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니사 베켈레, 두시간 돌파와 런던 마라톤 출전에 대해

2009 IAAF 세계 육상 파이널 남자 3,000m에서 우승한 케네니사 베켈레. (Photo by Stu Forster/Getty Images)
2009 IAAF 세계 육상 파이널 남자 3,000m에서 우승한 케네니사 베켈레. (Photo by Stu Forster/Getty Images)

10월로 연기된 런던 마라톤에 대해 베켈레는 “엘리우드 킵초게를 상대로 달린다…우리 두 사람 모두 잘 준비해왔기 때문에 그날 뛰었다면 정말로 뭔가 일어날 수 있었다고 봅니다.” 라고 말합니다.

2019년 9월, 케네니사 베켈레는 베를린으로 돌아왔습니다. 커리어 내내 피하기 위해 정말 노력해왔던 그 무언가와 대면하기 위해서요.

지난 번 베를린 마라톤 출전에서 베켈레는 우승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완주 실패까지 경험했습니다.

2003년부터 2011년까지 8년동안 10,000m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갔던 선수에게 이것은 상당히 충격적인 일이었죠.

게다가 자신에게 유리한 평지와 고속 코스로 구성된 레이스였기에, 베켈레는 베를린 대회에서 꼭 명예 회복을 해야 하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리고 베켈레는 자신의 두 번째 베를린 마라톤 우승을 만들어냅니다. 그것도 개인 최고 기록이자 역대 두 번째로 빠른 2시간 1분 41초로요.

이 레이스로 베켈레는 앞으로 더 나아갈 힘을 얻었습니다.

이제 베켈레는 자신의 개인 최고 기록에서 1분 이상을 더 단축할 수 있고, 더 나아가 공식 기록으로 두 시간의 벽을 깨뜨릴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라이벌 엘리우드 킵초게가 인류 최초로 두 시간의 벽을 돌파했지만, 이는 통제된 최적의 환경 속에서 도움을 받으며 만들어진 것이기에 레이스로 인정받지 못했고 공식 기록으로 등재되지도 않았습니다.

올림픽 채널과의 독점 인터뷰에서 베켈레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두시간 돌파는 가능합니다. 확신해요.”

“세계 신기록보다 빨리 달릴 수 있습니다. 두 시간에 가깝게 달릴 수 있어요. 날씨와 좋은 코스에 달려 있는 기록입니다.”

케네니사 베켈레: 여전히 세계 기록 보유자

베켈레는 마라톤으로 종목을 변경한 2014년 전까지 트랙의 장거리를 지배했던 선수이며 베켈레가 세운 5,000m, 10,000m 세계기록은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파리에서의 마라톤 데뷔 무대에서 역대 최고 기록 중 하나인 2시간 5분 04초를 기록했죠.

하지만 그 이후로 부진이 찾아왔습니다.

몇 달 후, 세계기록 보유자 킵초게보다 뒤쳐져서 4위로 시카고 마라톤을 마쳤지만 계속되는 아킬레스건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휴식기를 갖게 됩니다.

그리고 2016년 베를린 마라톤에서 우승하지만 그 이후에 또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게 되죠.

마라톤 커리어에서 가장 힘들었던 그 시기에 대해 베켈레는 이렇게 말합니다. “오랜 시간 동안, 15년이나 20년까지 뛰기는 알다시피 쉽지 않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선수들은 정말 극소수예요.”

“많은 문제들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그게 부상이 될 수도 있고 다른 무언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수많은 장애물들이 있고 쉽지 않아요. 이 모든 장애물들을 뛰어넘고 되살아난다는 것은 정말 특별한 일입니다.

37세의 베켈레는 지난 베를린 마라톤 이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19 베를린 마라톤에서 베켈레는 단 2초 차이로 세계 신기록 수립을 놓친 고통스러운 기억이 있었죠.

이 안타까움은 지금까지도 베켈레의 머릿속에 남아 있습니다.

단 몇 초...2초 차이로 놓쳤습니다. 마라톤에서 세계 신기록 수립을 2초 차이로 놓쳤어요. 2초가 얼마나 되는지 아시나요? 말도 안되는 일이었습니다. 고통이었어요.

“신기록 수립을 계획하지는 않았습니다. 그 날 저는 개인 최고 기록 달성에 집중하고 있었어요. 그 당시 세계 신기록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습니다. 제 개인 최고 기록과 비교해 훨씬 앞서 있었기 때문에요. 그날은 그냥 개인 최고 기록을 내는데만 집중하고 달렸습니다.”

“기록에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놓쳤던 것 같아요.”

“어쩌면 레이스 도중에 실수를 몇 번 한 것이 이유일 수도 있겠죠. 2km를 남긴 지점부터 신기록 수립에 집중했어야 했지만 그러지 않았으니까.”

신기록 수립은 아쉽지만 베를린에서 베켈레는 엄청난 속도로 달리며 개인 최고 기록을 1분 넘게 단축했습니다. 그리고 이 활약 중 일부는 2019년부터 함께 일해오고 있는 에티오피아 코치, 하지 아델로의 새로운 훈련 플랜 덕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2020 런던 마라톤에서 세계 신기록 도전?

