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왼손잡이의 날: 도쿄 2020을 목표로 하는 선수들

2019년 11월 11일. 일본 도쿄: WBSC 프리미어 12 슈퍼라운드 한국 대 미국전. 선발투수로 나선 양현종. (Photo by Kiyoshi Ota/Getty Images)
2019년 11월 11일. 일본 도쿄: WBSC 프리미어 12 슈퍼라운드 한국 대 미국전. 선발투수로 나선 양현종. (Photo by Kiyoshi Ota/Getty Images)

적지 않은 숫자의 왼손잡이 선수들이 스포츠계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왼손잡이라는 점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유리한 요소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죠. 

8월 13일, 세계 왼손잡이의 날을 맞아 도쿄 2020은 내년 올림픽을 목표로 하는 왼손잡이 선수들을 살펴봤습니다.

왼손잡이 선수들: 도쿄 2020을 목표로 

류은희

한국 여자 핸드볼팀의 에이스 류은희는 왼손잡이 라이트백으로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입니다. 국내 리그 우승, MVP 수상 등 한국 무대를 제패한 뒤 2019-20시즌부터는 유럽 무대에 진출해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습니다.

류은희는 지난 2차례의 올림픽에도 한국 여자 대표팀의 일원으로 참가했지만, 메달과는 인연이 없었습니다. 특히 리우 2016 당시에는 어깨 수술 후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가운데 올림픽을 치렀지만, 다가올 도쿄 2020을 통해 더 좋은 모습을 선보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세계선수권에서 득점 2위를 기록하는 등 기량을 꽃피우고 있는 류은희는 IHF(국제핸드볼연맹)와의 인터뷰에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 당시 중학생이었는데, 내년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포부를 다졌습니다.

양현종

한국 야구의 간판 스타이자 내년 올림픽에서도 한국 대표팀의 1선발 투수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은 양현종 역시 왼손잡이입니다. KBO 리그 현역 최다승 투수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는 만큼, 양현종은 지난 3월 한국 야구 대표팀 사전 등록 명단에도 당연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국가대표팀에 처음으로 선발되었던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까지 한국 야구 대표팀이 3연패를 달성하는 데 기여한 양현종은 이제 실력은 물론 경험까지 두루 겸비한 좌완 투수로서 도쿄 2020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2008 이후 12년 만에 야구가 정식 종목으로 복귀한 만큼 올림픽 2연패에 대한 기대가 큰 가운데, 양현종도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짐을 이겨내겠다”며 책임감을 드러냈습니다.

페트라 크비토바

세계 랭킹 12위에 올라 있는 페트라 크비토바는 왼손으로 날리는 강력한 샷으로 이름을 떨쳐온 선수입니다. 하지만 2016년 12월, 가택 침입자를 막다가 왼손에 큰 부상을 입으며 테니스 커리어가 갑작스럽게 끝나버릴 위기를 맞기도 했습니다.

4시간의 수술 끝에 크비토바는 손가락을 다시 움직일 수 있었고, “생에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었습니다.”라고 성공적인 수술에 대한 감상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대단하게도, 약 2년 후인 2019 호주 오픈에서 결승전까지 진출하는 모습을 부이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현재 30세가 된 크비토바는 COVID-19로 인해 테니스 투어가 중단되기 직전의 카타르 오픈에서 결승까지 진출했었고, 체코의 이동 제한조치가 서서히 풀리는 가운데 훈련에 복귀하고 지역 대회들에 출전하고 있습니다.

매리얼 재거니스

미국의 펜싱 선수, 매리얼 재거니스는 왼손으로 수많은 올림픽 역사를 써 내려온 선수입니다. 2004 아테네에서 미국 여자 선수 최초의 펜싱 금메달을 따냈고, 2008 베이징에서 개인전 오림픽 2연패와 단체전 메달 획득까지 이뤄냈으니까요.

수 년간의 끝없는 훈련 끝에 만들어낸 왼손 기술들은 내년 도쿄 2020에서도 볼 수 있을 예정입니다. 도쿄 2020은 재거니스의 다섯 번째 올림픽 참가가 되죠.

그리고 최근 국제 펜싱 연맹과의 인터뷰에서는 “도쿄에서의 금메달이 목표입니다.” 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딩 닝

중국 여자 탁구 팀의 주장인 딩 닝은 “하트의 여왕”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세계 선수권 3회 우승자이자 여자 월드컵 3회 우승 – 승률 100% - 그리고 2016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정말 모든 것을 다 따낸 선수입니다.

그러나, 올림픽 연기로 인해 딩 닝도 도쿄 2020 대표팀 합류를 위해서는 앞으로 12개월 더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합니다.

