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LPGA 올해의 선수 김세영: 도쿄 올림픽 금메달이 가장 큰 목표

김세영,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파이널 라운드에서. 2020년 12월 20일. (Photo by Michael Reaves/Getty Images)
김세영,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파이널 라운드에서. 2020년 12월 20일. (Photo by Michael Reaves/Getty Images)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대폭 축소된 2020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가장 인상 깊은 활약을 선보인 선수는 ‘빨간 바지의 마법사’ 김세영이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첫 메이저 타이틀인 위민스 PGA 챔피언십을 포함해 총 2승을 거두었고, 최종적으로 LPGA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었습니다.

김세영은 올해의 선수에 선정될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보였음에도 2020 시즌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0월 메이저 대회인 위민스 PGA 챔피언십을 우승한 후 연이어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하며 기세를 올렸으나 결국 세계 랭킹 2위로 시즌을 마감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시즌이 정상적으로 치러지지 못했고, 중간에 시즌이 중단되며 대폭 축소된 형태로 진행되었습니다. 김세영은 중단 기간 동안 경기 감각 유지를 위해 KLPGA 투어의 5개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그리고 8월에 LPGA 투어로 복귀하여 10월의 위민스 PGA 챔피언십 대회에서 14언더파 266타로 박인비를 5타 차로 꺾고 우승했습니다. 또한, 시즌 마지막 대회였던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김세영은 3라운드까지 1타 앞선 단독 선두였습니다. 그러나 최종 4라운드에서 2위였던 고진영에 역전을 허용하며 공동 2위에 머물렀습니다. CME 대회에서 우승했다면 김세영은 상금왕에도 올라 시즌을 완벽히 마무리할 수 있었으나 아쉽게 역전을 허용했고, 상금왕과 세계 랭킹 1위는 역전 우승의 주인공 고진영에게 돌아갔습니다.

김세영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즌 마침표를 확실히 찍지 못한 이유로 자신의 정신력을 지목했습니다. 그녀는 “2연승 후 욕심이 커져서 집중력이 분산되고 기술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하며 자신의 지난 시즌에 대해 “80% 만족과 20%의 아쉬움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도쿄 올림픽 금메달, 세계 랭킹 1위, 시즌 4승, 그랜드 슬램 도전

김세영은 “이러한 아쉬움이 2021년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었다”고 말하며 "이루지 못한 목표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해내고 싶다"고 합니다.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과 시즌 2승으로 LPGA 통산 12승(박세리, 박인비에 이어 역대 3번째)에 더해 LPGA 올해의 선수상을 받으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지만 아쉬운 마무리 탓에 더 높은 목표를 세우고 시즌을 시작하겠다는 의지입니다.

김세영은 오늘(2월 25일)부터 시작되는 2021 LPGA 시즌 두 번째 투어인 게인브릿지 대회로 이번 시즌을 시작합니다. 김세영이 말하는 올 시즌의 목표는 시즌 4승과 세계 랭킹 1위로, 모두 지난 시즌에는 아쉽게 완성하지 못한 과제였습니다. 세계 랭킹은 현재 2위를 기록하고 있고, 2승을 올렸던 지난 시즌의 원래 목표는 3승이었습니다.

하지만 세계 랭킹과 시즌 승수보다도 김세영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목표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도쿄 올림픽 금메달입니다. 현재 김세영은 2016년 리우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 유력한 상태로, 한국에서는 4명의 선수가 도쿄 올림픽 여자 골프에 출전할 것이 유력합니다.

세계 랭킹 15위 이내에 4명 이상이 있는 국가는 최대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는데, 2월 22일 기준으로 15위 안에 7명이 들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최종적으로 6월 28일 발표되는 세계 랭킹을 기준으로 도쿄 올림픽 출전 선수가 정해지며 현재 고진영, 김세영, 박인비가 나란히 세계 랭킹 1, 2, 3위를 차지하고 있어서 세 선수는 도쿄 올림픽 출전 안정권에 있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김세영은 2016 리우 올림픽에 박인비, 양희영, 전인지와 함께 출전했습니다. 1라운드를 공동 2위로 마치며 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으나 2라운드부터 컨디션 난조로 점점 순위권에서 멀어지며 최종 25위로 대회를 마감했습니다. 2016 시즌을 마치고 김세영은 리우 올림픽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며 도쿄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한다고 했고, 도쿄올림픽 금메달은 그녀가 지난 4년간 품어온 목표입니다.

