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복귀 류은희, 다음 목표는 올림픽 

리우 데 자네이루, 브라질 – 8월 12일: 여자 핸드볼 B조 프랑스 대 대한민국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는 유은희 (Photo by Lars Baron/Getty Images)
리우 데 자네이루, 브라질 – 8월 12일: 여자 핸드볼 B조 프랑스 대 대한민국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는 유은희 (Photo by Lars Baron/Getty Images)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전세계적으로 높은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림픽에서는 비유럽권 국가 중 유일하게 우승 경력이 있을 뿐만 아니라, 사상 최초로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쓰기도 했습니다. 그런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에이스로 꼽히는 류은희가 이번 시즌 국내 리그로 복귀, 도쿄 2020을 향한 준비에 한층 박차를 가할 전망입니다.

여자 핸드볼계에서 한국 대표팀은 아시아는 물론, 전세계의 강국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강력한 팀입니다. 한국 대표팀은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14번의 우승을 포함해 지금까지 치러진 17번의 대회에서 모두 메달을 획득하고(금 14, 은 2, 동 1) 아시안게임에서도 8번 중 단 한 번을 제외하고는 항상 정상을 차지하며 아시아에는 적수가 없음을 여실히 증명해왔고,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 등 모든 대륙의 강자가 모이는 국제 대회에서도 비유럽권 국가 중 가장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핸드볼은 유럽권 국가들이 강세를 보이는 종목으로 국제 대회 메달 순위표도 유럽권 국가들로 가득 채워져 있지만, 한국은 비유럽권 국가로서 유일하게 세계선수권(금 1, 동 1)과 올림픽(금 2, 은 4, 동 1) 메달 순위표 모두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비유럽권 국가 중에서 국제 대회 메달 순위표에 올라 있는 다른 나라로는 브라질과 중국도 있지만, 각각 세계선수권(금 1)과 올림픽(동 1)에서만 메달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한국 대표팀의 독보적인 위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저력이 한층 돋보였던 무대는 다름아닌 올림픽입니다.

첫 출전이었던 로스앤젤레스 1984 이후 런던 2012까지 8번의 올림픽에서 모두 4강에 진출했으며, 그 기간 동안 금메달 2개(1988, 1992)와 은메달 3개(1984, 1996, 2004), 동메달 1개(2008)를 차지했습니다. 서울과 바르셀로나에서 수확한 두 번의 금메달은 남녀 대표팀을 통틀어 한국 최초로 올림픽 구기 종목에서 처음으로 획득한 금메달이자 유일한 2연패 기록이기도 합니다.

또한 지난해 한국 대표팀은 도쿄 올림픽 아시아지역예선에서 5전 전승을 거두며 도쿄 2020 본선 출전을 확정지었는데, 이로써 올림픽 사상 최초의 10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대기록과 함께 여자부 역대 최다 본선 출전 기록까지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1980년대부터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수많은 성과를 남긴 만큼 그동안 한국 대표팀에는 윤병순, 김현미, 임오경, 오성옥, 김은미, 우선희, 김온아 등 뚜렷한 족적을 남긴 선수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대표팀에서 ‘에이스’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류은희입니다. 2007년 아시아주니어선수권 금메달 등 어린 나이부터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했던 류은희는 2010년대에 들어 본격적으로 성인 대표팀의 선발 라이트백으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2014년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대표팀이 8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는 데에도 류은희의 공이 컸습니다.

