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만다예: 차드 최초의 올림픽 양궁 출전을 이뤄내다

모로코 살레에서 열린 2019 아프리카 게임. 차드의 이스라엘 만다예
모로코 살레에서 열린 2019 아프리카 게임. 차드의 이스라엘 만다예

만다예는 육상 이외의 종목에서 차드를 대표해 올림픽 무대에 서는 최초의 선수가 될 수 있습니다.

내전 발발 직전의 차드에서 이스라엘 만다예는 활과 화살을 쏘는 연습에 집중했습니다.

앵커포인트까지 시위를 당기고, 화살을 조준하고 발사하는 것을 기계적으로 반복했죠.

자신의 인생 대부분동안 불안정과 폭력으로 물들어 있었던 조국, 차드에 올림픽 영광을 가져오기 위해 만다예는 계속해서 활을 쏘았습니다. 

하지만 만다예는 자신의 첫 번째 표적이었던 2012 런던 올림픽 출전을 놓쳤습니다. 이후 2016 리우 올림픽에도 도전했지만, 다시 한 번 화살은 목표까지 날아가지 못했습니다.

16년 동안의 훈련과 도전, 실패를 경험한 만다예는 접근법을 바꾸기로 결정합니다. 자신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분명히 세우고 그것에 집중하는, 정신력에 초점을 맞춘 방식으로요. 

그리고, 모로코에서 열린 2019 아프리칸 게임에서 결국 영광이 찾아왔고 만다예는 도쿄 2020 출전 자격을 획득했습니다.

차드의 수도, 은자메나에서 올림픽 채널과 인터뷰를 진행한 만다예는 그날 경기에 대해 “올림픽 출전 자격 획득은 여전히 저의 꿈이었습니다. 저는 상태가 좋지 않은 화살들을 가지고 대회에 출전했고, 경기 중에 부러지지 않기만을 바랬어요. 하지만 정신력만은 강했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날, 저는 강인한 정신력, 강철 같은 마음을 보여줬습니다.

열정을 찾다

만다예의 스포츠 사랑은 천부적이었고, 양궁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축구를 즐겨했습니다.

그러다 19살 때 활과 화살로 활쏘기를 배우고 있는 그룹을 목격했고, 곧바로 흥미를 느꼈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바꾼 그 결정에 대해 만다예는 이렇게 말합니다. “다른 스포츠에 대해서는 완전히 잊었습니다. 양궁에만 집중했어요. 하루 종일 활만 쏘고 싶었습니다. 그 정도로 단순해요.”

“지금도 똑같습니다. 만약 이틀 정도 활을 못 쏜다면 저는 그게 한 달처럼 느껴집니다. 이제 양궁은 제 일상의 일부가 되었어요.”

커져가는 양궁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채우기는 점점 더 어려워졌습니다. 장비와 코칭은 너무 기초적이었고, 프로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는 만다예의 목표에는 맞지 않았습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의 올림픽 출전은 가능성이 희박한 일이었고, 그때까지 차드에서 올림픽 레벨로 올라갈 수 있었던 선수들은 모두 육상과 유도 선수들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만다예는 올림픽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라바트에서 열렸던 아프리카 양궁 선수권에서 2012 런던 올림픽 출전권에 도전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아직 배울 것이 정말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2012 런던 올림픽 개막식에서 차드 국기를 들고 입장하는 차드 올림픽 유도 대표팀의 카린 응가를렘다나
2012 런던 올림픽 개막식에서 차드 국기를 들고 입장하는 차드 올림픽 유도 대표팀의 카린 응가를렘다나
(Photo by Lars Baron/Getty Images)

또한, 아프리카 내륙에 위치한 차드에서 양궁은 여전히 생소한 스포츠였습니다.

그러나, 만다예와 지역의 다른 궁사들이 2013년 이웃 니제르에서 열린 대회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보이며 차드 내에서 양궁에 대한 인식이 변하게 되었고, 그 성공으로 올림픽에 대한 만다예의 야망은 더욱 불이 붙게 됩니다.

“빈트후그(나비미아의 수도)에서 열린 2016 아프리카 선수권에 출전했습니다. 느낌이 아주 좋았어요. 우리는 장비도 주문했지만, 장비는 제때 오지 않았고, 나미비아까지 필수 장비도 없이 가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8강까지 올라갔지만, 코트디부아로의 레네 쿠와시에게 패했습니다.”

올림픽을 위한 결단

32세인 만다예는 태양광 패널과 다른 전자제품을 고치는 임시직 전기 기술자로 생계를 유지해왔지만, 역대 최초로 양궁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2019 아프리카 게임을 앞두고 계획을 바꿉니다. 

“대회 3개월 전에 전기 기술자 일을 그만두고 양궁에만 집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사람들은 왜 일을 그만두냐고 물었어요. 하지만 저는 내가 해야 할 일이 뭔지 알고 있었습니다.”

