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영, 유망주 넘어 팀 주축 거듭날까

독일, 만하임 – 9월 13일: 프라이부르크의 정우영, SV 발트호프 만하임과의 DFB 컵 1라운드 경기에서. 2020년 9월 13일 (Photo by Simon Hofmann/Getty Images)
독일, 만하임 – 9월 13일: 프라이부르크의 정우영, SV 발트호프 만하임과의 DFB 컵 1라운드 경기에서. 2020년 9월 13일 (Photo by Simon Hofmann/Getty Images)

독일 축구가 DFB-포칼컵으로 2020-21시즌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돌아오는 주말 분데스리가 개막을 앞두고 모든 팀과 선수들이 기지개를 켜는 가운데, 새 시즌을 맞아 소속팀에서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SC 프라이부르크의 정우영입니다. 어린 나이에 바이에른 뮌헨이라는 세계 최고의 팀에 입단하며 한국 최고의 유망주로 주목받은 정우영은 이번 시즌 프라이부르크로 임대복귀 후 프리시즌과 포칼컵 1라운드에서 좋은 경기를 펼쳤습니다. 이제 정우영은 팀 동료 권창훈과 함께 프라이부르크 주전으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9월 13일(독일 현지 시간) DFB-포칼컵 1라운드에서 발트호프 만하임과 SC 프라이부르크가 만났습니다. 프라이부르크가 1:2 승리를 거둔 가운데, 한국 팬들의 눈에 더욱 돋보인 선수들이 있었습니다. 프라이부르크의 한국인 듀오, 정우영과 권창훈입니다.

정우영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승리를 도왔고, 권창훈은 팀에 선제골을 안기며 이번 시즌 산뜻한 출발을 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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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은 한국 팬들에게 특급 유망주로 잘 알려져 있는 선수입니다. 한국 고등학교 축구부 최강자 중 하나로 꼽히는 인천 대건고의 주축으로서 인천 유나이티드 U18팀에서도 진가를 드러내던 정우영은 2017년 바이에른 뮌헨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적인 명문 클럽 바이에른 뮌헨의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이었습니다. 이듬해 1월 정식으로 바이에른 뮌헨 U19팀에 합류한 정우영은 발목 부상으로 수술을 받기 전까지 꾸준히 경기를 소화하며 득점과 도움 등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습니다.

부상에서 복귀한 정우영은 2018-19시즌을 앞두고 바이에른 뮌헨 2군에 합류했고, 분데스리가보다 먼저 개막한 레기오날리가 바이에른(4부리그)에서 활약하며 1군의 프리시즌 경기 명단에도 포함되었습니다.

분데스리가 개막 이후에는 2군 경기를 소화하며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한편 1군 훈련에도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 기대를 모았습니다. 리그 및 컵대회에서 교체 명단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투입되지 못하다가, 마침내 11월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차전에서 교체 투입되며 바이에른 뮌헨 1군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당시 정우영은 한국인 최연소 챔피언스리그 데뷔의 기록까지 썼습니다(2019년 9월 이강인이 기록 경신). 이듬해 3월에는 분데스리가에서도 처음으로 교체 투입되어 데뷔전을 가졌고, 짧은 시간이지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한 시즌 동안 바이에른 뮌헨에서 1군과 2군을 오가며 경험을 쌓은 정우영은 2019-20시즌 프라이부르크로 팀을 옮겼습니다. 1군에서 보다 많은 출전 기회를 보장받고자 이적을 택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프라이부르크에서의 주전 경쟁은 결코 쉽지 않았고, 결국 겨울 이적시장에서 임대를 통해 바이에른 뮌헨 2군으로 돌아가 남은 시즌을 보냈습니다. 그 기간 동안 정우영은 꾸준히 경기를 소화하며 도움은 물론 득점도 기록하며 팀의 3부리그 우승에 기여했습니다.

정우영은 2020-21시즌을 앞두고 프라이부르크로 복귀했습니다. 또다시 다른 팀을 찾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정우영은 최근 몇 주간 프리시즌과 포칼컵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며 프라이부르크에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폴란드 클럽 구르니크 자브제와의 프리시즌 경기에서는 2골을 터뜨리는 활약을 펼쳤고, 지난 주말 만하임과의 포칼컵 1라운드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하며 위협적인 슈팅과 날카로운 패스를 선보였습니다. 

이번 시즌 프라이부르크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 심기일전하는 선수는 정우영만이 아닙니다. 정우영과 같은 시기에 프라이부르크로 이적한 권창훈도 이번 시즌 주전으로서 입지를 굳혀야 하는 입장입니다.

권창훈은 디종 FCO에서 2시즌 반 동안 유럽 무대를 경험한 뒤 분데스리가에 입성했지만, 프라이부르크에서의 첫 시즌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정우영과 달리 출전 기회를 어느 정도 얻기는 했지만, 잦은 부상으로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23경기 2골이라는 아쉬운 기록을 남겼던 것입니다. 그러나 권창훈 역시 2020-21시즌을 앞두고 진행된 프리시즌에서 부진을 털어낸 모습을 보여주었고, 포칼컵 1라운드에서도 선발 출전해 골을 터뜨리며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습니다.

정우영과 권창훈이 이번 시즌 프라이부르크에서 자리를 잡고 꾸준히 경기를 소화할 수 있다면, 도쿄 2020에서 두 선수가 호흡을 맞추는 모습을 볼 가능성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올해 초 태국에서 열렸던 AFC U23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도쿄행 티켓을 확보해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출전이라는 기록을 썼습니다. 2019년 FIFA U20 월드컵에 아쉽게 출전하지 못했던 정우영은 내년 올림픽을 통해 대표팀 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으며, 권창훈은 U20, U23대표팀을 모두 거치며 리우 2016에도 출전한 바 있고 이미 5년 넘게 성인 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만큼 유력한 와일드카드 후보로 꼽히고 있습니다.

특히 정우영은 지난 시즌 상반기 소속팀에서 중용되지 못하면서 AFC U23 챔피언십에서도 실전 감각이 떨어진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이번 시즌 꾸준히 경기에 나서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정우영은 COVID-19로 유럽 축구가 잠시 멈췄던 기간에도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고 근육을 키워 그 동안 약점으로 지적되던 부분을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시즌 동안 소속팀에서 꾸준히 좋은 경기를 펼친다면 정우영은 내년 U23 대표팀의 명실상부한 주축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정우영과 권창훈의 프라이부르크는 돌아오는 19일(독일 현지 시간) 슈투트가르트를 상대로 분데스리가 개막전을 가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