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니 가구-샤누, 성공을 위한 세 가지 열쇠: 즐거움, 노력 그리고 자부심

프랑스의 드니 가구 샤누, 2016 리우 올림픽 카누 슬라럼 남자 싱글(C1) 결승전에서. (Photo by Mark Kolbe/Getty Images)
프랑스의 드니 가구 샤누, 2016 리우 올림픽 카누 슬라럼 남자 싱글(C1) 결승전에서. (Photo by Mark Kolbe/Getty Images)

드니 가구-샤누는 2016 리우 올림픽 카누 슬라럼 금메달리스트이지만 2012 런던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실패하며 큰 좌절을 겪었던 선수이기도 합니다. 도쿄 2020과의 인터뷰에서 가구-샤누는 그 좌절감을 딛고 어떻게 정상의 자리를 되찾았는지, 그리고 즐거움과 노력, 자부심을 통해 어떻게 도쿄에서 다시 한 번 정상에 오르려는지를 이야기합니다.

“다시 돌아왔다는 건 정말 즐겁습니다. 락다운이 깨닫게 해줬어요. 저는 물 위에 있어야 행복합니다.” 수 주 동안의 격리 생활 끝에 얻은 행복은 물과 보트, 패들, 그리고 느긋함만으로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 남서부의 도시, '포' 에서 락다운이 완화되었을 때, 현 올림픽 카누 슬라럼 챔피언인 드니 가구-샤누에겐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도쿄 2020과의 독점 인터뷰에서 가구-샤누는 급류가 아니라도 그냥 노를 젓고, 그 순간을 즐길 수 있는 평화로운 호수면 충분하다고 설명합니다.

즐거움. 이것이 가구-샤누를 전진하게 만드는 힘이며 그는 이를 통해 모든 운동 선수들의 성배, 올림픽 금메달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2016 리우 올림픽의 화이트워터 스타디움에서 슬로바키아의 메타이 베누쉬, 일본의 하네다 타쿠야를 꺾고 이뤄낸 금메달이었죠.

같은 프랑스의 카누 슬라럼 선수 토니 에스탕게의 C1 올림픽 3회 챔피언 성공을 그대로 이어간 일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카누 슬라럼의 모든 종목에서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던 2012 런던 올림픽의 실망으로부터 다시 솟아올라온 날이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를 리우에서의 성공으로 이끌었을까요? 다시 말하지만, 그것은 즐거움이었습니다.

즐거움, 노력, 자부심

“런던에서의 실패부터 리우에서의 승리 사이에 만들어낸 성공을 위한 저만의 공식은 먼저 즐거움을 되찾는 일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카누에서 다시 즐거움을 느껴야만 했어요. 즐거움이 느껴지기 시작하고, 세계선수권에서 5위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2013년이었습니다."

런던에서의 실망감에서 회복하고 자신의 열정을 통해 즐거움을 얻을 수 있게 되기까지 1년이 걸린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이후, 2014년이 되어서야 엄청난 훈련과 노력을 쏟는 새로운 주기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가구-샤누의 원칙은 간단합니다. '자기가 하는 일을 즐기지 못하면 수많은 시간을 훈련으로 보내는 일은 힘들다' 라는 것이죠. 그리고 수많은 시간을 들이는 이런 훈련은 가구-샤누의 올림픽 부활 이야기에 필요한 두 번째의 요소이기도 했습니다.

“즐거움을 느끼고 난 다음에는 다시 훈련에 돌입해야 했습니다. 노동자처럼 훈련을 이어갔죠. 더 나아져야 하고 더 강해져야하며 더 정확해져야 했습니다. 이게 2014년부터 2015년 까지의 기간이었어요.”

엄청난 노력은 월드컵 스테이지에서의 승리라는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2014 세계선수권은 생각만큼 잘 풀리지 않았죠. 게다가 그 다음해에는 2015 세계선수권의 참가자격도 얻지 못했습니다.

또 한번의 실패였습니다. 하지만, 이 실패는 올림픽 메달 도전자로 부활하기 위한 그의 여정에 필요한 세 번째이자 마지막 요소를 깨우게 됩니다.

“챔피언의 자부심을 되찾아야 했습니다. 두 번째 실패로 알게 되었습니다. 남은 3년과 올림픽 타이틀을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는 사실을요.

리우 이후에 저는 아주 합리적인 목표들을 세웠습니다.

2017 세계 선수권은 포에서 열렸고, 그냥 거기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었을 뿐이었습니다.

좋은 시절

2016 리우 이후로 시작된 영광의 길은 가장 단순하고 중요한 한 가지로부터 출발했습니다. 바로 즐거움이죠. 가구-샤누는 자신의 공식을 계속 지켜가며 도쿄에서의 올림픽 타이틀 방어를 준비해갔습니다. 그 공식에 따라 리우에서의 금메달 이후 1년동안은 올림픽 챔피언 자리를 즐기는데 썼죠.

“리우 이후에 저는 아주 합리적인 목표들을 세웠습니다. 2017 세계선수권은 포에서 열렸고, 저는 그냥 거기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습니다. 랭킹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았어요.” 가구-샤누는 10위로 대회를 마쳤지만 자신의 시간 기록에 만족했습니다.

2018년은 최고의 카누이스트들과 같은 레벨에서 경쟁하는 것을 목표로 훈련에 집중했습니다. “국제 무대로 다시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목표는 월드컵 시상대에 올라가는 것이었죠. 2019년에는 세계 탑5에 근접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도쿄 올림픽에 맞춰 최고의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쏟은 모든 노력들을 확인해 보기 위해서요. 세계선수권의 수준은 높았지만 결국 저는 5위에 올랐습니다. 목표를 달성한 것이죠.”

