고 기록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멋지게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