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우진-정영식, 준수한 성적으로 남자 탁구 월드컵 마무리

ITTF 월드컵 남자 단식 3-4위전에 진출한 장우진
ITTF 월드컵 남자 단식 3-4위전에 진출한 장우진

1주일 전 여자 탁구 월드컵으로 #RESTART를 알린 탁구 국제 대회, 이번에는 남자 월드컵의 차례였습니다. 지난 11월 13일부터 15일까지 중국 웨이하이에서 펼쳐진 ITTF 남자 탁구 월드컵에서는 중국의 판젠동이 개인 통산 4번째의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한편, 한국 대표로 출전한 장우진과 정영식은 각각 4강과 8강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11월, 오랜 공백 끝에 돌아온 탁구계의 #RESTART 시리즈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돌아온 탁구 국제 대회의 두 번째 순서는 ITTF 남자 탁구 월드컵으로, 지난 11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치러졌습니다. 이번 남자 탁구 월드컵은 앞서 치러진 여자 월드컵과 같이 중국 웨이하이시에서 진행되었으며, 마찬가지로 변경된 출전권 부여 방식에 따라 총 21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실력을 겨루었습니다.

세계 각국의 쟁쟁한 선수들이 중국에 모인 가운데,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주인공도 중국의 마롱과 판젠동이었습니다. 탁구 최강국으로 꼽히는 중국에서도 1, 2인자로 꼽히는 마롱과 판젠동은 각각 세계선수권 3회 연속 챔피언(2015, 2017, 2019년 남자 단식)과 현재 ITTF 랭킹 남자 단식 1위로서 이번 남자 월드컵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습니다. 특히 판젠동은 개인 통산 월드컵 4회 우승 및 3연속 우승이라는 기록을 앞두고 있었고, 마롱은 처음으로 월드컵 메달에 실패했던 작년 대회의 기억을 지워내고자 했던 만큼 두 선수 모두 올해 남자 월드컵에 임하는 각오가 남달랐습니다.

그리고 대회 마지막 날, 많은 팬들의 예상대로 마롱과 판젠동이 결승전에서 격돌했습니다.

두 선수는 나란히 1, 2번 시드를 배정받아(1번 판젠동, 2번 마롱) 16강으로 직행했고, 준결승전까지 승승장구한 뒤 결승에서 서로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둘 중 먼저 앞서 나간 선수는 마롱으로, 1게임에서 11-3으로 크게 승리하고 순조롭게 출발하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금세 기세를 회복한 판젠동이 2, 3, 4게임을 내리 따내며(11-8, 11-3, 11-6) 4번째 월드컵 우승 직전까지 다가갔습니다. 잇따라 3게임을 내줬지만, 순순히 무너질 마롱이 아니었습니다. 이어진 5, 6게임에서 마롱이 승리하면서(11-7, 11-7) 두 선수의 승부는 최후의 7게임으로 넘어갔습니다.

마지막 게임에서 마롱과 판젠동은 3-3 동점을 이루었다가 다시 5-5에서 만나는 등 팽팽하게 격돌했지만, 결국 7게임의 향방을 결정하고 정상에 오른 주인공은 판젠동이었습니다.

판젠동은 접전이 이어지던 가운데 중요한 순간에 타임아웃을 활용해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순식간에 10-7까지 앞서 나갔으며, 더 이상의 틈을 허용하지 않고 11-9로 마지막 게임을 따내며 긴 대결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이로써 판젠동은 남자 월드컵 역대 최다 우승 기록(마린, 4회)과 동률을 이룬 동시에 3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썼습니다.

한편 한국에서는 국내 랭킹 1, 2위를 자랑하는 정영식과 장우진이 이번 남자 월드컵에 출전해 국내 탁구 팬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두 선수 모두 올해 초 아시안컵 참가 예정이었던 선수들 가운데 랭킹 상위 8명에 포함되어 이번 대회 출전권을 확보했지만, 본선 시드는 배정받지 못해 그룹 예선부터 소화해야 했습니다.

그룹 예선에서 정영식은 2승 1패를 기록하며 1그룹 2위로, 장우진은 2전 전승을 거둬 4그룹 1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이어진 16강에서 각각 브라질의 휴고 칼데라노와 일본의 니와 코키를 꺾은 정영식과 장우진의 앞에는 운명적인 8강전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8강에서 한국 대표팀 동료들끼리 만나면서 두 선수 가운데 한 명만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서로를 잘 아는 만큼, 정영식과 장우진의 8강전은 치열했습니다. 장우진이 듀스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1게임을 따냈고, 2게임까지 연이어 잡아내면서(15-13, 11-9) 승기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정영식도 쉽게 물러서지 않고 3게임에서 크게 승리하며(11-2) 승부를 이어갔고, 4게임에서는 다시 장우진이 이겼지만(11-6) 정영식이 곧바로 5게임을 가져가며(11-7)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 이어졌습니다. 결국에는 장우진이 6게임을 따내며(11-6) 준결승에 진출했고, 정영식은 8강이라는 준수한 성적으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한국 남자 선수로서는 9년 만에 월드컵 4강 진출에 성공한 장우진이 준결승에서 만나게 된 상대는 바로 판젠동이었습니다. 장우진은 판젠동에게 1, 2게임을 내리 내준 뒤 3게임에서는 앞서 나가다가 듀스를 허용한 끝에 패배했고, 4게임에서도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며 0-4(5-11, 8-11, 11-13, 8-11)로 무릎을 꿇고 말았습니다.

장우진은 곧이어 펼쳐진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의 하리모토 토모카즈를 상대로 먼저 앞서 나갔지만(11-7, 11-7)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면서 3, 4, 5게임을 연거푸 내주고(9-11, 6-11, 12-14) 위기에 처했습니다. 장우진은 6게임을 잡고(11-6) 최후의 7게임까지 승부를 이어갔지만, 결국 하리모토에게 패하면서(5-11) 동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습니다. 그럼에도 장우진은 첫 출전한 월드컵에서 4위에 오르며 한국 남자 탁구의 대표 선수다운 면모를 충분히 보여주었습니다. 정영식, 장우진은 이틀 후부터 펼쳐질 2020 ITTF 파이널스(11월 19일~22일)에도 참가해 다시 한 번 전세계 선수들과 실력을 겨룰 예정입니다.

한편 한국 남자 탁구 대표팀은 지난 1월 도쿄올림픽 세계예선을 통해 내년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입니다. 도쿄 2020에서 활약할 주인공은 다가오는 12월 치러질 국가대표 상비군 선발전을 통해 윤곽이 그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남자부 국가대표 상비군은 여자부와 마찬가지로 1, 2차 및 최종 선발전을 통해 총 16명의 선수들이 선발되며, 자동 선발 기준 등 각 단계에서의 절차 또한 여자부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 2021년 탁구 국가대표 상비군 선발전 여자부 일정

1차: 2020년 12월 7일(월) ~ 12월 9일(수)

2차: 2020년 12월 12일(토) ~ 12월 13일(일)

최종: 2021년 1월 6일(수) ~ 1월 10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