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선수 임애지: "강철 같은 선수가 되겠습니다"

도쿄 올림픽 복싱 아시아/오세아니아 예선. 대한민국의 임애지와 인도의 사크시 차우다리. 요르단 암만, 2020년 3월 9일.
도쿄 올림픽 복싱 아시아/오세아니아 예선. 대한민국의 임애지와 인도의 사크시 차우다리. 요르단 암만, 2020년 3월 9일.

임애지는 최근 암만에서 열린 아시아/오세아니아 올림픽 지역 예선에서 동메달을 차지하며 2020 도쿄 올림픽 출전을 확정지었습니다. 이로써 임애지는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출전을 확정지은 여자 복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임애지는 이전부터 대한민국 복싱계에서 천재로 인정 받는 복싱 선수였습니다. 그녀는 복싱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3년 째 되는 17살 때 3체급에서 전국 유소년 챔피언에 오른 바 있습니다.

고등학교 마지막 해인 2017년, 임애지는 전국을 놀라게 했습니다: 자신이 처음 출전한 국제대회인 세계 여자 유스 복싱 선수권 대회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것입니다. 대한민국 복싱계에서는 이미 대단한 재능을 가진 선수로 여겨지고 있었지만 이 성과는 분명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이 성과가 더욱 놀라운 이유는 자신도 모르는 부상을 안고 대회에 나가 우승까지 차지했다는 점입니다.

임애지에게는 대회 전부터 정강이 부상이 있었는데 본인도 이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훈련 중 왼쪽 다리에 통증을 느끼기는 했지만 이를 근육통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것입니다. 대회 중에는 경기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통증이 있었다는 사실도 잊어버릴 정도였습니다. 통증이 다시 느껴진 것은 메달 세리머니가 끝난 다음부터였습니다.

대회 종료 후 고국으로 돌아와 진료를 받으면서 왼쪽 다리의 부상 여부가 명확하게 밝혀졌습니다. 대회 전에 부상 여부를 알았다면 임애지의 대회 출전은 불발되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임애지는 이런 고통을 이겨내면서 역사적인 우승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이제 성인이 된 임애지는 내년 여름 다시 한 번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할 생각입니다. 이번 무대는 올림픽입니다.

도쿄 올림픽 복싱 아시아/오세아니아 예선. 대한민국의 임애지와 인도의 사크시 차우다리. 요르단 암만, 2020년 3월 9일.
도쿄 올림픽 복싱 아시아/오세아니아 예선. 대한민국의 임애지와 인도의 사크시 차우다리. 요르단 암만, 2020년 3월 9일.
Athlete365

Q: 최근 2020 도쿄 올림픽 출전을 확정 지으면서 대한민국 최초로 올림픽에 참가하는 여자 복서가 되었습니다. 소감 한마디 부탁합니다.

임애지: 올림픽에 참가한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습니다. 꿈만 같습니다.

Q: 출전이 확정된 이후 올림픽이 연기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당시의 기분을 말씀해주세요.

임애지: 열심히 노력해서 올림픽 출전권을 얻었지만 스스로 메달을 딸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은 없는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더 연습할 시간이 생겨서 저에게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Q: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아시아-오세아니아 올림픽 지역 예선이 연기되었는데요, 그 기간 동안 컨디션 유지는 어떻게 하셨나요?

임애지: 대회 연기 때문에 한 달 정도 더 훈련을 해야해서 지치고 힘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그 기간 동안 아픈 부위도 치료할 수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습니다.

Q: 지역 예선 연기를 경험한 것이 올림픽 준비에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임애지: 남은 1년은 다른 선수들을 연구하면서 제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시간이 되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지역 예선에서는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를 직접 지켜보면서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Q: 말씀하신 것처럼 올림픽까지 1년이라는 시간이 더 남았습니다. 어떻게 준비할 생각인가요?

임애지: 제 앞 손을 다양하게 사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맞붙어 싸워도 않도록 웨이트 트레이닝에도 중점을 두고 있죠. 지역 예선을 하면서 제 장점인 스피드를 더 살려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제 장점은 스피드와 스텝이긴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고 싶습니다. 강철 같은 선수가 되겠습니다!

Q: 본격적으로 복싱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임애지: 중학생 때 처음 취미로 복싱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어머니가 '프로 선수가 될 것도 아닌데 그만두자'고 말씀을 하셨죠. 저는 복싱을 더 하고 싶어서 계속 하겠다고 말씀 드렸고 지금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도쿄 올림픽 복싱 아시아/오세아니아 예선. 대한민국의 임애지와 인도의 사크시 차우다리. 요르단 암만, 2020년 3월 9일.
도쿄 올림픽 복싱 아시아/오세아니아 예선. 대한민국의 임애지와 인도의 사크시 차우다리. 요르단 암만, 2020년 3월 9일.
Athlete365

Q: 처음 출전한 국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처음부터 우승을 목표로 했었나요?

임애지: 아닙니다. 부담없이 대회에 임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습니다. 첫 국제 대회였기 때문에 매 경기 집중하려고 노력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Q: 대회 당시 부상도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임애지: 대회 전에는 부상이 있었는 지 몰랐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와서 검사를 받았는데 담당 의사 분이 정강이에 금이 갔다고 하시더군요. 그 소리를 듣고 나서부터는 엄청 아프게 느껴졌습니다. 만약 부상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Q: 2018 아시안 게임 8강에서 탈락한 것도 2017년의 부상과 관계가 있을까요?

임애지: 그건 부상 때문이 아니라 저의 훈련 부족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때의 패배를 계기로 더 열심히 훈련할 수 있었습니다.

Q: 아시안 게임 이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지역 예선에서는 동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지역 예선을 위해 중점을 두고 훈련한 부분이 있었나요?

임애지: 아시안 게임 때 왼손잡이 선수에게 패배했기 때문에 왼손잡이 선수에 대한 대비를 많이 했습니다. 그 훈련 덕분에 이제는 올림픽에서 왼손잡이 선수를 만나도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Q: 임애지 선수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임애지: 부상 없이 은퇴하는 것입니다. 부상 때문에 은퇴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을 때까지 건강하게 선수 생활을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