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탁구협회, 코로나19 극복 올스타 탁구대회 개최

2020 ITTF 파이널 16강전에서 중국의 판젠동과 경기하는 대한민국의 정영식. 2020년 11월 19일, 중국 정저우. (Photo by Lintao Zhang/Getty Images)
2020 ITTF 파이널 16강전에서 중국의 판젠동과 경기하는 대한민국의 정영식. 2020년 11월 19일, 중국 정저우. (Photo by Lintao Zhang/Getty Images)

대한탁구협회는 지난 주말 코로나19 극복 탁구 올스타 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국내 정상급 선수부터 유망주, 동호인까지 모두 참가하는 남자 단식 토너먼트 경기와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결승전을 재현하는 레전드 매치가 각각 열렸습니다.

대한탁구협회는 19일부터 21일까지 수원시 경기대학교 광교씨름체육관에서 ‘코로나19 극복 올스타 탁구대회’를 개최하였습니다. 협회는 2020 도쿄올림픽을 대비해 대표팀 선수들의 실전 감각 유지와 우수 성적 획득을 기원하고, 코로나19로 침체된 국민에 밝고 건강한 스포츠(탁구) 문화 컨텐츠 제공이라는 취지에서 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대회는 남자 탁구의 정상급 선수들부터 유망주, 동호인까지 50여 명이 참가하는 특별한 대회였습니다. 본래 함께 기획된 여자부 경기는 아쉽게도 각 팀들의 사정에 의해 취소되었지만, 남자 단식에서는 세계 랭킹 11위 장우진(미래에셋대우)를 비롯하여 13위 정영식(국군체육부대), 22위 이상수(삼성생명), 39위 안재현(삼성생명), 141위 조대성(삼성생명), 박강현(국군체육부대), 황민하(미래에셋대우)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총출동해 멋진 경기들을 선사했습니다. 

16강 대진은 세계 랭킹 상위 8명이 시드 배정을 받고, 나머지 출전자들을 무작위 추첨하는 형식으로 정해졌습니다. 16강에는 유망주들인 고등부 박경태와 중등부 박규현, 오준성, 길민석이 선배들과 맞대결을 펼쳤고, 경기 경험이 많은 동호인 중에서는 2019 남한산성배 우승자 윤홍균(34)씨와 2019 여주쌀배 전국 오픈 우승자 김이례(26)씨가 16강에 합류했습니다. 대회는 16강부터 토너먼트 형식으로 치러졌으며, 3~4위전까지는 5세트로, 결승전은 7세트 경기로 진행되었습니다.

남자 단식 우승은 결승에서 원 소식팀 후배 황민하를 세트스코어 4-1로 제압한 국군체육부대의 정영식이 차지했습니다. 정영식은 준결승에서 대표팀 선배 이상수를, 황민하는 라이벌 김대우를 각각 3-1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고, 7전 4선승제로 진행된 결승전에서 정영식은 11-7로 먼저 1세트를 가져갔습니다. 이후 황민하에게 2세트를 내주었지만 이어진 세 세트를 각각 11-7, 11-6, 11-6으로 연달아 따내며 경기를 끝냈고, 경기 내내 정영식은 탄탄한 수비로 황민하의 공격을 방어하는 동시에 날카로운 드라이브를 선보였습니다.

3~4위 결정전에서는 이상수가 김대우를 누르고 3위를 차지했습니다.

대한탁구협회는 남자부 경기 외에도 탁구 팬들을 위해 ‘응답하라 1994’ 매치도 준비했습니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남자 복식 결승에서 맞붙었던 추교성(여자대표팀 감독)-이철승(삼성생명 남자부감독)조와 유남규(삼성생명 여자부감독, 대한탁구협회 부회장)-김택수(미래에셋대우 총감독, 대한탁구협회 전무)조가 17년 만에 재대결을 펼친 것입니다. 이들은 현역 시절 올림픽 금메달과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한국 남자탁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인물들로, 이날 매치에서는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39, IOC위원)이 심판진에 가세하고, 안재형 전 국가대표 감독이 해설진에 합류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벤치에는 현역인 장우진과 이상수가 자리하여 팬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당시 남자복식 조는 나란히 준결승에서 중국 조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당시 추교성-이철승 조는 자체 연습경기에서 3점을 받고 시작해도 유남규-김택수 조를 이길 수 없었지만, 실제 결승전에서는 승리하여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두 복식조의 재대결 첫 세트는 유남규-김택수 조가 유남규의 정교한 샷과 김택수의 파워에 힘입어 11-6으로 승리했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세트에서 다시 유남규-김택수 조가 앞서자 심판인 유승민이 폴트를 선언하는가 하면, 이철승 대신 들어와 강한 공격으로 1점을 얻어주는 등 팬들에게 올스타전 다운 재미를 선사했고, 결국 추교성-이철승 조가 13-11로 두 번째 세트를 가져갔습니다. 하지만, 이어진 마지막 세트에서는 레전드들의 투혼이 빛났습니다. 김택수는 땀 범벅이 되었고, 유남규는 펜스 위로 넘어지는 등 치열한 접전 끝에 유남규-김택수 조가 11-9로 승리하며 17년 전 패배를 설욕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상황에 스포츠 단체가 할 수 있는 모범적인 이벤트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남자 단식 경기에 유망주들뿐만 아니라 동호인들도 초청하여 흥미로운 경기를 펼쳤으며, 탁구협회 간부와 각 팀 감독들이 권위를 내려놓고 탁구쇼를 보여준 레전드 매치를 기획해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했습니다. 또한 방역 규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진행된 대회이기도 했습니다. 

레전드 매치에서 승리한 유남규 감독(대한탁구협회 부회장)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아시안게임 때 방심해서 졌기 때문에 오늘은 꼭 이기고 싶었습니다”라는 말을 남겼고, 김택수 감독(대한탁구협회 전무)은 “작전까지 짜면서 최선의 경기를 했습니다. 이런 장면들이 코로나19로 힘든 국민에게 작은 희망이라도 됐으면 좋겠습니다”는 평을 남겼습니다. 아쉽게 패배한 추교성과 이철승 감독은 “두 선배님은 대한민국 탁구의 레전드입니다. 두 선배들 덕에 우리 실력이 많이 늘었고,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함께 경기한 것 자체가 즐거웠고, 다음에 꼭 복수전을 펼치고 싶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대한탁구협회는 이날 정영식(29)과 최효주(23, 삼성생명)가 도쿄올림픽 남녀 대표팀에 추천선수로 합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국내 선수 중 세계 랭킹이 가장 높아 우선 선발된 장우진, 전지희와 지난 1월 열린 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한 이상수, 신유빈에 이어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했습니다.

총 6명으로 구성을 마무리한 탁구 대표팀은 3월 18일부터 카타르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혼합복식 예선전에서 혼합복식 본선 출전권에 도전합니다. 탁구 대표팀은 2020년 1월 포르투갈에서 열린 단체전 세계예선에서 이미 남녀 각 1장의 올림픽 단체전 출전권을 획득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