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핸드볼 대표팀: 리차드슨과 카라바티치의 시대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핸드볼 금메달전에서 스웨덴을 꺾은 프랑스 대표팀(Photo by Jeff Gross/Getty Images)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핸드볼 금메달전에서 스웨덴을 꺾은 프랑스 대표팀(Photo by Jeff Gross/Getty Images)

올림픽의 역사속에는 ‘인크레더블 팀’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성과를 낸 팀들이 존재합니다. 도쿄 2020을 통해 올림픽을 빛냈던 잊을 수 없는 팀과 스타 플레이어들의 이야기를 다시 한 번 만나보세요. 시리즈의 이번 시간에는 21세기의 첫 10년간 모든 대회를 휩쓸었던 프랑스 남자 핸드볼 대표팀을 알아봅니다.

전설의 시작

처음 시작은 별명이었습니다. 그들은 광란자란 의미의 ‘레 바르조(Les Barjots, the Crazies)’라 불렸으니까요.

하지만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최고의 팀은 프랑스가 아니었습니다. 다니엘 코스탄티니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 대표팀은 아이슬란드를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선수들은 면도를 하거나 머리를 염색하며 팀의 동메달을 저마다 기념하였습니다.

첫 별명은 프랑스어로 (동메달을 따고 염색을 했으므로) 동메달과 태닝을 의미하는 ‘레 브론즈(les bronzes)’라 불렸으나, 곧 그들의 코트 밖 행동으로 인해 ‘레 바르조’라 불렸습니다. 잭슨 리차드슨, 필립 가든트, 그레고리 앤퀴틸, 프레드릭 플뤼가 이끄는 팀은 시합만큼이나 파티를 좋아했습니다. 감독인 코스탄티니가 경기력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허용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선수 중 한 명인 요한 델라트레는 이 시절에 대해 “맞아요, 사실 우리는 미쳤어요. 하지만 일을 할 때는 무엇보다도 일에 열중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바르셀로나의 동메달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1년 후, 그들은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러시아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1995년 마침내 그들은 프랑스 핸드볼 사상 최초로 시상대의 가장 높은 곳에 섰습니다. 

2001년, 바르조 세대가 또 다른 세계 타이틀을 획득했을 때, 그들은 힘센 사람을 의미하는 ‘레 카스토’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었습니다. 이 대회는 코스탄티니 감독의 마지막 경기였습니다.

위대한 승리

현 감독인 클로드 오네스타와 함께 프랑스 대표팀은 지난 20년 동안 3번의 유럽선수권 대회 우승(2006, 2010, 2014), 5번의 세계선수권 대회 우승(2001, 2009, 2011, 2015, 2017), 그리고 2번의 올림픽 우승(2008, 2012)을 일궈냈습니다.

프랑스는 마침내 우승을 위해서는 반드시 꺾어야 할 존재로 올라선 것입니다.

귀중한 트로피 중 2008년 올림픽 금메달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동메달 이후 16년의 기다림 끝에 획득한 가장 특별하고 중요한 성과입니다. 

2008년 메달을 따기 전까지, 프랑스는 1996년 8강에서 크로아티아에, 2000년엔 유고슬라비아에, 2004년엔 러시아연방에 패배했습니다. 반면 2008년 베이징에선 폴란드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무승부를 제외하면, 러시아 및 크로아티아와의 토너먼트 경기를 포함하여 모든 경기에서 비교적 손쉽게 승리하였습니다.

니콜라 카라바티치, 다니엘 나르시스, 베르트랑 질 그리고 골키퍼인 티에리 오메이어가 최전성기의 실력을 보여주는 가운데 그들의 승리는 상징적이었습니다. 결승전에서 엄청난 차이를 선보이며 아이슬란드를 28-23으로 이겼고, 이로 인해 ‘전문가들’이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었습니다.

니콜라 카라바티치(좌)와 디디에 디나르.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 핸드볼 금메달전에서. (Photo by Vladimir Rys/Bongarts/Getty Images)
니콜라 카라바티치(좌)와 디디에 디나르.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 핸드볼 금메달전에서. (Photo by Vladimir Rys/Bongarts/Getty Images)
2008 Getty Images

핵심선수들

제롬 페르난데스, 티에리 오메이어, 디디에 디나르트와 같은 선수들은 3번의 세계선수권 우승에 힘을 보탰습니다. 그레고리 앤퀴틸, 루크 아발로, 미카엘 가이구도 핵심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이 중에서도 프랑스 핸드볼 역사에 특히 큰 기여를 한 선수로 여겨지는 두 명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잭슨 리차드슨입니다.

레위니옹 출신의 리차드슨은 ‘레 바르조’의 일원이자 팀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는 파티를 즐기는 것으로 유명했으며, 1990년대 핸드볼 선수 중 가장 창의적이었습니다. 볼을 뺏는 실력이 출중했고, 완전히 새로운 샷을 발명했습니다. 그는 무엇보다 패배를 거부하는 선수였습니다. 1995년 세계 최고의 선수로 선정된 리차드슨은 대표팀으로 417경기 775골을 기록했습니다. 그의 아들 멜빈은 현재 프랑스 국가 대표팀의 일원으로 뛰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니콜라 카라바티치입니다. 

카라바티치는 핸드볼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자주 언급됩니다. 2002년 대표팀에 데뷔한 이후 부상으로 빠진 몇 달을 제외하면 항상 프랑스 대표팀으로 뽑혔습니다. 그는 3번이나 세계 최고의 선수로 선정되었습니다(2007, 2014, 2016). 또한 2번의 올림픽 금메달(2008, 2012), 4번의 세계선수권 우승(2009, 2011, 2015, 2017), 3번의 유럽선수권 우승(2006, 2010, 2014)을 달성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리더십과 득점능력이 그의 전매특허입니다. 지금도 그는 여전히 대표팀의 핵심 선수입니다. 

카라바티치, 도쿄 2020과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상당한 압박감을 받고 있지만, 거의 모든 포지션에서 높은 잠재력과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어서 자신 있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우승 경험이 없으므로, 새로운 시대를 시작하려면 좋은 성과를 거두어야 합니다.”

프랑스 대표팀의 클로드 오네스타 감독,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핸드볼 조별리그 A조 영국과의 경기에서. (Photo by Jeff Gross/Getty Images)
프랑스 대표팀의 클로드 오네스타 감독,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핸드볼 조별리그 A조 영국과의 경기에서. (Photo by Jeff Gross/Getty Images)
2012 Getty Images

새 시대에 대한 전망

2016년 리우 올림픽 결승전에서 프랑스는 떠오르는 라이벌이자 새로운 강자인 미켈 한센이 이끄는 덴마크에 패했습니다. 이 패배로 프랑스는 왕좌를 넘겨주는 것처럼 보였지만, 2017년 세계선수권 대회 우승으로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그 대회 이후 시상식에 오르지 못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비참했던 2020년 유럽선수권 대회 이후 기욤 질 감독이 임명되었고, 2021년 세계선수권에선 미래가 기대되는 4위를 차지했으나, 프랑스는 여전히 도쿄 올림픽 출전권이 없습니다. 만약 프랑스가 1988년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다면, 세계 핸드볼계는 큰 충격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기욤 질 감독은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우리는 최고의 팀으로 돌아와 강팀을 이겼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약점이 무엇인지 깨달았기 때문에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이번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이긴 상대를 올림픽 예선 토너먼트에서 다시 꺾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프랑스의 디디에 디나르 (확장판)
26:27

핸드볼 선수로서 2회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디디에 디나르가 이어지고 있는 유산을 보기 위해 고향인 과들루프 섬으로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