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유스케, 끈기로 경보 세계 기록을 깨뜨리다

부상으로 인해 수년간 선수 생활을 중단했다가 다시 정상으로 복귀한 스즈키 유스케는 이제 도쿄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일본 육상 최초의 세계 신기록은 1931년, 남부 추헤이(멀리뛰기)와 오다 미키오(세단뛰기)가 작성했습니다.

그로부터 90년이 흐른 현재, 경보 선수 스즈키 유스케는 올림픽 스포츠에서 유일한 일본인 세계 기록 보유자로 남아 있습니다. 2015년, 일본에서 열린 남자 20km 경보 대회에서 스즈키는 1시간16분36초의 세계 신기록을 작성했고, 이 기록은 아직까지 깨어지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세계 기록을 깨뜨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기록 경신의 순간까지 자신이 걸어갔던 여정과 50km 경보 종목에 출전하는 2020 도쿄 올림픽의 목표에 대해 스즈키의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세계 기록이 눈앞에

“마침내 세계 대회에서 메달을 목표로 할 수 있는 위치에 도달했습니다.” 스즈키는 2015년 3월에 있었던 아시아 경보 선수권 출전을 앞두고 이런 말을 했습니다.

그로부터 1년 전인 2014년, 스즈키는 IAAF 세계 경보 컵에서 4위를 기록했고 그 기세를 몰아 아시안게임에는 최고 수준의 중국 선수들을 제치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실업팀에 입단한 이후 국제 대회에서 큰 활약을 펼치지 못하며 눈에 띄지 않았던 스즈키는 서서히 세계 정상급 경보 선수들과의 격차를 줄여 나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은 역사를 만든 그 레이스. 스즈키의 고향이기도 한 이시카와 현 노미 시에서 열린 2015 아시아 경보 선수권에 출전하게 됩니다.

당시 아시아 기록은 1시간17분36초, 그리고 세계 신기록은 그보다 20초 빠른 1시간17분16초로, 스즈키는 “최소한 아시아 기록은 깰 수 있겠지” 하는 생각으로 출발선에 섰습니다.

“1킬로미터당 1초씩만 빨리 걷는다면 세계 신기록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경주가 시작되자 스즈키는 가볍게 몸을 움직였고, 세계 신기록의 페이스로 걸어 나갔습니다.

“10km 지점에서 이미 세계 기록보다 20초 앞서 있었습니다. 따라서 그 페이스만 유지하면 기록을 깨뜨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어요.”

스즈키의 빠른 페이스는 코칭 팀이 괜찮은지 물어볼 정도로 놀라운 일이었지만, 마지막 5km 지점을 통과하자 코칭 팀은 이제 “계속 이 페이스로 가. 세계 신기록이 눈앞이야.”라고 스즈키를 격려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노미의 관중들이 모두 환호하는 가운데 스즈키는 1시간16분36초. 기존 기록을 40초나 앞당긴 세계 신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합니다.

“세계 최고의 경보 선수가 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승리의 가장 큰 요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선수

중학교때부터 스즈키의 꿈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보 선수였습니다.

초등학교 3, 4학년 때 형과 함께 지역 육상 클래스에 등록하며 육상을 처음 접하게 된 스즈키. 그 클래스에서는 주로 장거리 러닝을 가르쳤고, 때문에 중학교에 진학해서도 장거리 러너로의 선수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생각으로 육상부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경보를 해볼 기회를 얻게 됩니다.

“육상부를 맡은 선생님은 1학년 학생들이 의무적으로 지역 육상 대회에 참가하도록 했습니다. 그 대회를 통하면 현 대회까지 출전할 수 있었어요.”

“선생님은 첫 시작으로 모두가 경보 경기에 출전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렇게 경보를 처음 만나게 된 것입니다.”

스즈키는 그 대회에서 상위권을 기록했고, (중학교 2학년부터는) 경보를 정식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현에서 최고 수준의 선수 중 한 명으로 올라선 스즈키는 점점 더 경보의 매력에 빠졌고, 같은 트랙을 사용하는 고교생들과 함께 훈련하는 것으로 재미는 더해졌습니다. 그리고 가끔은 고등학교 선수들보다 더 빠른 기록을 내는 경우도 생기기 시작합니다.

“더 나이 많은 선수들을 꺾었다는 흥분감에 사로잡혀 버렸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존경하는 경보 지도자, 우치다 타카유키를 만나게 되는 것도 이 시기였습니다.

“우치다씨가 가장 좋아하는 표현은 ‘끈기로 이겨라’ 였습니다. ‘마음을 굳게 먹고 더 높은 곳을 목표로 하라’는 의미였어요. 이것이 가르침의 기본이었고, 항상 제가 ‘더 높은 목표’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경보에서는 인터하이 육상이나 다른 대회들에서 승리를 거두는 것 뿐만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도 경쟁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요.”