대표팀 에이스로서 류은희는 세계 최고의 대회, 올림픽에도 당연히 출전했습니다. 런던 2012에서 한국 대표팀은 연장전까지 이어졌던 스페인과의 승부 끝에 아쉽게 동메달을 놓쳤지만, 류은희는 조별 리그부터 3‧4위전까지 43골을 기록하며 득점 3위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에게 사상 첫 올림픽 조별 리그 탈락이라는 뼈아픈 기억을 남긴 리우 2016은 류은희에게도 썩 좋지 못한 경험이었습니다. 무릎, 어깨 등 고질적인 부상이 본선에서도 류은희를 괴롭히면서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리우 올림픽에서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류은희는 부동의 에이스로서 계속해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부상 여파로 끝내 참가하지 못했던 2018년 아시안게임을 제외하면, 류은희는 지난 4년 동안 한국 대표팀의 주축으로서 아시아선수권과 세계선수권에 출전해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실제로 한국은 최근 2번의 아시아선수권(2017, 2018)에서 모두 금메달을 차지했으며, 도쿄 올림픽 아시아지역예선도 5전 전승으로 통과했습니다. 또한 대표팀의 성적이 좋지 못했던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도 류은희는 69골을 폭발시키며 득점 2위에 올랐습니다.

류은희의 존재감은 한국 대표팀뿐만 아니라 소속팀과 리그에서도 빛났습니다. 리우 2016 이후 부산시설공단에 합류한 류은희는 2시즌 연속 리그 베스트7에 포함되는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2018-2019시즌에는 소속팀을 핸드볼 코리아리그 정상으로 이끌고 정규리그 MVP와 챔피언결정전 MVP를 석권했습니다.

이와 같은 활약에 힘입어 류은희는 2019-2020시즌을 앞두고 프랑스 여자 핸드볼 1부 리그의 파리 92로 이적, 오성옥 이후 8년 만에 유럽 무대로 진출한 한국 선수가 되었습니다. 류은희는 프랑스 리그에도 곧바로 적응하며 이달의 선수(2020년 2월)로 선정되는 등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했고, 시즌 내내 큰 부상 없이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면서 인정을 받았습니다.

그런 류은희가 이번 시즌 국내 무대에 돌아옵니다. 파리 92와의 계약 연장 옵션을 통해 2020-2021시즌까지 유럽에서 뛸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COVID-19 여파로 국내 복귀를 결정하게 된 것입니다.

사실 류은희도 지난 9월 초 2020-2021 시즌 개막 이후 파리 92에서 4라운드까지 소화했지만, 9월 중순부터 프랑스에서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000명을 넘어선 후 계속 증가세를 보이자 결국 귀국을 택했습니다.

유럽 진출 전 소속팀이었던 부산시설공단으로 복귀한 류은희는 이제 곧 개막하는 2020-2021시즌 SK 핸드볼 코리아리그에서 다시 한 번 정상에 오르기 위해 뛰는 한편 도쿄 2020까지 경기력을 유지하며 준비해나갈 전망입니다.

류은희는 귀국 후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조급하지 않게 몸 관리를 하면서 시즌을 준비하겠다”며 국내 복귀에 대한 마음가짐과 함께 내년 올림픽에 대해서도 “잘 준비해서 후회 없이 뛰어보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한편 2020-2021시즌 SK 핸드볼 코리아리그는 다가오는 11월 27일 개막해 내년 2월 28일까지 3개월 동안 이어질 예정입니다.

여자부의 경우 총 8개 팀이 3라운드의 정규 시즌과 포스트시즌을 통해 우승팀을 가려내게 됩니다. 이틀 전(17일) 미디어데이에 모인 여자부 감독 대다수가 류은희의 가세로 한층 전력을 강화한 부산시설공단을 우승 후보로 꼽은 가운데, 지난 시즌 우승팀 SK 슈가글라이더즈가 김온아 등 기존 주요 선수들과의 작별에도 굴하지 않고 리그 2연패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IHF(국제핸드볼연맹)에서 2022년 개정 예정 규칙 사전 테스트 국가로 한국을 선정함에 따라 이번 시즌 코리아리그에서는 드로오프 위치 조정, 패시브 선언 이후 패스 가능 횟수 축소 등 새로운 규칙이 도입되어 한층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펼쳐질 전망입니다. 류은희의 복귀에 더해 새 IHF 규정 도입까지, 2020-2021시즌 핸드볼 리그가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