모로코 살레에 위치한 양궁장에서 만다예는 이집트의 셰리프 모하메드에게 준결승전 패배를 당하게 되고, 도쿄 올림픽 자력 출전을 놓치게 됩니다. 만다예의 올림픽 출전 가능성은 이제 실낱 같은 희망만 남게 되죠. 

“준결승까지 올라가는 동안 모두를 꺾었습니다. 한 명씩 차례대로. 그리고 동메달전에서는 이집트의 유스프 톨바에게 졌어요. 저는 약하지 않았지만, 상대는 모두 저보다 좋은 장비로 경기했습니다.”

결국 만다예의 올림픽 출전은 다른 선수들의 손에 달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올림픽 출전권을 얻기 위해서는 혼성 단체전 결승에서 이집트가 나미비아를 이겨야 했습니다.”

힘들게 확보한 올림픽 쿼터

만다예는 비출전국 소속 선수 중 가장 높은 등수[개인전 4위]를 기록한 것으로 올림픽 출전 쿼터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차드의 스포츠 역사에서도 중요한 업적이 되었습니다.

“올림픽 출전은 저에겐 꿈이었습니다. 어떻게 출전하게 되었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지금은 출전권을 확보했습니다.”

“차드로 돌아가기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저의 출전 자격 획득 소식을 알고 있었습니다. 축하와 응원의 메시지를 정말 많이 받았어요. 차드로 돌아왔을 때의 환영 또한 대단했습니다.”

올림픽에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차드 선수가 한 명 있다는 사실은 이제 모두가 압니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차드는 육상에 두 명의 선수만을 출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도쿄에서는 그보다 더 많은 선수들이 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습니다.

개막식의 입장부터 유메노시마 공원의 올림픽 관중들 앞에서 활을 쏘는 장면까지. 만다예의 머릿속에는 많은 생각들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만약 올림픽 무대에서 만다예가 제일 좋아하는 ‘대한민국 선수들’과 경기하게 된다면, 혹은 자신의 우상인 2016 리우 올림픽 단체전 은메달리스트, ‘브래디 앨리슨’과 경기하게 된다면?

브래디 앨리슨 "활을 쏘려고 했어요"
02:30

하지만 만다예는 너무 앞서가지 않으려 합니다. 아직 최소 출전 자격을 달성하지 않았으니까요. 올림픽 무대에 서기 위해서는 세계 양궁 연맹이 승인한 대회의 예선 라운드에서 최소한 640점을 기록해야 합니다. (만다예는 살레에서 601점을 기록)

이것은 COVID-19 팬데믹 이후 대회들이 다시 열리면 만다예가 도전할 다음 목표이며, 이제 세계 양궁 연맹이 기증한 장비로 무장한 만다예는 이 목표에 완전히 집중하고 있습니다.

“세계 양궁 연맹의 파스칼 콜메이어 개발 담당 이사가 양궁 장비 전체를 지원해줬습니다. 저는 성공을 통해 감사를 전해야만 해요.”

“이제 10발의 화살이 있습니다. 더 필요하긴 하지만, 이것 만으로도 준비는 할 수 있어요.”

훨씬 더 노력해야만 합니다. 출전할 수 있다면 저에겐 꿈이 있어요. 올림픽의 시상대에 올라보고 싶습니다. 그것을 위해 다른 문제들에 대해서는 잊어야 합니다.

모로코 살레에서 열린 2019 아프리카 게임 연습 세션에서. 이스라엘 만다예(왼쪽)
모로코 살레에서 열린 2019 아프리카 게임 연습 세션에서. 이스라엘 만다예(왼쪽)

스포츠 이상의 의미

만다예는 전쟁과 내란으로 고통받아온 차드 사람들에게 기뻐할 수 있는 뭔가를 주고 싶어 합니다.

만다예에게 양궁을 알려준 차드 양궁 협회의 기술 이사, 은겔렛 쿠아고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 레벨까지 올라오면, 경기는 선수만의 것이 아니게 됩니다. 한 나라 전체가 하는 것이죠. 이기면 우리 나라의 국기를 흔듭니다.”

2008년 내전에서 우리는 선수 한 명을 잃었습니다. 죽음을 당했어요. 이런 문제들은 우리를 가로막습니다. 전시에는 모든 것이 멈춰버립니다. – 은겔렛 쿠아고. 차드 양궁협회 기술 이사

“그러나, 우리가 원하는 것을 포기하면 안됩니다. 언젠가 사람들이 차드 양궁을 높이 평가해 주는 날이 올 때까지, 계속 싸워나가야 합니다.”

차드 양궁을 다음 레벨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는 이스라엘 만다예에게도 큰 의욕을 솟게 합니다. 

어린 친구들에게 우리 스포츠를 해보라고 권하면 모두가 달려옵니다. 스포츠는 사람들을 결속시켜 줍니다. 스포츠를 통해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어요. – 이스라엘 만다예

기사제공: 올림픽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