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축구 대표팀, 도쿄를 향한 담금질

대한민국, 부산 – 12월 15일: EAFF E-1 챔피언십 중화 타이베이와 대한민국의 경기. 경기 전 대한민국 대표팀의 라인업. 2019년 12월 15일. (Photo by Chung Sung-Jun/Getty Images)
대한민국, 부산 – 12월 15일: EAFF E-1 챔피언십 중화 타이베이와 대한민국의 경기. 경기 전 대한민국 대표팀의 라인업. 2019년 12월 15일. (Photo by Chung Sung-Jun/Getty Images)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부산에서 소집 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내년 2월, 아시아 지역에 단 한 장 남아 있는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둘러싼 중국과의 일전을 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베테랑부터 신예까지 골고루 소집되어 함께하는 이번 소집 훈련을 통해, 대표팀은 한층 단단하게 전력을 다지고 한국 여자 축구 사상 첫 올림픽 진출을 향해 나아갈 전망입니다.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다시 모였습니다. 지난 달(10월) 여자 U20대표팀과의 스페셜 매치 이후 약 한 달 만의 소집입니다. 11월 23일부터 12월 8일까지, 2주 남짓한 기간 동안 부산에서 진행되는 이번 소집 훈련의 목표는 물론 도쿄 2020에 맞춰져 있습니다. 아시아 지역에 배분된 도쿄 올림픽 출전권이 단 한 장 남아있는 가운데, 한국과 중국이 마지막 도쿄행 티켓을 놓고 일전을 벌이게 됩니다. 도쿄로 가게 될 주인공이 정해질 아시아 최종예선 플레이오프는 당초 올해 3월에 열릴 계획이었지만 COVID-19 여파로 연기되어 내년 2월 19일과 24일 양일에 걸쳐 홈 앤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한국 대표팀은 2개월 후 플레이오프에서 중국을 꺾어야만 한국 여자 축구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뤄낼 수 있습니다.

이번 소집 훈련에는 이민아, 장슬기, 여민지, 박세라 등 기존 A대표팀 주축 선수들은 물론, 연령별 대표팀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선수들도 포함되었습니다. 지난 10월 여자 축구 대표팀 스페셜 매치 당시 A대표팀에 선발됐던 문은주가 이번에도 소집되었으며, 작년 AFC U19 챔피언십에 참가했던 신진 공격수 이정민과 이은영도 처음으로 콜린 벨 감독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해외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이번 소집 훈련에 함께할 수 없지만, 벨 감독은 국내에서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다양한 연령층의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전망입니다.

벨 감독이 WK리그와 대학교 선수들에 더해 고등학생 이은영까지 골고루 선발한 바탕에는 나이에 관계없이 실력을 가장 중시한다는 방침이 깔려 있습니다. 실력만 뛰어나다면 기존의 베테랑과 신예 선수들을 구분할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벨 감독은 아일랜드 여자 축구 대표팀을 이끌던 당시에도 리앤 키어넌과 같이 실력 있는 어린 선수들을 A대표팀에 발탁한 바 있으며, 한국 대표팀을 맡은 후로도 젊은 재능을 찾아내기 위해 꾸준히 힘쓰고 있습니다. 이러한 벨 감독의 노력에 힘입어 강지우, 강채림, 추효주 등 차세대 한국 여자 축구의 기대주로 꼽히는 선수들이 어린 나이에도 A대표팀에 합류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새로운 선수들을 발굴함으로써 벨 감독은 대표팀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선수들 사이의 실력 경쟁을 통해 팀 전력을 최고로 끌어올리겠다는 목적도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A대표팀에 선발되어 이번 소집 훈련에 참가한 이은영도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벨 감독님이 면담에서 나이에 신경 쓰지 말고 노력만 하면 된다고 응원해 주셨다”고 밝혔듯, 벨 감독은 모든 선수들을 동등한 입장에서 오직 실력만으로 평가한다는 원칙 하에 선수들에게 건강한 경쟁의식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이은영은 이번에 소집된 선수들 중 막내이자 유일한 고등학생으로, 벨 감독의 원칙과 방침을 방증하는 선수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최종적으로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서는 서로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야 하는 선수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소집 훈련이 냉랭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기존의 주축 선수들과 신진 선수들이 한편으로는 경쟁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서로에게 배우면서 함께 성장하는 기회가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선수들도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경쟁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잘 알지만 서로 돕고 배우는 분위기가 있다(박예은)”, “언니들하고 나이차가 많이 나서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모두 잘해 주셔서 편하게 훈련하고 있다(이은영)”며 돈독함과 신뢰감을 드러냈습니다.

베테랑과 젊은 피의 조화가 돋보이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 이번 소집 훈련을 통해 대표팀이 어떤 성과를 얻고 내년 2월 중국과의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게 될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편 대표팀은 이번 훈련 기간 중 2차례의 연습경기를 갖고 실전 감각도 점검하는 기회를 가질 예정으로, 오늘(12월 2일)과 다음 주 월요일(12월 7일) 각각 울산과학대와 부산아이파크 U15(낙동중) 팀을 상대하게 됩니다.

* 여자 축구 대표팀 소집 명단

GK: 김정미, 윤영글, 전하늘

DF: 김혜리, 심서연, 임선주, 이세진, 박세라, 어희진, 홍혜지

MF: 이민아, 장슬기, 박예은, 권은솜, 권하늘, 김수진

FW: 최유리, 김상은, 서지연, 전은하, 여민지, 문미라, 강채림, 정설빈, 손화연, 문은주, 이정민, 이은영

감독: 콜린 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