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K리그, 우승‧강등‧승격 치열한 경쟁 

전주, 대한민국 – 5월 8일: 전북 현대모터스 vs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K리그1 개막전.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2020년 5월 8일. (Photo by Han Myung-Gu/Getty Images)
전주, 대한민국 – 5월 8일: 전북 현대모터스 vs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K리그1 개막전.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2020년 5월 8일. (Photo by Han Myung-Gu/Getty Images)

개막 연기, 무관중 경기 등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았던 2020시즌 K리그가 11월 초 무사히 막을 내릴 예정입니다. 먼저 지난 9월로 22라운드의 정규 리그 일정이 마무리된 K리그1에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파이널 라운드가 종료되면 최종 우승팀과 강등팀이 가려지며, 그 뒤에는 K리그2에서도 1위로 K리그1에 직행할 팀과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팀들이 정해질 예정입니다.

COVID-19의 확산으로 세계 축구가 어려움을 겪었던 2020년, 한국 프로축구 리그(K리그)에게도 유달리 힘들었던 이번 시즌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K리그는 유럽 각국의 리그와 달리 3월 초에 개막해 연말까지 이어지지만 올해에는 개막이 2달가량 연기되어 5월에야 1라운드가 시작될 수 있었고, K리그 1과 K리그 2 모두 팀당 경기 수를 줄이고 축소 운영되었습니다. 1983년 K리그 출범 이후 초유의 사태를 맞이함에 따라 팬들이 경기장을 찾는 데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개막 직후부터 무관중 경기가 진행되다가 3개월만에 제한적으로 관중 입장이 허용되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강화됨에 따라 불과 2주만에 무관중 방침으로 회귀했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K리그는 힘든 시기를 견뎌내며 꿋꿋이 이어져왔고, 다음 달(11월) 초면 무사히 리그 일정을 마무리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또한 10월부터는 다시 제한적으로 관중 입장이 허용되면서 선수들이 팬들과 함께 리그를 마칠 수 있게 되었고, 앞으로 예정된 FA컵 결승전 및 K리그2 플레이오프 등 남은 일정도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FA컵 결승전은 K리그1 종료 후 11월 4일, 8일에 1, 2차전으로 치러지며 K리그2 선두 이외에 또 하나의 승격팀을 가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는 각각 11월 18일, 21일에 단판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리그 일정 종료까지 K리그1의 경우 팀마다 2경기, K리그2의 경우 팀마다 3경기가 남아있는 현재 두 리그 모두 그야말로 혼돈에 빠져 있는 상태입니다. 우승과 강등, 승격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K리그1 파이널A에서는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가 왕좌를 두고 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10월 18일) 25라운드에서 울산 현대가 포항 스틸러스에 무릎을 꿇은 반면 전북 현대는 광주 FC에 대승을 거두며 두 팀의 승점이 54점으로 동률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다득점에서 앞선 울산 현대(51골)가 전북 현대(43골)에 앞서면서 아직은 1위를 지키고 있지만, 남아있는 일정이 얼마든지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다가오는 주말(10월 25일) 26라운드에서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맞대결이 예정되어 있어, 두 팀 모두 ‘승점 6점짜리’ 경기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10월 22일) 온라인으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도 “전북이라는 팀은 누구를 만나서도 이겨야 한다는 의무가 있다”는 주제 모라이스 전북 현대 감독과 “전북을 꺾고 우승하겠다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는 김도훈 울산 현대 감독의 강한 의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K리그1 파이널B에서도 혈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순위표 최상위에서 리그 우승을 두고 다투는 파이널A와 다른 점이라면, 파이널B에서는 최하위로 밀려나 다음 시즌 K리그2에서 뛰게 될 팀을 가려내는 싸움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연고지 이전에 따른 상주 상무의 K리그2행이 이미 결정된 상태로, 파이널B에서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하는 1팀만 강등될 예정입니다. 그런 만큼 꼴찌를 피하기 위한 경쟁이 한층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으며, 25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부산 아이파크가 승점 25점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성남 FC(22점)와 인천 유나이티드(21점)가 1점 차이로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입니다.

현 시점에서는 인천 유나이티드가 최하위에 처해 있기는 하지만 성남 FC가 파이널 라운드가 시작된 이후 전패를 기록했기 때문에 꼴찌 탈출을 향한 경쟁에서 둘 중 어느 팀이 승리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한편 강원 FC는 가장 먼저 K리그1 잔류를 확정했고, 뒤를 이어 수원 삼성과 FC 서울도 살아남으며 숨을 돌렸습니다.

한편 K리그2에서는 우승 경쟁과 함께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둘러싼 싸움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리그 종료까지 3경기를 남겨둔 현재 2위 수원 FC(승점 48점)가 1위 제주 유나이티드(51점)를 3점 차로 뒤쫓고 있는 데다가 다득점에서 앞서며(수원 FC 48골, 제주 유나이티드 44골) 우승을 향한 희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두 팀이 격돌하며 또 하나의 ‘승점 6점짜리’ 경기가 펼쳐질 이번 주말(10월 24일) 25라운드 결과에 따라 또 다른 양상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주 유나이티드가 8승 3무로 최근 11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으며 홈에서 수원 FC를 맞이하는 만큼, K리그1 승격을 위한 직행 티켓을 손에 넣는 데 보다 유리한 입지를 점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또한 3위부터 6위까지 4개 팀은(전남 드래곤즈, 서울 이랜드, 경남 FC, 대전 하나 시티즌)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끊임없이 순위가 뒤바뀌는 상황으로, 과연 어떤 팀이 최종 3, 4위에 올라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2위 팀과 만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도쿄 2020을 앞둔 U23 대표팀의 김학범 감독도 2020시즌 K리그에 더욱 신경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도쿄 올림픽이 기존 일정대로 진행되었다면 올 초 AFC U23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전력과 큰 차이 없이 올림픽 대표팀도 구성되었겠지만, 대회가 연기되면서 판도가 새로 짜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23세 이하의 어린 선수들은 특히 K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성장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김학범 감독은 이번 시즌 K리그1은 물론 K리그2 경기들을 꼼꼼하게 챙기며 기존 선수들을 점검하는 한편 신예 발굴에도 힘썼습니다. 실제로 포항 스틸러스의 송민규는 AFC U23 챔피언십 당시에는 대표팀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번 시즌 맹활약하며 김학범 감독의 눈에 들었고, 10월 초 A대표팀과의 스페셜 매치를 통해 U23 대표팀에 데뷔해 득점포까지 터뜨렸습니다. 또한 원두재(울산 현대), 엄원상(광주 FC)을 비롯한 U23 대표팀 기존 멤버들도 이번 시즌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임에 따라 내년 올림픽 대표팀 엔트리에 대한 김학범 감독의 행복한 고민도 계속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