중국 여자 탁구 대표팀 감독 리 쑨은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도쿄 올림픽의 연기는 모두의 준비 과정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우리는 5개월간 훈련을 이어왔어요. 베테랑 선수들은 이 상황으로 정말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멜빈 리차드슨

프랑스 최고의 핸드볼 스타, 잭슨 리차드슨의 아들인 멜빈 리차드슨은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며 이름을 떨쳐가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수비력으로 잘 알려진 선수였지만, 23세의 멜빈은 공격과 강력한 왼손 스로우로 유명하죠. 멜빈은 프랑스 핸드볼 리그에서 최고 중의 하나인 몽펠리에 팀을 2019년 유럽 대회와 국내 리그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습니다.

프랑스 대표팀의 올림픽 참가가 확정되면, 내년 도쿄 2020에서도 멜빈의 강력한 왼손 슛을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티야나 보스코비치

왼손 스파이커, 보스코비치는 여자 배구에서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습니다. 23세의 보스코비치는 2연속 유럽 챔피언 자리에 올랐고, 세르비아 대표팀의 일원으로 2018 세계 선수권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터키 리그 시즌이 COVID-19 팬데믹으로 중단된 이후 보스코비치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빌레카에 있는 집에서 자가 격리 생활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세르비아 배구 협회와의 온라인 인터뷰에서 보스코비치는 “자유 시간이 정말 많습니다. 지난 10년간 가졌던 자유 시간들보다 더 많은 정도에요. 이곳에서의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려 합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개최국의 왼손잡이 선수들

내년 올림픽의 개최국인 일본에도 왼손으로 유명한 선수들은 많이 있습니다. 한 번 살펴보실까요?

모모타 켄토

모모타 켄토는 2018, 2019 배드민턴 세계 선수권 우승자이며 2018년 9월부터 남자 단식 세계 랭킹 1위에 올라 있습니다.

모모타 켄토는 2018, 2019 배드민턴 세계 선수권 우승자이며 2018년 9월부터 남자 단식 세계 랭킹 1위에 올라 있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교통사고가 있었지만 지금은 회복중이고 꿈의 무대를 위해 연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일본의 모모타 켄토, 2018년 8월 5일 BWF 세계선수권에서. (Photo by Lintao Zhang/Getty Images)
일본의 모모타 켄토, 2018년 8월 5일 BWF 세계선수권에서. (Photo by Lintao Zhang/Getty Images)
2018 Getty Images

미노베 카즈야스

2018-19 시즌에서 미노베 카즈야스는 월드컵 개인전과 함께 두 개의 FIE 그랑프리 타이틀을 차지했습니다. 2018-19 시즌의 활약으로 카즈야스는 에페 세계 랭킹 1위에 올랐죠.

도쿄 2020에서는 에페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미노베 카즈야스.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에페 개인전에서. (Photo by Dean Mouhtaropoulos/Getty Images)
일본의 미노베 카즈야스.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에페 개인전에서. (Photo by Dean Mouhtaropoulos/Getty Images)
2016 Getty Images

미즈타니 준, 니와 코키, 이시카와 카스미

미즈타니 준은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일본 탁구 최초의 올림픽 메달 – 동메달 – 을 따냈습니다. 그리고 단체전에서는 니와 코키와 함께 은메달을 목에 걸었죠.

이시카와 카스미는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은메달, 2016 리우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낸 여자 대표팀 소속입니다. 일본은 탁구 여자 단식 종목에서 올림픽 메달을 따낸 적이 없지만, 홈에서 열릴 내년 올림픽에서는 그 기록이 깨질 것이란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2019 ITTF 월드 투어 그랜드 파이널 여자 단식 1/8 파이널에 출전한 이시카와 카스미.
2019 ITTF 월드 투어 그랜드 파이널 여자 단식 1/8 파이널에 출전한 이시카와 카스미.
(c)ITTF

야마다 에리

왼손잡이 주장, 야마다 에리는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일본 대표팀의 일원이었고, 도쿄 2020에서도 다시 대표팀에 참가할 예정입니다.

한편, 베테랑 투수 오자키 노조미와 19세의 신인, 고토 미우도 도쿄에서 올림픽 데뷔가 예정되어 있으며 이들 역시 왼손잡이 입니다.

소프트볼에서 일본의 목표는 12년 전인 2008 베이징때와 똑같습니다. 금메달 획득이죠.

2008 베이징 올림픽 여자 소프트볼 금메달전에서 미국을 3-1로 꺾고 기뻐하는 일본 대표팀의 마부치 사토코(25번)와 야마다 에리(11번) (Photo by Jonathan Ferrey/Getty Images)
2008 베이징 올림픽 여자 소프트볼 금메달전에서 미국을 3-1로 꺾고 기뻐하는 일본 대표팀의 마부치 사토코(25번)와 야마다 에리(11번) (Photo by Jonathan Ferrey/Getty Images)
2008 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