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도니아의 유일한 올림픽 메달리스트, 마고메드 이브라기모프

1996 애틀랜타 올림픽 남자 레슬링 자유형에 아제르바이잔 대표로 출전한 마고메드 이브라기모프.
1996 애틀랜타 올림픽 남자 레슬링 자유형에 아제르바이잔 대표로 출전한 마고메드 이브라기모프.

올림픽 메달은 수많은 선수들의 목표이자 꿈입니다. 하지만 그 꿈을 이뤄낸 선수가 나라 전체에 단 한 명 뿐이라면 어떨까요? 도쿄 2020은 단 한 명의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는 24개국을 차례로 살펴보는 시간을 통해 유일한 메달리스트가 경험한 그 영광의 순간을 돌아보고, 그것이 선수 본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봅니다.

배경

북마케도니아에게 2000 시드니 올림픽은 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대회입니다.

레슬러 마고메드 이브라기모프가 시드니에서 따낸 메달은 그의 첫 올림픽 메달이었을 뿐만 아니라 북마케도니아의 유일한 올림픽 메달로 기록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브라기모프는 아바르족의 후손으로 다게스탄 공화국에서 태어났습니다. 자유형 레슬링을 시작한 것은 1986년으로 레슬링은 그 지역에서 인기 종목이었습니다.

1996 애틀랜타 올림픽을 앞둔 시점에서 이브라기모프는 아제르바이잔 대표팀의 일원이었고, 1995, 1996 유럽 선수권 금메달리스트로 올림픽의 유력한 메달 후보 중 한 명이었지만, 82kg급에서 5위에 머물렀습니다.

그리고, 1996 애틀랜타 올림픽 이후 이브라기모프는 F.Y.R. 마케도니아를 대표하게 됩니다.

1996 애틀랜타 올림픽 남자 레슬링 자유형. 루마니아의 니콜라에 기타와 경기하는 아제르바이잔의 마고메드 이브라기모프(청색)
1996 애틀랜타 올림픽 남자 레슬링 자유형. 루마니아의 니콜라에 기타와 경기하는 아제르바이잔의 마고메드 이브라기모프(청색)
© 1996 / 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

역사가 만들어지다

1998 세계 선수권에서 이브라기모프는 은메달을 획득했고, 마케도니아에게 이는 독립 이후 처음으로 기록된 메이저 대회 메달이었습니다. 그리고 2000 시드니 올림픽을 향해 가는 과정에서 이브라기모프는 벨라루스에서 열린 유럽 선수권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합니다.

2000 시드니 올림픽에서 마케도니아를 대표한 단 10명의 선수 중 한 명이었던 이브라기모프는 레슬링 자유형 85kg급 조별 라운드에서 첫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녹아웃 라운드로 진출합니다.

그리고 녹아웃 라운드의 첫 경기, 8강에서는 미국의 찰스 버튼을 꺾었지만 이브라기모프는 준결승에서 러시아의 아담 사이테프에게 패하고 맙니다.

결승 진출에 실패한 이브라기모프는 이란의 아미르 레자 카뎀과 동메달을 놓고 겨루게 되었습니다. 아미르 레자 카뎀은 4년 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이브라기모프에게 패배를 안겨줬던 그 선수였죠.

치열한 접전 끝에 이브라기모프는 4-2 승리를 거뒀고 올림픽 동메달을 목에 걸게 됩니다. 심판이 이브라기모프의 승리를 선언하자 코칭 스태프들 모두가 메트로 달려와 승리를 만끽했고, 시드니의 관중들도 마케도니아의 첫 메달에 환호를 보내줬습니다.

20년 전에 나왔던 이브라기모프의 이 동메달은 아직도 마케도니아의 유일한 올림픽 메달로 남아 있습니다.

마케도니아의 첫 메달리스트가 된 이브라히모프
15:21

인생을 바꾸다

올림픽 동메달 이후 당시 마케도니아 대통령이었던 보리스 트라이코프스키는 이브라기모프를 마케도니아 최고의 선수로 칭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4년 후 아테네 2004에서는 시드니의 성공을 이어가지 못했고, 84kg급 1라운드에서 탈락하며 19위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13년동안 마케도니아 대표팀으로 활동한 이브라기모프는 아직도 국내 레슬링 대회에 가끔씩 참석한다고 합니다.

한편, 2000 시드니 올림픽 이후 메달 획득이 없는 북마케도니아는 도쿄 2020에 새로운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북마케도니아가 유일한 올림픽 메달을 보유한 종목인 레슬링에서 마고메다지 누로프가 작년 세계 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이미 도쿄 올림픽 출전 자격을 획득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