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백승호, 다시 잡은 기회

이승우. 2019년 1월 22일, AFC 아시안컵 16강 바레인전에서. (Photo by Francois Nel/Getty Images)
이승우. 2019년 1월 22일, AFC 아시안컵 16강 바레인전에서. (Photo by Francois Nel/Getty Images)

A매치 재개와 유럽 리그 진행 등으로 전세계 축구가 다시 활기를 띠는 가운데, 한국 축구 대표팀도 수 개월 만의 A매치를 앞두고 있습니다. 내년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U23 대표팀은 이집트에서 열리는 U23 친선대회에 참가해 이집트, 브라질과 맞대결을 펼칠 예정입니다. 이번 친선대회에서는 지난 10월에 있었던 A대표팀과의 스페셜 매치와는 달리 해외파 선수들도 대표팀에 합류하게 됐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오랜만에 U23 대표팀에 소집된 이승우와 백승호에게는 이번 친선대회가 더욱 중요한 평가 무대가 될 전망입니다.

유럽을 중심으로 각국 리그가 진행되고, 네이션스리그 등 A매치도 재개되면서 축구계가 다시 활력을 찾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K리그1과 FA컵 우승팀이 모두 결정되어 올해 국내 리그 일정은 서서히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지만, 대표팀은 이제 다시 시작할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A대표팀과 U23 대표팀 모두 11월 A매치 주간을 통해 오랜만의 국가대항전을 앞두고 있는 것입니다.

A대표팀은 작년 12월 EAFF E-1 챔피언십, U23 대표팀은 올 초 AFC U23 챔피언십을 마지막으로 거의 1년 동안 A매치를 치르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A매치 주간은 선수들과 팬들 모두에게 한층 반갑게 다가왔습니다.

지난 10월 2차례에 걸쳐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의 스페셜 매치가 열리면서 대표팀 경기에 대한 갈증이 일부 해소되기는 했지만 A매치를 향한 그리움은 여전히 남아있었던 만큼, 오랜만의 A매치 소식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A매치 주간에 더욱 큰 관심이 모이는 이유는 10월 대표팀 스페셜 매치와는 달리 해외파 선수들도 합류했다는 데 있습니다. 지난 11월 2일 발표된 대표팀 소집 명단에는 A대표팀의 손흥민을 비롯해 해외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의 이름이 여럿 포함되어 있어 한층 흥미진진한 A매치 주간을 예고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반가운 이름으로는 U23 대표팀에 소집된 이승우와 백승호를 꼽을 수 있습니다. 두 선수 모두 어린 나이에 FC 바르셀로나에 스카우트되어 세계 최고의 유스 아카데미인 ‘라 마시아’의 일원이 되었고, 리저브 팀인 FC 바르셀로나 B까지 경험하며 많은 기대를 모았습니다.

또한 2017년 FIFA U20월드컵 등 연령별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리며 차세대 한국 축구를 책임질 최고의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승우와 백승호는 FC 바르셀로나에 잘 적응하지 못한 끝에 결국 팀을 떠났고, 현재는 각각 벨기에 1부 리그(이승우, 신트트라위던 VV)와 독일 2부 리그(백승호, SV 다름슈타트 98)에서 뛰고 있습니다.

그동안 이승우와 백승호가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만큼, 한국 대표팀에도 꾸준히 선발되기는 어려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U23 대표팀 소집은 친선대회를 제외한다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마지막이었고, 심지어 백승호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여러 차례 U23 대표팀에서 김학범 감독의 점검을 받았지만 부상 여파로 끝내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에는 들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A대표팀의 경우에는 2018년을 기점으로 두 선수 모두 이따금씩 감독의 부름을 받고 있지만 소집되더라도 실질적인 전력으로 기용되지는 못하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A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강인은 물론 엄원상, 원두재, 이동준 등 신예를 발굴하면서도 이승우와 백승호에게는 상대적으로 기회를 허락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두 선수의 한국 대표팀 내 입지가 탄탄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런 만큼 이번 이집트 U23 친선대회에 출전할 U23 대표팀에 소집되었다는 것은 이승우와 백승호 모두에게 더없이 중요한 기회가 될 전망입니다. 소속팀에서 꾸준히 경기를 소화하며 좋은 기량을 유지하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대표팀을 꾸리는 김학범 감독이 두 선수에게 주는 마지막 기회라고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유럽 각국 리그가 한창 진행되는 가운데 소속팀에서 이승우는 시즌 초반에 비해 눈에 띄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으며, 백승호도 지난 시즌 주전으로 활약했던 것과 달리 이번 시즌에는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김학범 감독이 지난 11월 2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 뒤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유럽파 체크는 이번이 마지막이다.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는 선수들이 많은데 매번 일일이 점검할 수는 없다”며 강한 메시지를 보낸 만큼 이승우와 백승호로서는 이번 대회를 통해 U23 대표팀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에 대한축구협회와의 인터뷰에서 백승호는 “항상 우리는 보여주지 못하면 다음 기회가 없다고 생각한다. 항상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소집에 임한다”며 굳은 각오를 밝혔고, 이승우도 “당연히 [올림픽에] 간다는 확신은 할 수 없다. 주어진 환경과 위치에서 가장 열심히 하고,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모습을 끌어올려 감독님께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한편 정우영도 이승우, 백승호와 함께 U23 대표팀에 소집되어 친선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며, ‘특급 유망주’ 이강인은 이번에도 A대표팀에 이름을 올리며 현재 한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로서의 가치를 재확인했습니다.

오랜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르게 된 해외파 선수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한국 축구 팬들의 기대와 관심이 한껏 고조되는 가운데 U23 대표팀은 이집트에서, A대표팀은 오스트리아에서 다가올 국가대항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11월 A매치 주간 한국 대표팀 일정(한국 시간)

- U23 대표팀: 11월 13일 오전3시 이집트전, 14일 오후 10시 브라질전

- A대표팀: 11월 15일 오전 5시 멕시코전, 17일 오후 10시 카타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