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수구의 두 영웅, 죄르지 카르파티와 티보르 베네덱을 추모하는 헝가리

죄르지 카르파티
죄르지 카르파티

헝가리 수구의 전설들인 죄르지 카르파티와 티보르 베네덱의 사망으로 스포츠계는 두 명의 올림픽 챔피언을 떠나보냈습니다. 

올림픽 수구에서 세 번이나 정상에 올랐던 죄르지 카르파티가 지난 6월 17일, 8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카르파티는 수구의 선구자라 할 수 있는 인물로, 헬싱키 1952, 멜버른 1956, 도쿄 1964에서 헝가리 대표팀을 도와 세 개의 금메달을 차지했고, 이는 헝가리가 가진 올림픽 수구 금메달 9개 기록 중 상당수를 쌓아놓은 업적입니다.

1960 로마 올림픽에서도 동메달을 목에 걸며 총 네 개의 올림픽 메달을 기록했지만, 카르파티가 가장 잘 알려진 것은 1956 멜버른 올림픽에서 소련을 격파했던 헝가리 대표팀의 일원이라는 사실일 것입니다. 

당시 소련과 헝가리 사이의 정치적 상황이 극도로 악화되어 있던 상황에서 벌어진 두 나라 사이의 멜버른 올림픽 수구 준결승은 헝가리의 어빙 자도르가 경기 중 눈 밑에서 피를 흘린 것으로 “물속의 혈투”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이런 거친 플레이들 속에서 젊은 카르파티는 소련을 상대로 한 골을 기록했고, 헝가리는 결국 4-0 승리를 거두게 됩니다. 그리고 결승에 올라간 헝가리는 유고슬라비아에게 2-1로 이기며 금메달을 차지하죠.

그 유명한 경기를 되돌아보며 카르파티는 2002년 AP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이제는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심판도 우리 편을 들어줬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소련이라는 거대한 나라와 싸우고 있는 작은 나라에서 온 선수들이었으니까.”

2006년, 시카고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카르파티는 이 사실을 재차 확인했습니다. “우리가 소련을 이기면 그건 일종의 복수가 되고, 헝가리에게 정신적 승리가 되어 줄 것이라는 느낌을 모두가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1956 멜버른 올림픽에 출전했던 헝가리 수구 스쿼드 12인 중 카르파티는 마지막으로 생존한 멤버였습니다.

1935년, 부다페트스에서 태어난 카르파티는 15살 때 수구로 종목을 바꾸기 전까지는 헝가리 국내에서 수영 챔피언이었습니다. 그리고 1952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것은 겨우 17살 때의 일이었죠.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었던 1964 도쿄 올림픽에서 카르파티는 6경기를 뛰며 팀의 금메달 획득을 도왔고, 이는 헝가리가 수구에서 기록한 역대 다섯 번째 금메달이 되었습니다.

1964년, 은퇴한 카르파티는 법학 학위를 받지만, 수구에서도 여전히 활동하며 헝가리와 호주의 코치 역할을 맡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1976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또 하나의 금메달을 따낸 헝가리 수구 대표팀의 스탭이기도 했습니다.

수구 강국의 자리를 지켜왔던 헝가리이기 때문에, 수구의 전설, 카르파티의 사망은 헝가리 전역을 슬픔에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헝가리의 수상인 빅토르 오르반은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습니다. "수구계의 펠레 카르파티가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지난 목요일(6월 18일)에 4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티보르 베네덱은 췌장암 진단을 받은 이후 올해 5월에 부다페스트 클럽 UVSE의 감독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베네덱 역시 헝가리 수구의 전설이며 2000년 시드니, 2004 아테네, 2008 베이징 3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며 역대 최고의 수구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됩니다.

올림픽 금메달들에 더해 세계 선수권과 유럽 선수권 금메달까지 차지하는 선수 생활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둔 베네덱은 2013년 헝가리 대표팀의 감독이 되었고, 부임 첫 해에 세계 선수권 우승을 이뤄냅니다.

베네덱은 올림픽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린 수구 선수로 올라가 있으며 올림픽에서 총 65골을 넣었습니다.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는 22골로 공동 득점 1위였고,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는 19골르 득점 1위를 차지했습니다. 커리어에서 총 다섯 번의 올림픽 출전을 이뤄냈으며, 수구 역사에서 올림픽 5회 출전을 기록한 단 9명의 선수들 중 한 명이었습니다.

헝가리의 티보르 베네덱이 2020년 6월 18일 목요일, 4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Photo by Adam Pretty/Getty Images)
헝가리의 티보르 베네덱이 2020년 6월 18일 목요일, 4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Photo by Adam Pretty/Getty Images)
2008 Getty Images

헝가리의 수구 협회는 웹사이트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리며 티보르 베네덱의 사망을 알렸습니다.

“가족과 팀 동료들, 수구계와 팬들에게, 그는 채워질 수 없는 빈자리를 남기고 떠났습니다.”

FINA도 베네덱에 대해 “근면함과 성실, 경기에 대한 뚜렷한 관점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롤모델이었던 티보르 베네덱. 헝가리뿐만 아니라 수구계 전체가 그를 그리워할 것입니다.” 라는 추모의 글을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