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남자 하키 대표팀과 올림픽 금메달

1928 암스테르담 올림픽 남자 하키 결승전을 앞둔 인도와 네덜란드 하키 대표팀. (Photo by Central Press/Hulton Archive/Getty Images)
1928 암스테르담 올림픽 남자 하키 결승전을 앞둔 인도와 네덜란드 하키 대표팀. (Photo by Central Press/Hulton Archive/Getty Images)

올림픽의 역사속에는 ‘인크레더블 팀’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성과를 낸 팀들이 존재합니다. 도쿄 2020을 통해 올림픽을 빛냈던 잊을 수 없는 팀과 스타 플레이어들의 이야기를 다시 한 번 만나보세요. 이번 시간에는 올림픽을 지배했던 인도 남자 하키 대표팀의 황금기에 대해 알아봅니다.

시작

거의 한 세기 전(정확히 93년 전)인 1928 암스테르담 올림픽으로 인도 남자 하키 대표팀은 첫 올림픽 무대를 경험합니다.

인도의 하키 협회 창립 후 단 3년만에 참가한 올림픽이었지만, 인도 대표팀은 첫 출전에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며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거기에 더해 조별 리그 경기에서는 상대를 상당한 점수차로 모두 꺾었고 (오스트리아전 6-0승, 벨기에전 9-0승, 스위스전 5-0승) 결승전에서는 개최국 네덜란드를 3-0으로 격파하는 압도적인 실력도 보여줬죠.

제이펄 싱 먼다의 리더십 아래 인도는 첫 올림픽 참가에서 한 골도 내 주지 않으며 금메달을 획득하는 것으로 하키 종목의 강자라는 것을 모두에게 보여 주었을 뿐만 아니라, 이후 수년간 이어지는 유산의 기반을 만들었습니다.

계속되는 금메달 행진

그리고 그 이후의 업적들로 인도 남자 하키 대표팀은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됩니다.

4년 후, 1932 로스엔젤레스 올림픽에서 인도 하키 팀은 놀라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합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하키 선수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다이안 찬드는 올림픽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줬고, 개최국 미국을 상대로 24대 1이라는 대승을 거두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24-1의 점수차는 지금도 올림픽 남자 필드 하키에서 최다 점수차 기록으로 남아 있습니다.

찬드는 그 경기에서 8득점을 올렸고, 또다른 인도의 스타, 루프 싱은 10골을 기록했습니다.

찬드가 대표팀의 주장으로 참가했던1936 베를린 올림픽에서도 역사는 되풀이됩니다. 일본(9-0)과 미국(7-0)을 상대로 대승을 거둔 인도는 개최국과의 결승전까지 단숨에 올라간 것입니다.

그리고 결승전에서도 인도는 독일을 8-1로 꺾으며 금메달을 차지했고, 이 경기에서 내 준 한 골은 대회 전체를 통틀어 유일한 실점이었습니다.

베를린 올림픽 결승전의 8-1 점수차도 지금까지 올림픽 결승전 최다 점수차 승리 기록으로 남아 있으며, 이 결과로 인도는 올림픽 3연패라는 업적을 달성하게 됩니다.

1936 베를린 올림픽 남자 하키 결승전, 인도와 독일의 경기. 인도가 8-1 승리를 거뒀다. (Photo by Hulton Archive/Getty Images)
1936 베를린 올림픽 남자 하키 결승전, 인도와 독일의 경기. 인도가 8-1 승리를 거뒀다. (Photo by Hulton Archive/Getty Images)

50년대, 계속되는 금메달 행진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다음 올림픽은 12년이 지난 뒤에야 열리게 됩니다. 그러나, 1948 런던 올림픽에서도 인도 대표팀의 활약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키샨 랄의 지도 하에 인도는 오스트리아를 8-0으로, 아르헨티나를 9-1, 그리고 스페인을 2-0으로 꺾는 놀라운 출발을 기록합니다. 자신감으로 가득찬 인도 대표팀은 다시 한 번 결승에 진출했고, 결승전의 상대는 1908, 1920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홈 팀, 영국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접전이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결승전은 예상과는 너무도 달랐습니다. 일방적인 경기가 펼쳐진 가운데 인도가 개최국 영국을 4-0으로 꺾고 네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해 버린 것입니다.

그리고 우승 행진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1952 헬싱키 올림픽에서 인도는 결승에서 네덜란드를 6-1로 꺾었고, 인도 하키의 또다른 영웅, 발비르 싱 시니어는 결승전 5득점을 올리며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한편, 1956 멜버른 올림픽에서 인도는 조별 리그에서 아프가니스탄을 14-0, 미국을 16-0으로 꺾으며 올림픽 조별 리그 역사상 가장 큰 점수차의 승리들을 거두게 됩니다. 준결승에서 독일을 넘어선 일본은 결승에서는 파키스탄을 만나게 되었고, 경기에서 유일한 골을 성공시키며 1-0 승리와 함께 금메달을 차지합니다.

인도 남자 하키 대표팀은 만나는 모든 팀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이었고, 그 결과 올림픽 6연속 금메달이라는 대기록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

거의 30년간 놀라운 성공을 거둬온 인도였지만, 올림픽 30경기 무패 행진은 1960 로마 올림픽 결승전에서 파키스탄에게 1-0으로 패하며 깨졌고, 인도는 32년만에 처음으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또한 1962 아시안 게임에서도 결승에서 파키스탄에게 2-0으로 패하는 것으로 인도 하키의 황금기가 끝난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명예 회복의 기회는 곧바로 찾아왔고, 1964 도쿄 올림픽에서 조별 리그로 홍콩, 벨기에, 네덜란드, 말레이시아, 캐나다를 꺾고 준결승에서는 호주를 3-1로 꺾은 뒤 결승에서 파키스탄을 1-0으로 꺾으며 1960 로마 올림픽 결승전 패배의 설욕과 함께 다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후 인도 남자 하키는 멕시코 1968, 뮌헨 1972에서 2연속 동메달을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도 남자 하키의 마지막 올림픽 금메달은 1980 모스크바 올림픽이었고, 그 이후에는 1984 로스엔젤레스 올림픽에서의 5위가 지금까지 인도 남자 하키의 올림픽 최고 성적이었습니다.

주장 만프리트 싱 아래 강력한 팀이 구성된 지금의 인도 남자 하키는 다가올 도쿄 올림픽에서 다시 놀라운 성적을 낼 수 있을까요?

올림픽 남자 하키에서 인도가 흥미롭게 지켜봐야 할 팀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