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스쿨링: ‘내가 될 수 있는 최고의 버전이 되는 것이 중요’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100m 접영 시상식. 금메달을 목에 건 싱가포르의 조셉 스쿨링. (Photo by Clive Rose/Getty Images)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100m 접영 시상식. 금메달을 목에 건 싱가포르의 조셉 스쿨링. (Photo by Clive Rose/Getty Images)

2016 리우 올림픽 100m 접영에서 마이클 펠프스를 꺾고 금메달을 따냈던 싱가포르의 수영 영웅, 조셉 스쿨링이 내년 올림픽을 위해 훈련에 복귀했습니다.

조셉 스쿨링은 2016 리우 올림픽 100m 접영 결선에서 올림픽 수영 최다 메달 보유자이자 올림픽 수영의 전설, 마이클 펠프스를 꺾으며 역사에 이름을 남겼습니다.

리우 올림픽 당시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었던 펠프스를 넘어선 스쿨링은 내년에 열릴 도쿄 2020에서 말 그대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펠프스가 없는 내년의 올림픽에서 스쿨링은 새로운 경쟁자들을 상대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리우에서의 성공을 다시 한 번 이뤄내려고 합니다.

하지만 8살 때부터 자신의 우상이었던 펠프스를 넘어섰던 그 레이스는 스쿨링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아 있으며, 앞으로도 그것을 뛰어넘는 성취감을 얻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2016 리우에서 스쿨링은 펠프스를 꺾었을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의 처음이자 유일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50초39의 기록으로 올림픽 신기록까지 작성했습니다.

반면 펠프스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채드 르클로, 헝가리의 라슬로 체흐와 함께 51초 14를 기록하며 공동 은메달에 만족해야만 했습니다.

“마이클 옆에서 레이스를 펼치고, 그를 이긴다는 것은 예전부터 언제나 저의 목표였습니다.”

“모든 일은 정말 빠르게 일어났습니다. 터치패드를 짚었을 때 저는 엄청나고도 거대한 안도감과 함께 짜릿함을 느꼈습니다.”

“금메달을 땄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 마음 속으로 온갖 감정들이 다 느껴졌던 것이 기억납니다. 제 인생에서 최고 중 하나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기분이었고, 영원히 간직할 수 밖에 없는 느낌이었어요. 그 느낌은 제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되어 줍니다.”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100m 접영 시상식. (왼쪽부터) 은메달에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채드 르클로, 헝가리의 라슬로 체흐. 금메달은 싱가포르의 조셉 스쿨링. (Photo by Richard Heathcote/Getty Images)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100m 접영 시상식. (왼쪽부터) 은메달에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채드 르클로, 헝가리의 라슬로 체흐. 금메달은 싱가포르의 조셉 스쿨링. (Photo by Richard Heathcote/Getty Images)
2016 Getty Images

싱가포르의 자부심 - 성공을 도운 가족들

싱가포르 최초의 금메달리스트인 스쿨링은 리우 올림픽의 깜짝 스타이자 싱가포르의 자랑으로 떠올랐습니다. 올림픽 이후에도 여러 대회들에서 거둔 우승과 다양한 브랜드의 협찬으로 유명 인사가 된 스쿨링은 현재 싱가포르에서 가장 돈을 잘 버는 선수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스쿨링은 이 모든 업적들 뒤에는 처음부터 항상 자신을 응원해왔던 가족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네 살 때 수영을 시작해 다섯 살때부터 대회에 출전했고, 그 이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될 때까지 쭉 이어져온 가족들의 응원.

“리우 2016에서 이뤄낸 성과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나 혼자만의 성과가 아닌 우리가 한 가족으로 이뤄낸 일입니다. 부모님의 강력한 지원이 없었다면 이뤄낼 수 없었을 일이에요. 저를 믿어주고 제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줬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싱가포르의 꿈도 이뤄낼 수 있었죠.”

“저에게서 최고의 능력을 끌어낼 수 있는 정상급 코치를 붙여주기 위해 부모님은 삶에서 많은 것을 포기해야 했고, 어렵지만 꼭 필요했던 결정을 내렸습니다. 또한 외부의 도움도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협회나 장학기금 등을 통해 학교와 훈련 비용 조달에 도움을 받았어요.”

스쿨링이 스포츠에서 거둔 성공은 깜짝 놀랄 일 까지는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포츠 집안에서 태어났고, 스포츠를 권장하는 분위기 속에서 자라났으니까요. 스쿨링의 종조부는 1948 런던 올림픽에 출전한 싱가포르 최초이자 유일한 올림피언이었고, 부모님도 모두 국제 대회에 출전했던 선수들이었습니다.

스쿨링은 이에 대해 “스포츠의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합니다.

수영장, 그의 안식처

펠프스를 꺾은 지 4년, 스쿨링은 도쿄 2020에서 올림픽 타이틀 방어에 나설 준비를 모두 마쳤지만 COVID-19가 전 세계를 강타했고 대회는 내년으로 연기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부터 미국에서 훈련중이던 스쿨링은 싱가포르가 국경을 차단하기 전에 귀국하기로 결정합니다.

하지만 싱가포르에서는 수영장에서 수영할 수 없었고, 이로 인해 훈련도 조정이 불가피했습니다.