올림픽 출전 확정, 그리고 며칠만의 번복

가구-샤누는 스페인에서의 세계선수권에서 5위를 기록했고, 그 대회의 카누 슬라럼 종목 우승자는 같은 프랑스 소속의 세드릭 졸리였습니다. 세드릭 졸리는 마르탱 토마와 함께 가구-샤누와 도쿄 2020 올림픽 출전 경쟁을 벌이는 선수였죠.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프랑스는 슬라럼 종목에 한 명의 카누이스트만 출전시킬 수 있으며 이 세 사람 중 누가 출전할지는 2020년 5월, 런던에서 있을 유럽 선수권에서 가려질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COVID-19 확산으로 인해 대회 자체가 취소되었고, 이는 많은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특히 가구-샤누에게요.

규정에 따르면 예선 이벤트가 취소될 경우 올림픽 출전권은 프랑스 선수 중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에게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 당시에는 가구-샤누가 프랑스 카누이스트 중 가장 높은 세계 랭킹을 보유했었고, 그 결과 가구-샤누의 올림픽 출전이 자동으로 확정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기쁨은 단 몇 주밖에 가지 못했습니다. 도쿄 올림픽의 연기 때문에요. 올림픽의 연기 결정이 내려지기 전에 프랑스 카누 대표팀 테크니컬 디렉터(DTN) 루도빅 호이가 “만약 대회가 연기된다면 선발 프로세스도 수정될 수 있습니다.”라는 말을 하며 가구-샤누의 기대감을 낮춰놓기는 했지만 그래도 실망스러운 일임은 분명했습니다.

저는 올림픽 출전권이 종목의 규정에 따라 주어지기를 바랬습니다. 따라서 연기는 정당한 결정이었어요. 이런 조건에서는 올림픽에 출전한다 해도 즐겁지 않았을 겁니다.

2019 시드니 인터내셔널 화이트워터 페스티벌에서 남자 카누 싱글 종목 경기 중인 프랑스의 드니 가구 샤누. (Photo by Mark Kolbe/Getty Images)
2019 시드니 인터내셔널 화이트워터 페스티벌에서 남자 카누 싱글 종목 경기 중인 프랑스의 드니 가구 샤누. (Photo by Mark Kolbe/Getty Images)
2019 Getty Images

올림픽 출전 경쟁

변경된 일정과 출전권에 관련된 수정 사항은 3월 말에 결정되었고, 아직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제 올림픽 출전이 걸린 새로운 대회들이 열릴 예정에 있습니다. 출전권의 자동 분배에 불만이었던 가구-샤누도 최종 결정을 기다리는 과정은 좀 힘들었다고 도쿄 2020과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즐겁지는 않았습니다. 출전권을 자동으로 지정하는 방식은 좋아하지 않아요. 제가 생각했던 방식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다른 프랑스 선수들도 다 인정할 수 있는 방식을 원했고, 종목 규정에 따라 출전권을 획득하고 싶었습니다. 따라서 연기는 정당한 결정이었어요. 그런 조건에서는 올림픽에 출전한다 해도 즐겁지 않았을 겁니다.”

출전권 분배 방식에 만족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올림픽 출전권 취소 통보가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올림픽 출전은 이뤄내기가 정말 힘든 일”이고, 갑작스런 변화를 받아들이기가 어렵기 때문에요. 가구-샤누는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결정을 기다리는 일은 정말 힘듭니다.”

아직까지는 출전권이 어떻게 주어질지에 대한 세부 사항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가구-샤누는 도쿄 올림픽 출전을 위해 기꺼이 경쟁해 나갈 것입니다. 리우행 티켓을 잡은 것도 바로 이런 경쟁을 통해서니까요. 그는 올림픽 디펜딩 챔피언의 입장에서 더더욱 도쿄 올림픽 출전이 정당한 경쟁을 통해 이뤄지기를 바라는 사람입니다. 그 무엇보다도 스포츠 정신이 우선이니까요.

가정과 훈련 사이의 균형

올림픽 출전권이 정해지기 전인 2019년 12월, 가구-샤누와 가족들은 지난 8년간 살아왔던 마르세유를 떠나 남서부의 포로 옮겨간다는 선택을 했습니다. 마르세유에는 카누 슬라럼 경기장이 없었기 때문에 훈련을 이어가면서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장소를 원했던 것이죠. 가족과의 편안한 생활을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올림픽 준비에 최상의 조건을 얻기 위해서 입니다.

“마르세유에서의 한 주기가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고, 가족과의 생활과 엘리트 선수로서의 훈련을 같이 할 수 있는 곳에서 살고 싶었습니다. 포는 최고의 선택이었어요. 저는 도쿄 올림픽 이후에도 계속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지만 1년에 250일 이상 집을 떠나 있기는 싫습니다.”

당연히 가구-샤누는 2024년 파리 올림픽 출전을 원합니다. “저의 마지막 대회가 될 것입니다. 파리 올림픽 후에는 은퇴할 겁니다. 사실이에요.”

프랑스의 올림픽 카누 슬라럼 3회 챔피언, 토니 에스탕게가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프랑스 이외의 나라가 카누 슬라럼 종목 금메달을 따낸다는 것은 프랑스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프랑스의 카누 슬라럼 역사만 봐도 그렇죠.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나왔던 8개의 금메달 중 4개를 차지해 왔으니까요. 하지만 이것은 올림픽 출전 경쟁이 그만큼 치열할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가구-샤누에게도 이것은 피할 수 없는 도전입니다. 하지만 그의 야망은 훨씬 큽니다.

“프랑스가 파리에서 금메달을 따야 한다? 당연합니다. 하지만 프랑스는 도쿄에서도 이겨야 합니다. 이건 우리 종목이고, 계속 그렇게 남아 있어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