최고들과의 격차를 줄이다

우치다가 예언한 것처럼 스즈키는 고등학교 3학년 때 2005 인터하이 육상 대회에서 우승합니다. 또한, 그 무렵부터 국제 대회에서 일본 대표로 참가하기 시작했고 2004년과 2006년의 IAAF 세계 주니어 선수권 참가로 경보에 대한 더 큰 의욕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2004 IAAF 세계 주니어 선수권 남자 10,000m 경보에서 스즈키는 자신보다 두 살 더 많은 모리오카 고이치로(이후 베이징 2008, 런던 2012 출전)와 경쟁했습니다.

2004년 대회에서 스즈키는 43분43초26으로 17위, 모리오카는 41분14초61의 기록으로 6위를 기록했고, 2년 후 같은 대회에서 스즈키는 43초45.62로 동메달을 차지했지만 모리오카의 기록을 넘어서지 못한 것은 스스로에게 실망스러운 일이었다고 말합니다.

“모리오카씨는 대단한 선수였고, 저보다 훨씬 앞서 있었습니다. 모리오카씨를 꺾을 수 없다는 것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나의 격차가 크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어요. 그래서 나 자신과 약속을 했습니다. 더 열심히 노력해서 더 나은 경보 선수가 되고, 언젠가 세계 챔피언이 되자. 하지만 그 목표를 위해서는 한 가지만 고치면 되는 정도가 아니라 제가 가진 모든 것이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체력, 힘, 스피드까지.”

새로운 목표를 세운 스즈키는 계속해서 훈련을 이어갔고, 실업팀에 들어간 이후 2012 런던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36위에 머무리며 다시 한 번 세계의 벽을 실감하게 됩니다.

그러나, 스즈키는 포기하지 않았고 계속해서 자신의 능력을 갈고 닦습니다. 그리고 2014년 내내 쏟은 이런 노력은 결국 2015년에 세계 신기록 작성이라는 결실을 맺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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スペインのラコルーニャにて、グランプリ大会20kmWで1:17:54の3位でした。 全力を尽くし、レース展開、結果共に満足のいくものでしたが、勝つことはできませんでした。 ライバルが強かったです💦 次はドーハ世界陸上(日本時間9/29 5:30スタート)です!万全の状態でスタートラインに立てるように、人事を尽くします👍 I participated in A Coruna. I finished 3rd and my time was 1:17:54. I was able to walk as fast as I could and am satisfied with my result and race performance. However, I couldn't win the race. My rivals are very strong. My next race is the Doha World Championship. I'll make every effort to be perfectly prepared for the race. Thank you for all your support. #fujitsu #日本陸連 #jaaf #airpeak #mizuno #swans #spain🇪🇸 #a coruna #racework #Doha World Championship #road to Tok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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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2020에서 50km 경보 정상을 노린다

2015년 8월에 있었던 세계선수권 이후 스즈키는 거의 3년간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고, 부상에 따른 사타구니 통증으로 인해 거의 선수 생활을 포기하기 직전까지 갔습니다.

그러나, 감독과 다른 코치들, 가족들의 응원으로 포기하지 않았고, 2018년 5월로 복귀에 성공했고, 복귀한 지 4개월만인 9월에 열린 일본 실업 선수권에서 10,000m 경보 시상대 정상에 오르는 것으로 희망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2019년 4월, 스즈키는 일본 선수권에서 처음으로 50km 경보 종목에 참가했고, 우승을 거두며 그해 말에 열리는 세계 선수권 출전권을 확보합니다.

세계 선수권에서 스즈키는 다시 한 번 스포트라이트를 받습니다. 오랜만에 참가하는 첫 국제 대회에 더해 더위를 피하기 위해 한밤중에 시작한 경주에서 스즈키는 출발부터 결승선까지 쭉 리드를 지키며 금메달을 따낸 것입니다. 그리고 이 결과로 도쿄 2020 50km 경보 출전권도 확보하게 됩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하는 경주였지만, 스즈키가 가진 경보 선수로의 본능은 승리를 만들어 내기에 충분했고, 스즈키는 이 경주를 “인생에서 가장 잊을 수 없는 레이스”였다고 말합니다.

“한밤중에 하는 경보는 드문 경험이었습니다. 따라서 정말 특별한 레이스로 기억하고 있어요. 도하는 특이한 디자인의 고층 건물들이 정말 많습니다. 비현실적인 분위기를 발산하는 도시였어요.”

그러나, 무더위 속에서 얻은 그 승리는 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대회 후 인플루인자로 쓰러진 스즈키는 이제 내년의 올림픽을 향해 건강을 되찾고, 몸을 만들어가려 노력 중입니다.

“도쿄 2020 금메달을 향해 많은 것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먼저 몸을 만들고, 큰 대회를 위해 꾸준히 준비해 나가야 합니다.”

“올림픽 스타디움을 밟아보고 싶습니다. 경보는 삿포로에서 열리기 때문에 레이스 때문에 경기장에 들어서는 일은 없어요. 하지만 육상 선수로서 폐막식에만 트랙에 설 수 있다는 것은 아쉬운 일입니다. 메달을 따면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시상식이 치러지기 때문에 시상대에 오르기 위해 정말 열심히 훈련할 계획입니다. 그것으로 힘든 시기 동안 저를 응원해 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큰 역경을 딛고 일어선 스즈키는 이제 올림픽 스타디움의 시상대 정상을 목표로, 그 어느때보다도 “끈기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