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남매, 함께 바라보는 올림픽의 꿈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2 018년 10월 12일: 체조 평균대 연기중인 대한민국의 이윤서. 부에노스아이레스 유스 올림픽에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2 018년 10월 12일: 체조 평균대 연기중인 대한민국의 이윤서. 부에노스아이레스 유스 올림픽에서.

기계체조 국가대표 남매, 이장원과 이윤서. 두 선수 모두 최근 오랜만에 치러진 국내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실력을 입증했습니다. 남매가 함께 도쿄 2020을 꿈꾸는 가운데, 동생 이윤서는 여자 개인종합 종목 출전권을 확보해둔 상태이며 오빠 이장원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국가대표로 선발되면 남자 단체전 출전 기회가 열릴 수 있습니다.

한국 체조계에는 국가대표 남매가 있습니다. 바로 이장원, 이윤서 선수입니다. 도쿄 2020이 연기되기 전인 올해 초, 오빠 이장원이 대표팀에 합류해 동생 이윤서와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면서 두 선수는 한국 첫 체조 국가대표 남매가 되었습니다. 이주형‧이장형, 양태영‧양태석 등 형제가 체조 국가대표를 지낸 사례는 있었지만, 남매로서는 이장원‧이윤서가 처음입니다. 더욱이 이장원과 이윤서 남매의 아버지 이종 전 선수 또한 국가대표를 지낸 경험이 있어, 그야말로 체조 국가대표 가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장원은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기계체조 전 종목에서 골고루 준수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윤서는 이미 어릴 때부터 명실상부한 차세대 대들보로서 기대를 모은 선수입니다.

국가대표 남매답게, 두 선수는 최근 제75회 전국종별체조선수권대회(11월 21일~22일, 강원 홍천종합체육관)에서도 나란히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이장원은 남자 대학부 링 1위, 철봉 2위에 힘입어 개인종합(마루, 안마, 링, 도마, 평행봉, 철봉) 2위에 올랐고, 이윤서는 주종목인 이단평행봉은 물론 마루에서도 1위를 기록하며 개인종합(도마, 이단평행봉, 평균대, 마루) 우승을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단체전(서울체육고등학교)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대회 4관왕을 기록했습니다. 이번 종별선수권대회는 COVID-19 확산이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올해 처음으로 치러진 국내 대회였다는 점에서 한층 큰 의미를 갖는 결과가 되었습니다.

현재 이장원과 이윤서 남매는 같은 꿈, 도쿄 2020을 향해 함께 달려가고 있습니다. 동생 이윤서는 이미 개인종합 종목에서 내년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해둔 상태입니다. 지난해 10월 FIG(국제체조연맹) 기계체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여자 대표팀은 단체전 출전권을 획득하는 데 실패했지만, 단체전에 나가지 못하는 국가의 경우 개인종합 예선 성적을 토대로 NOC당 1명의 선수에게 출전 자격을 부여한다는 규칙에 따라 당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던(28위) 이윤서가 도쿄행을 확정하게 되었습니다.

한편 오빠 이장원은 처음으로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던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국가대표로 선발된다면 도쿄행까지 바라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 남자 대표팀은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9위에 올라 도쿄 2020 출전권을 획득했는데, 실제로 올림픽에 출전하게 될 대표팀은 향후 치러질 국가대표 선발전 결과에 따라 구성되기 때문에 이장원에게도 도쿄에 갈 기회가 열려 있습니다.

이번 달 초부터 진천선수촌이 다시 운영되기 시작하면서 국가대표 남매도 도쿄 2020을 향한 발걸음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 특히 동생 이윤서는 최연소 기계체조 국가대표 선발에 이어 2018년 아시아 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는 개인종합 동메달을 차지했던 만큼 높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윤서는 지난해 제100회 전국체전에서는 첫 출전만에 여자 19세 이하부 1위에 오르며 차세대 기대주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무서운 기세로 성장 중인 이윤서가 도쿄 2020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리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지 모릅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지금까지 30여년 동안 올림픽 기계체조 결선에 오른 한국 여자 선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이윤서도 최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도쿄 올림픽을 향한 각오를 드러냈습니다. “기왕이면 최고 무대에서 최선의 퍼포먼스를 펼쳐 보고 싶다”는 이윤서, 그리고 오빠 이장원이 내년 도쿄에서 각자의 기량을 한껏 뽐낼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