크로스컨트리, 트랙, 도로 종목에서 합계 17회의 우승을 거둔 베켈레는 최상의 컨디션을 이어가며 다시 한 번 빠른 기록과 멋진 승리를 거두고, 그것으로 2초차 세계 신기록 수립 실패의 아쉬움을 달래려 했습니다.

빠르면 2020년 4월에 그렇게 하고 싶어했죠.

베켈레는 4월 26일 런던 마라톤에서 자신의 마라톤 커리어 베스트를 끌어낼 것이란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2시간 1분 39초의 현 공식 세계기록 보유자, 케냐의 엘리우드 킵초게와의 경쟁도 예정되어 있었죠.

앞서 언급되었듯 킵초게는 2016 리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에 더해 비공식 이벤트에서 기록한 1시간 59분 40초로 2시간의 벽을 깨뜨린 역대 최초의 선수입니다.

베켈레는 두 사람이 맞붙었던 네 번의 마라톤에서 킵초게를 한 번도 넘어서지 못해왔고, 킵초게는 자신의 마라톤 커리어에서 출전한 레이스 중 한 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우승해온 선수죠.

베켈레는 이런 킵초게를 정말로 꺾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요?

2008 베이징 올림픽 5,000m 경주에서 킵초게를 꺾었던 베켈레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물론입니다. 왜 안되나요? 그도 사람입니다. 충분한 힘이 있고 잘 준비된 사람이라면 안될 이유는 없죠. 마라톤은 레이스입니다. 계속해서 100%로 달릴 수는 없어요.”

런던 마라톤은 10월 4일로 연기되었습니다. 베켈레는 4월에 치러졌더라면 역사적인 레이스가 될 수도 있었던 런던 마라톤에 대한 아쉬움을 떨칠 수가 없죠.

엘리우드 킵초게를 상대로 달린다…우리 두 사람 모두 잘 준비해왔기 때문에 그날 뛰었다면 정말로 뭔가 일어날 수 있었다고 봅니다.

“저는 엘리우드 킵초게를 존경합니다. 강한 선수고 아주 영리해요. 우리는 좋은 경쟁을 해 나갈 것입니다. 올해 같이 뛰게 된다면 아주 좋은 레이스가 될 거라 확신해요. 멀지 않았습니다. 5, 6개월은 아주 짧은 시간이에요.”

베켈레는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 아바바에 인접한 술룰타 숲의 훈련 베이스에서 일주일에 6일간의 훈련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요일(4월 26일)은 하루 쉴 계획이라고 하네요.

“그날을 기억할 겁니다. 원래 대로였다면 그날 뛸 예정이었지만 COVID-19 바이러스로 인해 지금은 집에 있게 되었죠. 출전하는 대신 기도를 할 생각입니다. 전 세계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저는 재정적으로나 다른 이유들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돕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더욱 가난해졌어요.” 

12개의 개인상을 따내며 세계 크로스컨트리 챔피언십의 최다 우승자이기도 한 베켈레는 상당히 큰 사업체도 소유하고 있습니다. 호텔과 리조트, 스포츠 트레이닝 센터까지 포함된 사업이죠.

에티오피아 팬데믹 긴급 자금에 기부한 것 이외에도 베켈레는 케네니사 스포츠 센터를 코로나바이러스 치료 시설로 제공했습니다.

두 시간 이내로 세계 신기록?

베켈레의 커리어 목표는 세계 기록 단축만이 아닙니다.

세계 챔피언 자리에 다섯번이나 올라갔던 베켈레는 공식적으로 두시간의 벽을 깨고 싶어하죠.

지금은 세계 기록과 비슷한 페이스로 달리는데만 집중해 있습니다.

지난 10월, 킵초게가 비엔나에서 2시간 벽을 돌파한 것이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고 밝힌 베켈레는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당연합니다. 마라톤을 이보다 더 빨리 달리는게 불가능하다는 말은 이제 하기 힘들어졌어요.”

두 사람 모두 네덜란드의 전 올림피언, 요스 헤르만스의 매니지먼트를 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 두사람을 특별하게 하는 걸까요?

장기간 우리가 내어온 결과들을 살펴보면 우리가 정말 비슷하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트랙 경주에서 마라톤까지. 이게 우리를 특별하게 만듭니다.

“우리는 트랙에서 5,000m, 10,000m 챔피언 자리까지 올라갔습니다. 올림픽에서, 그리고 세계 선수권에서요.”

“지금은 둘 다 빠른 마라토너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선수가 몇 명이나 될까요?” 라고 베켈레는 되묻습니다. 참고로 베켈레의 동생 타리쿠 베켈레 역시 올림픽 10,000m 동메달리스트이자 성공한 장거리 주자죠.

베켈레-킵초게 대결은 도쿄 올림픽에서도 육상의 하이라이트가 될 수 있습니다.

케네니사 베켈레의 올림픽 무대 복귀는 모두가 기대하고 있습니다. 리우 2016에서는 에티오피아 육상 협회가 부상을 이유로 베켈레를 대표팀에서 빼는 충격적인 일이 있었죠.

2021년 7월로 연기된 올림픽에 대해 베켈레는 이렇게 말합니다. “1년은 그리 긴 시간이 아닙니다.”

“지금의 좋은 컨디션을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1년은 바로 내일처럼 금방 찾아오니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하게 지내고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기사 제공: 올림픽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