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진, 사상 최초의 ‘양궁 3관왕’ 노린다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 8월 6일: 김우진. 2016 리우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 준결승 대한민국 대 호주 경기에서. (Photo by Paul Gilham/Getty Images)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 8월 6일: 김우진. 2016 리우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 준결승 대한민국 대 호주 경기에서. (Photo by Paul Gilham/Getty Images)

리우 2016 남자 양궁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김우진은 처음 국가대표팀에 소집된 2010년 이후 꾸준히 메달 행진을 이어가며 한국 양궁의 간판 스타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이제 김우진은 극악의 난도를 자랑하는 한국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해 도쿄 2020에서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양궁 3관왕’에 오르기 위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우진에게 ‘2관왕’은 낯설지 않습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1년 토리노 세계선수권대회, 2015년 코펜하겐 세계선수권대회 등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차지했던 경험이 이미 여러 차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김우진에게도 올림픽은 쉽게 넘을 수 없는 산이었습니다. 런던 2012에서는 치열한 국내 경쟁에서 밀려 올림픽 출전 기회조차 잡지 못했고, 리우 2016에서는 단체전 금메달의 기쁨을 누렸지만 기대를 모았던 개인전에서는 32강 탈락이라는 쓴맛을 봤던 것입니다.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 8월 6일: (왼쪽부터) 김우진, 이승윤, 구본찬. 2016 리우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대한민국 대표팀. (Photo by Paul Gilham/Getty Images)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 8월 6일: (왼쪽부터) 김우진, 이승윤, 구본찬. 2016 리우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대한민국 대표팀. (Photo by Paul Gilham/Getty Images)
2016 Getty Images

따라서 도쿄 2020은 김우진이 지난 두 차례의 올림픽에서 남겼던 아쉬움을 털어낼 기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이번 대회에서는 기존의 남녀 단체전, 개인전에 더해 혼성 단체전 종목이 신설되면서 김우진은 2관왕을 넘어 사상 최초의 ‘올림픽 양궁 3관왕’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올림픽 3관왕의 영예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먼저 통과해야 할 관문이 있습니다. 바로 한국 국가대표 선발전입니다.

장비를 교체해야 했던 지난해 상반기에는 적응기를 거치며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김우진은 빠르게 페이스를 되찾으며 10월 전국체육대회에서 22년 만에 남자 리커브 50m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또한 곧이어 펼쳐진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올해 봄으로 예정되었던 국가대표 선발전을 향해 순항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세계를 덮친 COVID-19의 여파로 올림픽 연기라는 초유의 결단이 내려졌고, 올림픽 대표팀 선발전도 미뤄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국은 이미 2019년 6월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도쿄 2020 본선 출전권 6장(남녀 각 3장)을 모두 확보해둔 상태로, 국가대표 선발 절차만 통과한다면 올해 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올림픽 대표팀 선발이 말처럼 간단한 일은 결코 아닙니다. 기존 국가대표뿐만 아니라 외부 선수들까지 참가하는 총 3차례의 선발전에서 남자 국가대표 8인에 포함되어야 하며, 이후 2회의 평가전을 통해 최후의 3인으로 선발되어야 마침내 도쿄행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우진, 2019 양궁 월드컵 스테이지 1. 콜롬비아 메델린 대회에서. (Photo by Dean Alberga/World Archery Federation via Getty Images)
김우진, 2019 양궁 월드컵 스테이지 1. 콜롬비아 메델린 대회에서. (Photo by Dean Alberga/World Archery Federation via Getty Images)
2019 World Archery Federation

지난 3월 도쿄 2020 연기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에서도 진천선수촌이 폐쇄되는 등 많은 선수들에게 혼란스러운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그럼에도 김우진은 흔들림 없이 각오를 다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올림픽 개최 연기에 대해 “옳다고 생각한다”는 의견과 함께, 올림픽뿐만 아니라 늘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입니다.

“선수는 시합이 없어도 항상 준비 자세에 있으며 모든 시합을 대비하고 있기 때문에 훈련 또는 컨디션 관리 등의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 1년이라는 시간이 더 주어진 만큼 그 동안 할 수 있는 것을 하겠습니다.”

그리고 지난 몇 개월에 걸쳐 김우진은 스스로의 다짐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연기되었던 2020년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1위에 올라 올해 하반기 WA 현대양궁월드컵 시리즈 및 WAA 아시아컵 시리즈에 출전할 국가대표팀의 일원이 되었으며, 7월 올림픽제패기념 회장기 대회에서는 남자일반 개인전과 단체전을 포함해 총 4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제 김우진은 다시 원점에서부터 꾸려질 올림픽 국가대표팀에도 선발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한양궁협회는 이번 달부터 내년 국가대표 선발 일정을 진행할 예정으로, 약 7개월간 3회의 선발전과 2회의 평가전을 통해 올림픽 대표팀 6명(남녀 각 3명)이 추려지게 됩니다. 올림픽 메달리스트에게 주어지던 1, 2차 선발전 면제 혜택도 사라지면서 더욱 경쟁이 치열해졌지만, 김우진은 이미 지난해에도 두 차례의 선발전에서 생존한 경험이 있습니다. 과연 김우진이 다시 올림픽 무대를 밟고 2관왕을 넘어 사상 최초의 ‘올림픽 양궁 3관왕’까지 오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