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렉 마인하트: 올림픽 펜싱 선수 겸 의대생

미국의 게렉 마인하트, 2019 리마 팬아메리칸 게임 남자 플레러 개인전 결승에서. (Photo by Patrick Smith/Getty Images)
미국의 게렉 마인하트, 2019 리마 팬아메리칸 게임 남자 플레러 개인전 결승에서. (Photo by Patrick Smith/Getty Images)

올림픽의 화려함 뒤에는 일자리를 통해 매일매일의 훈련에 필요한 비용을 보태고 있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농사일부터 은행업무까지, <도쿄 2020>에서는 내년 여름의 대회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선수들과 이들이 살고 있는 직업인으로서의 삶을 살펴봅니다. 이번 주의 주인공은 펜싱 선수 겸 의대 1학년생인 미국의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게렉 마인하트입니다.

정보

  • 이름: 게렉 마인하트
  • 나이: 30
  • 국적: 미국
  • 종목: 펜싱

선수의 삶

펜싱은 외과 수술 같은 극도의 정밀함이 필요한 스포츠입니다. 따라서 2016 리우 올림픽 펜싱 동메달리스트, 게렉 마인하트가 이제 켄터키 의과 대학에서 의사가 되기 위한 공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펜싱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죠.

마인하트는 펜싱 플러레 종목의 베테랑이며 이미 세 번의 올림픽에 참가했고, 지금은 네 번째 올림픽이 될 도쿄 2020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찌감치 펜싱 신동으로 이름을 날렸던 마인하트는 16살이던 2007년에 이미 미국 내셔널 챔피언십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고, 그로부터 단 1년 후에는 2008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하는 미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자신의 첫 번째 올림픽을 경험함과 동시에 미국 펜싱 대표팀 최연소 선수 기록도 남겼습니다.

4년 후 2012 런던 올림픽에도 참가한 마인하트가 자신의 잠재력을 세계 수준의 경기력으로 만들어 낸 것은 세 번째 올림픽 참가였던 리우 2016이었습니다.

4인으로 구성된 단체전에 출전한 마인하트는 당시 세계 랭킹 3위의 실력을 보여 주며 미국의 이탈리아전 45-31 승리를 도왔고, 미국은 플러레 단체전에서 1932 로스엔젤레스 올림픽 이후 첫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습니다.

2020 도쿄 올림픽을 약 6개월여 남겨 놓은 현재, 작년 2월에 올림픽 출전권을 이미 확보한 마인하트는 자신의 네 번째 올림픽 무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도쿄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으로 마인하트는 애틀랜타 1996의 마이크 막스 이후 미국 펜싱 선수 중에서는 처음으로 네 번의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가 됩니다.

미국의 게렉 마인하트(우측)와 독일의 피터 요피흐(좌측).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전에서. (Photo by Hannah Peters/Getty Images)
미국의 게렉 마인하트(우측)와 독일의 피터 요피흐(좌측).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전에서. (Photo by Hannah Peters/Getty Images)
2012 Getty Images

직업인의 삶

더욱 놀라운 사실은 마인하트의 가족 중 올림픽 펜싱 선수가 또 있다는 사실입니다. 마인하트의 아내, 26세의 리 키퍼는 2012 런던 올림픽에서 5위를 기록한 선수였고, 지금은 플러레 세계 랭킹 5위에 올라 있습니다.

그리고 의사 집안에서 자라난 키퍼 때문에 마인하트도 부인이 3학년으로 재학 중인 켄터키 의대에 들어가 의사의 꿈을 키우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미 MBA 학위를 받고 비즈니스의 세계에 몸담고 있었던 마인하트는 대부분의 학생들보다 많은 30살의 나이 때문에 진로 변경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말합니다.

Teamusa.org에 마인하트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체험을 좀 해봤습니다. 현직 의사들과 의사로서의 삶과 장단점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어요. 결국 걱정할 필요가 없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특이한 학생이 되고, 동급생들보다 한참 나이가 많은 존재가 된다 하더라도 인생에서 너무 늦은 변화란 없습니다.”

하지만, 아마도 의대 진학의 가장 큰 이유는 2020년 그 자체, 특히 올림픽의 연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COVID-19로 인해 대회 출전이 중단되었기 때문에 마인하트는 의학 공부를 할 시간을 충분히 얻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의학적인 부상과 관련한 공부에서는 본인의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위치이기도 합니다.

“'4년만 더 하고 은퇴하자. 그리고 내가 해낸 것에 만족하자. 몸도 쉴 시간을 줘야 한다.' 이런 생각을 수도 없이 해왔습니다. 만성적인 부상들을 달고 있었으니까요. 따라서 네 번째 올림픽까지 왔다는 것은 저도 놀랄 일입니다. 두 번째 올림픽부터 매일, 매 대회마다 뛸 수 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해 왔어요.”

의사가 되기 위한 길을 막 걷기 시작한 마인하트는 이번 여름, 도쿄 올림픽에서 자신의 네 번째이자 마지막 올림픽 펜싱 무대를 장식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