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영, 올림픽 영광 재현을 위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 8월 24일: 2018 아시안게임 수영 여자 200m 개인 혼영 결선에서 우승한 대한민국의 김서영. (Photo by Lintao Zhang/Getty Images)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 8월 24일: 2018 아시안게임 수영 여자 200m 개인 혼영 결선에서 우승한 대한민국의 김서영. (Photo by Lintao Zhang/Getty Images)

그동안 한국 수영에게 올림픽 본선의 벽은 높았습니다. 메달은 물론, 결선 진출조차 어려웠던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지만 한국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고 올림픽 문을 두드려왔고, 12년 전 역사적인 첫 메달을 거머쥔 후로도 꾸준히 한 걸음씩 내디뎌 왔습니다. 이제 김서영, 조성재를 비롯해 한국 수영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질 선수들은 내년 도쿄 2020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목표를 향해 물살을 가르고 있습니다.

수영은 육상과 더불어 올림픽의 터줏대감이자 가장 많은 금메달이 달려있는 종목입니다. 올림픽 수영의 5개 부문(경영, 다이빙, 아티스틱 스위밍, 마라톤 수영) 중에서도 특히 경영은 1896년 첫 번째 대회 때부터 단 한 번도 올림픽에서 빠진 적이 없는 종목으로, 100년도 넘는 시간 동안 수많은 선수들이 가장 빨리 물살을 가르고 결승 지점에 도달하기 위해 경쟁해 왔습니다. 더욱이 도쿄 2020에서는 남자 800m 자유형, 여자 1,500m 자유형, 혼성 4 X 100m 혼계영 등 3개의 세부 종목이 추가되면서 경영에만 35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습니다.

이토록 많은 메달이 달려 있지만, 한국에게 올림픽 수영은 쉽게 넘기 어려운 벽이었습니다.

사실, 메달이 아니라 결선 진출조차 힘겨웠던 것이 현실입니다. 한국 수영 대표팀은 도쿄 1964를 통해 올림픽 무대에 데뷔했지만, 결선까지 오르는 선수가 나오기까지는 무려 40년이나 기다려야 했습니다.

아테네 2004 당시 남유선이 여자 400m 개인혼영 결선에 오르면서 한국 수영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결선에 진출했던 것입니다. 그로부터 4년 뒤 베이징에서는 박태환이 남자 400m 자유형 금메달을 거머쥐며 한국 최초이자 유일의 올림픽 수영 금메달을 안겼고, 200m 자유형에서도 은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이후 박태환이 런던 2012 남자 400m 자유형, 200m 자유형에서 각각 은메달을 차지하며 역사를 새로 썼지만, 한국 수영 대표팀과 올림픽의 인연은 다시 끊기고 말았습니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는 박태환을 비롯해 경영 종목에 출전했던 한국 수영 대표팀 전원이 결선 진출에 실패했던 것입니다(다만 다이빙에서는 유망주 우하람이 3m 스프링보드 결선에 오르며 한국 최초로 올림픽 다이빙 결선에 진출했습니다).

4년 전 올림픽에서는 아쉬움을 맛봤지만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국제수영연맹(FINA) 경영월드컵 등을 통해 꾸준히 한 걸음씩 성장해온 한국 수영은 내년 도쿄에서 다시 한 번 올림픽에 도전할 예정입니다.

다가올 도쿄 올림픽에서 결선 진출을 넘어 메달의 영광까지 재현할 만한 재목으로는 여자 200m 개인혼영의 김서영과 남자 200m 평영의 조성재를 꼽을 수 있습니다. 김서영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이자, 2019년에는 FINA 경영월드컵 7차 대회 은메달 및 FINA 챔피언스 경영시리즈 1, 2차 대회에서 연속으로 은메달을 차지하는 등 좋은 성적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선수입니다.

한편 조성재는 올해로 스무 살이 된 어린 선수로, 고등학생이던 지난해 FINA 경영월드컵 6차 대회에서 4위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4년간 이어져오던 한국기록까지 경신하며 차세대 기대주로 자리잡았습니다.

두 선수 모두 이미 각자의 세부종목에서 올림픽 본선 출전 기준 기록을 통과한 상태입니다. 김서영은 지난해 FINA 경영월드컵 7차 대회에서 2분11초44를(기준 기록 2분12초56), 조성재는 6차 대회에서 2분09초86을 기록해(기준 기록 2분10초35) 내년 도쿄 올림픽을 향한 길을 열었습니다.

또한 김서영과 조성재는 10월 13일부터 20일까지 8일에 걸쳐 치러진 제10회 김천 전국수영대회에서도 좋은 기량을 선보이며 도쿄 2020에 대한 희망을 키웠습니다. 이번 김천 전국수영대회는 올해 처음으로 진행된 전국 규모의 수영 대회로, COVID-19 확산으로 잠시 멈춤 상태였던 한국 수영 선수들이 오랜만에 실력을 겨룰 수 있는 무대가 되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김서영은 주종목인 200m 개인혼영 우승을 포함해 5관왕을 차지했으며, 조성재는 2분09초30으로 지난해 자신이 세웠던 한국기록을 스스로 깨뜨리며 200m 평영 1위에 올랐습니다.

이번 김천 전국수영대회를 시작으로 한국 수영이 재시동을 거는 가운데, 2021년 수영 국가대표 선발전도 10월 말부터 11월 사이에 부문별로 치러질 예정입니다.

경영의 경우 11월 17일부터 20일까지 4일간 국가대표 선발대회 및 도쿄 올림픽 대비 강화훈련이 진행되며, 김서영과 조성재는 올림픽 기준 기록을 통과했더라도 다가올 선발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어야 도쿄행을 확정지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이번 김천 전국수영대회에서 4관왕에 오르며 명실공히 남자 자유형의 미래로 떠오른 황선우의 국가대표 선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특히 황선우는 100m 자유형에서 48초51로 박태환의 한국기록과 불과 0.09초 차이의 기록을 내며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비록 황선우의 이번 기록은 FINA 공인 기록으로 인정되지 않지만 올림픽 기준 기록(48초57)을 넘어서는 성과를 보여준 만큼 국가대표 선발전과 도쿄 2020에서도 황선우의 역영을 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 2021 수영 국가대표 선발대회 및 평가대회 일정

- 경영: 2020. 11. 17. ~ 11. 20.

※ COVID-19 확산 등의 상황에 따라 11. 24. ~ 11. 27. 또는 12. 04. ~ 12. 07.로 변경 가능

- 다이빙: 2020. 11. 13. ~ 11. 15.

- 수구: 2020. 11. 21. ~ 11. 24.

- 아티스틱 스위밍: 2020. 10. 31. ~ 11. 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