“수영장들이 문을 닫았을 때도 훈련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코치들은 훈련이 계속될 수 있도록 상세한 피트니스 계획을 제공해줬어요. 일상 훈련에는 수영장안과 밖에서 하는 훈련이 모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수영장에 가지 못한다고 물 밖에서 하는 훈련까지 멈출 이유는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스쿨링은 실전 훈련의 부족에 대해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대회를 위한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단계들이 있습니다. 컨디셔닝은 당연히 그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해요. 컨디셔닝과 기술적인 측면을 만들어 놓고 그 위에 힘과 스피드를 실어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시간이 충분하고, 저는 매일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안식처가 되어왔던 수영장은 그리웠다고 합니다.

“수영장에서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제 모든 것을 발산할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집과도 같아요. 지금의 상황 속에서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 집에 갈 수 없다는 것은 처음에는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10월부터 미국으로 돌아와 일상 훈련을 다시 시작한 스쿨링은 상황의 긍정적인 측면을 보고 있습니다.

“도쿄 올림픽은 연기되었지만 모든 부정적인 면에서 긍정을 찾아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년의 시간이 더 주어지는 것으로 정신적, 신체적인 발전에 더해 2021년의 목표를 이루는데 도움을 줄 요소들을 더 갈고 닦을 수 있어요.”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100m 접영 결선에서. 싱가포르의 조셉 스쿨링(우)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채드 르클로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100m 접영 결선에서. 싱가포르의 조셉 스쿨링(우)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채드 르클로
2016 Getty Images

첨단 기술과 함께

올림픽을 준비하는 많은 월드클래스 선수들처럼 스쿨링도 수영에서 신기술의 중요성을 말합니다.

“기술은 언제나 발전하고, 선수들이 더 높은 수준에서, 혹은 더 효율적인 스피드로 동작을 수행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당연히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첨단 기술 옹호자와 전통주의자의 논쟁은 항상 일어납니다.”

스쿨링은 기술의 발전이 선수들의 실력 향상뿐만 아니라 자신의 경기력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해준다고 말합니다.

“선수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느낌, 직감과 서류상의 통계 사이의 괴리가 항상 존재합니다.”

“느낌이 달랐다 하더라도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시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제가 수영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도 이 부분이죠. 수영은 주관적인 종목이 아닙니다.”

리우 시절의 스쿨링은 스포츠 바이오메카니스트, 라이언 호디언과 함께하며 금메달 획득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레이스 플랜을 짜는 데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바이오메카닉스와 기술의 발전이 앞으로의 경기력에 미칠 영향에 대해 더욱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결과는 그 누구도 아닌 제 손에 달려 있습니다. 여기서도 바이오메카니스트와 일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유체역학 테스트도 받았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정말 기대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한 다른 테스트들과는 완전히 달랐고, 어떤 결과가 나오고 그것을 통해 어떻게 더 나아질 수 있을지 정말 흥분됩니다.”

“프로 선수가 된다는 것은 매일 수영장에서 훈련을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정신적, 영양학적, 그리고 기술적인 부분들을 어떻게 다뤄 나가느냐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훈련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은 정말 많고, 결국에는 이런 부분들이 결과를 만들어 냅니다."

그날 내가 될 수 있는 최고의 버전이 될 수 있느냐에 달린 문제입니다.

스쿨링 2.0

스쿨링의 성공은 리우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2017 FINA 세계선수권에서는 영국의 제임스 가이와 함께 공동 동메달을 따냈고, 2017 동아시아 경기대회에서는 출전한 전 종목에서 금메달, 2018 아시안 게임에서는 100m 접영 싱가포르 신기록을 작성했습니다.

도쿄 2020에서 올림픽 영광을 다시 이뤄내야 한다는 부담감 속에서도 스쿨링은 이기겠다는 의지와 함께 자기 자신에게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제가 될 수 있는 최고의 버전으로 출전하고 싶습니다. 메달의 측면에서 올림픽에 참가하는 대부분의 선수들은 당연히 우승을 목표로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걸 매일 할 이유가 없죠.”

“그러나, 중요한 것은 금메달을 따내는 것이 아닌, 그 날에 내가 최고의 버전으로 경기할 수 있느냐 입니다. 나머지는 운명이 결정해줘요.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나 자신의 수영에서 나오는 결과를 통제하는 것뿐입니다.”

지금 현재, 스쿨링에게 중요한 것은 균형을 유지하는 일입니다.

“항상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는 끝이 없는 과정입니다. 이기든 지든 최선을 다해야 해요. 과거의 저는 항상 이기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건 변하지 않았어요. 지금도 그 어느때보다 더 승리를 원합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균형을 찾는 것도 중요합니다. 밀고 당기기.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을 놓아주는 것.”

리우에서의 금메달이 아직 커리어 최대의 업적으로 남아 있는 현재, 스쿨링은 다른 사람들이 그 경기를 통해 힘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는 제 승리를 통해 자기가 사랑하는 일을 하고, 그에 대한 열정과 인내심을 가지고 노력하면 그 어떤 것도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모두가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나아가는 길에는 장애물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들을 피해갈 방법들은 항상 존재해요. 환경과 상황이 변했더라도 목표는 변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그 목표를 향해 계속 노력하고, 창의적으로 생각하세요. 열심히 노력하고 절대 포기하면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