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의 스페셜 매치, 이번에는 여자 축구다

대한민국, 부산 – 12월 15일: EAFF E-1 챔피언십 중화 타이베이와 대한민국의 경기. 경기 전 대한민국 대표팀의 라인업. 2019년 12월 15일. (Photo by Chung Sung-Jun/Getty Images)
대한민국, 부산 – 12월 15일: EAFF E-1 챔피언십 중화 타이베이와 대한민국의 경기. 경기 전 대한민국 대표팀의 라인업. 2019년 12월 15일. (Photo by Chung Sung-Jun/Getty Images)

한국 축구가 또 한 번의 대표팀 스페셜 매치를 앞두고 있습니다. 지난 번 남자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의 맞대결에 이어, 이번에는 여자 A대표팀과 U20 대표팀이 선의의 대결을 펼칩니다. 한국 여자 축구 사상 최초로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A대표팀과 내년 초 FIFA U20 여자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영건들이 오랜만의 실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축구 대표팀 스페셜 매치, 이번에는 여자 대표팀의 차례입니다. 이달 초 남자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이 친선전을 가진 데 이어 여자 축구에서도 A대표팀과 U20 대표팀의 맞대결이 성사된 것입니다.

여자 축구 A대표팀과 U20 대표팀 모두 내년 초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바로 도쿄 2020 최종예선 플레이오프와 FIFA U20 여자 월드컵입니다. 대회까지 몇 개월밖에 남지 않은 만큼 두 팀 모두 연습과 훈련에 매진해야 하는 시점이지만, 올해 초부터 이어진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해 가장 중요한 실전 경기를 오랫동안 치르지 못하며 곤란을 겪었습니다. 이에 A대표팀과 U20 대표팀이 동시에 국내 소집 훈련을 진행하는 기간을 활용해 펼쳐질 이번 스페셜 매치는 두 팀 모두에게 오랜만에 호흡을 맞추고 전열을 가다듬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입니다. 콜린 벨 감독이 지휘하는 A대표팀은 10월 19일부터 26일까지, 허정재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10월 14일부터 26일까지 소집 훈련을 진행합니다.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아직까지 올림픽 본선 진출 경험이 없습니다. 애틀랜타 1996을 통해 정식 종목으로 첫선을 보인 여자 축구는 남자 축구에 비해 올림픽 역사가 길지 않지만, 아테네 2004부터 지역예선을 진행하고 참가국의 수도 늘어나는 등 한층 재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한국 대표팀도 2004년부터 꾸준히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해왔으나 번번이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습니다. 특히 리우 2016 당시에는 한국 여자 축구의 간판 지소연을 비롯해 2010년 U20 여자 월드컵 3위의 업적을 달성한 선수들과 2010년 U17 여자 월드컵 우승 멤버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기대를 모았지만 역시 지역예선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그간 본선 출전에 어려움을 겪었던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에게 이번 도쿄 2020은 일종의 기회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여자 축구 강호로 꼽히는 일본이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에 직행하며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빠진 데 더해 뜻밖의 행운까지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최종예선 A조에는 한국, 베트남, 미얀마, 북한 등 4개국이 배정되었으나 북한이 알 수 없는 이유로 기권하면서 한국 대표팀은 조별 리그에서 2경기만을 치르고 최종예선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습니다. 더욱이 2전 전승을 거두며 A조 1위를 기록한 덕분에 플레이오프에서는 강국 호주를 피해 중국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남자 축구와 달리 여자 축구에서는 중국이 한국보다 높은 랭킹에 올라 있지만, 작년 EAFF E-1 챔피언십에서 한국 여자 대표팀이 중국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경기를 선보였던 만큼 플레이오프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여자 축구 대표팀이 이번에야말로 사상 최초의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가운데, 오랜만에 콜린 벨 감독의 부름을 받은 A대표팀 선수들이 다가올 친선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번 A대표팀 소집 명단에는 지소연, 조소현, 이금민 등 해외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포함되지 못했지만, 국내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기량을 펼칠 전망입니다. 특히 이번 시즌 WK리그에 복귀해 소속팀 현대제철이 1위를 달리는 데 기여하고 있는 장슬기와 이민아, 지난해 처음으로 A대표팀에 합류해 EAFF E-1 챔피언십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한국 여자 축구의 미래로 떠오른 강채림을 비롯해 여민지, 이소담 등 쟁쟁한 이름들이 눈에 띕니다.

또한, 이번 스페셜 매치에서는 기존 A대표팀 선수들뿐만 아니라, 새로 A대표팀에 합류한 어린 선수들은 물론 U20 대표팀에도 충분히 관심을 기울여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 여자 축구가 최근 10년간 U20 여자 월드컵, U17 여자 월드컵 등 연령별 대회에서 상대적으로 준수한 성적을 남겨왔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지소연, 이민아, 강가애, 여민지, 장슬기, 이금민 등 현재 A대표팀 구성원 대부분이 연령별 대표팀에서부터 함께 성장해왔다는 점에서 U20 선수들의 활약이 더욱 기대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A대표팀의 벨 감독은 어린 선수들을 발탁하는 데 상당히 적극적인 감독으로 올해 국가대표팀 일정이 거의 진행되지 못했던 사이 WK리그는 물론 대학 대회까지 직접 지켜보며 신예 발굴에 힘썼고, 이번 소집에도 U20 대표팀의 주축 공격수 추효주가 A대표팀에 콜업됐습니다. 추효주와 달리 이번 친선전에서는 U20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게 됐지만 벨 감독의 부름을 받은 경험이 있는 강지우, 조미진, 박혜정도 장차 한국 여자 축구를 책임질 재목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A대표팀과 U20 대표팀의 스페셜 매치는 다가오는 10월 22일과 26일 두 차례에 걸쳐 파주스타디움에서 치러질 예정입니다. 친선경기로 펼쳐질 첫 번째 경기에는 제한적으로 관중 입장이 허용되는 한편 온라인 채널을 통해 생중계되며, 두 번째 경기는 비공개 연습경기로 진행됩니다. 내년 초 도쿄 2020 최종예선 플레이오프와 U20 여자 월드컵을 앞둔 두 팀이 어떤 모습으로 서로를 상대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 A대표팀 명단

GK: 강가애, 김정미, 윤영글, 전하늘

DF: 김혜리, 심서연, 임선주, 장슬기, 안지혜, 어희진, 박세라

MF: 권은솜, 박예은, 이소담, 이민아, 권하늘

FW: 강채림, 김상은, 최유리, 문미라, 여민지, 서지연, 전은하, 손화연, 추효주, 문은주

감독: 콜린 벨

* U20 대표팀 명단

GK: 김수정, 김민영, 조아라

DF: 구채현, 이유진, 노진영, 신보미, 윤현지, 정유진, 조민아, 문하연, 김민지, 이덕주

MF: 김수진, 박혜정, 정민영, 김명진, 이세란

FW: 이정민, 이은영, 현슬기, 조미진, 강지우, 박믿음, 장유빈

감독: 허정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