데뷔 이후 항상 마지막 라운드에서 붉은색 하의를 입어서 ‘빨간 바지의 마법사’라고 불리는 김세영은 6년 동안 매년 1회 이상 우승을 할 정도로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으며 지난 시즌에는 2승을 추가하여 총 12승으로 한국 여자 선수들 중 박세리, 박인비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우승한 선수가 되었습니다. 박세리와 박인비는 한국 여자 골프 선수 중 LPGA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유이한 선수이며 지난해에만 명예의 전당 포인트 4점을 추가하여 총 14점이 된 김세영은 앞으로 꾸준히 활약만 한다면 LPGA 명예의 전당 입회 가능성도 높은 상황입니다.

LPGA 명예의 전당 가입 조건은 10년 이상 현역 선수로 활동한 이들 중에서 메이저 대회 우승, 최저 타수상, 올해의 선수상 중 하나를 충족해야 하고 전당 포인트 27점을 채워야 합니다. 김세영은 LPGA 7년 차이며, 메이저 대회 우승과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고 27점 중 14점을 획득한 상태이기에 앞으로의 활약에 따라 향후 입성 여부가 결정될 전망입니다.

도쿄 올림픽에는 누가 출전하게 될까?

도쿄 올림픽 출전 명단은 6월 28일자 세계 랭킹으로 결정됩니다. 시즌의 절반이 진행된 상태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시즌 초반의 순위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말했듯 세계 랭킹 15위 안에 4명 이상이 있는 국가에서는 총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는데, 한국은 7명의 선수가 현재 15위 안에 포진하고 있습니다.

세계 랭킹 1위 고진영은 1년 이상 랭킹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2019년 메이저 대회 2승을 포함해 4승을 올리며 1위에 올라선 이후 내려오지 않고 있는데 더해 지난 2020시즌에도 단 4개 대회에 출전하여 상금왕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주며 올림픽 출전이 가장 확실시되는 선수입니다. 현재 랭킹 2위에 올라 있는 김세영은 2020시즌 LPG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고 지난 시즌 2승을 거두었습니다. 랭킹 3위 박인비는 올림픽 금메달을 수상한 디펜딩 챔피언이자 이미 LPGA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전설이기도 합니다. 지난 2019년에 14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면서 올림픽 출전이 불확실했지만, 올림픽이 1년 미뤄지는 동안 랭킹을 3위까지 끌어올렸고, 올림픽 2연패가 가능할지 기대되는 선수입니다.

이 세 선수를 제외하면 다른 선수들은 랭킹 10위권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 랭킹 9위 김효주, 10위 박성현, 12위 이정은6, 14위 유소연, 18위 유해란, 21위 장하나 등의 랭커들도 언제든 우승만 추가하면 랭킹이 급등할 수 있으며 이는 시즌 초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이유입니다. 한 번의 우승, 또는 한 번의 컷탈락에 의해 랭킹이 바뀔 여지가 많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코로나19로 국내에서 뛰면서 2승, 상금왕, 평균 타수 1위를 기록한 김효주와 메이저 대회 2승 포함 총 LPGA 7승을 기록한 박성현이 유력한 후보지만, 결과는 알 수 없습니다. 더하여 다크호스로는 지난해 US 오픈 우승자이자 랭킹 30위인 김아림입니다. 지난해 US 오픈은 코로나19 여파로 세계랭킹 75위까지 출전을 허용했는데, 김아림은 랭킹 70위로 출전해 우승하는 이변을 보여줬고, 올시즌 LPGA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도쿄 올림픽으로 향할 네 명의 골퍼가 누가 될 지, LPGA의 시즌 초반 투어들은 더욱 흥미로울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