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량 점검의 기회가 된 전국남녀역도선수권대회

일본, 도쿄 – 7월 7일: 2020 도쿄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역도 남자 102kg에 출전한 진윤성. 2019년 7월 7일. (Photo by Toru Hanai/Getty Images)
일본, 도쿄 – 7월 7일: 2020 도쿄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역도 남자 102kg에 출전한 진윤성. 2019년 7월 7일. (Photo by Toru Hanai/Getty Images)

당초 6월로 예정되었던 전국남녀역도선수권대회가 3개월만에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동아시아선수권대회, 아시아선수권대회 등 국제 대회는 물론 전국체전까지 연기 혹은 취소된 상황에서 이번 전국선수권대회는 선수들이 모처럼 기량을 점검하고 실력을 겨룰 수 있는 무대가 되었습니다.

9월 16일부터 23일까지 8일에 걸쳐 제92회 전국남자역도선수권대회와 제34회 전국여자역도선수권대회가 경상남도 고성군 역도전용경기장에서 진행됐습니다.

예상치 못한 사태로 기존 일정보다 3개월이나 늦게 치러졌지만, 이번 대회는 선수들이 모처럼 실력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COVID-19로 인해 국내외 대회가 잇따라 연기 및 취소되어 선수들이 다른 때보다 실전 감각을 유지하기 어려운 가운데, 이번 전국남녀선수권대회를 귀중한 무대로 삼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번 전국남녀선수권대회는 특히 도쿄 2020 본선 진출을 노리는 선수들에게 더욱 중요했습니다.

대학·일반부의 경우 이번 대회 성적이 국가대표 선발에도 반영되기 때문입니다. 올림픽 예선 기간이 올해 10월 1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로 연장되었기 때문에(피리어드 3B), 올해 초 치러지지 못한 동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와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랭킹포인트를 쌓고 도쿄에 가기 위해서는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 국가대표로 선발될 필요가 있었습니다.

대학·일반부 경기는 중·고등학생부 일정이 끝난 뒤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진행됐으며, 남녀 모두 기존 국가대표선수들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남자 일반부 67kg급에서는 이상연이 용상 181kg를 들어 한국기록을 경신하고 1위에 올랐고, 일반부 102kg급에서는 지난해 세계역도선수권 102kg급 인상 금메달을 차지했던 진윤성이 다른 선수들과 압도적인 차이로 1위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또 황상운은 남자 대학부 109kg 이상급에 출전해 인상, 용상, 합계에서 모두 한국주니어기록을 새로 세우며 1위를 차지했습니다.

여자 대학부 49kg에서는 이한별이 용상 98kg에 성공해 한국주니어기록을 수립했고, 일반부 87kg 이상급에서는 손영희가 1위에 올라 지난해 전국체전 합계 우승자다운 면모를 보였습니다.

역도 종목은 국제역도연맹(IWF)의 랭킹포인트에 따라 본선 출전권이 배분되기 때문에, 아직은 도쿄 2020에 나설 선수들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COVID-19 이후 역도도 다른 종목들과 마찬가지로 포인트가 집계되는 각종 대회가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해 랭킹도 동결된 상태인 것입니다.

그러나 한국에서 내년 올림픽 본선 진출이 확실시되는 선수를 꼽기란 어려운 상황입니다. 올림픽 역도에서는 남녀 각 7체급별로 IWF 랭킹 상위 8명에게 본선 출전권을 부여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데, 현재 랭킹상 안정권으로 평가되는 선수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남자 102kg급 진윤성, 여자 76kg급 김수현은 현재 IWF 랭킹 8위로 순위를 유지할 경우 본선으로 향할 수 있지만 정기삼(남자 109kg급 9위), 강윤희(여자 81kg급 10위), 그리고 이선미와 손영희(여자 87kg 이상급 9, 10위) 등은 순위를 높여야만 도쿄행 티켓을 얻을 수 있습니다.

랭킹포인트를 쌓을 수 있는 예선 기간이 연장된 만큼, 그동안 연기 및 취소된 대회들도 다음 달 초부터 차례로 치러질 계획입니다.

당초 2월에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동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는 내년 1, 2월중으로 일정이 확정될 전망이며, 아시아선수권대회도 이르면 다음 달 우즈베키스탄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전국남녀역도선수권대회를 통해 기량을 점검한 한국 선수들도 앞으로 예선 기간 동안 대회 출전 요건을 채우고 랭킹포인트를 쌓아 도쿄 2020 본선으로의 길을 밝힐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