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 맞대결, 노련함의 승리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축구 8강전, 온두라스와의 경기를 앞둔 대한민국 대표팀. (Photo by Pedro Vilela/Getty Images)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축구 8강전, 온두라스와의 경기를 앞둔 대한민국 대표팀. (Photo by Pedro Vilela/Getty Images)

10월 9일과 12일, 남자 축구 A대표팀과 U23대표팀이 두 차례 맞대결을 펼쳤습니다. 

1차전에서는 역전과 재역전 끝에 양팀이 2:2 무승부를 거두었지만, 2차전에서는 A대표팀이 후반 연속 득점에 힘입어 0:3으로 승리하면서 합계 5:2로 최종 승리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U23대표팀은 비록 이번 친선전에 패배했지만 1차전에서 엄청난 동점골을 터뜨린 송민규, A대표팀에 발탁되어 센터백으로 깜짝 변신한 원두재, 2차전 A대표팀 선제골을 합작한 이동경과 이동준 등 23세 이하 국내파 선수들이 앞다퉈 좋은 활약을 보이면서 내년 도쿄 올림픽 대표팀 승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10월 A매치 주간 동안 한국에서는 특별한 친선전이 있었습니다. 남자 축구 A대표팀과 U23대표팀이 24년만에 만나 실력을 겨루었던 것입니다. 지난 금요일(10월 9일)과 어제(12일) 두 차례에 걸쳐 치러진 이번 친선전은 그간 오래도록 실전을 치르지 못했던 양팀에게 오랜만에 호흡을 맞추고 기량을 점검하는 좋은 기회로 작용했고, 대표팀 경기에 목말랐던 축구 팬들에게도 반가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특히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이 완화됨에 따라 2차전에는 제한적으로 관중 입장이 허용되어 2,000명이 넘는 팬들이 고양종합운동장을 찾아 두 팀의 경기를 직접 지켜보는 즐거움을 누렸습니다.

A대표팀과 U23대표팀은 1차전부터 팽팽하게 맞붙었습니다. 상대적으로 함께 호흡을 맞춘 경험이 많은 U23 대표팀은 적극적인 모습으로 강하게 상대를 압박했습니다.

특히 윙어로 선발 출전한 송민규는 끊임없이 중앙으로 침투하며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였고, 결국에는 후반전 초반 수려한 개인기로 엄청난 동점골을 터뜨리며 대표팀 데뷔전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후반 교체 출전한 엄원상도 측면에서 빠른 돌파로 A대표팀의 수비를 괴롭혔고, 추가골까지 노렸으나 조현우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습니다. 한편 A대표팀은 빌드업을 바탕으로 점유율을 높여 경기를 끌어가고자 했습니다.

후방에서부터 전개되는 패스 플레이의 중심에서 빛을 발한 선수는 바로 원두재였습니다. 본래 U23대표팀 중원의 핵심으로 꼽히는 원두재지만 이번에는 파울루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아 센터백이라는 색다른 포지션을 소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경기력을 뽐냈습니다.

원두재와 함께 A대표팀에 승선한 이동경과 이동준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벤투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습니다. 특히 전반전 A대표팀의 선제골 장면에서는 원두재의 롱패스를 받은 이동경이 날카로운 패스로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두 선수의 수훈이 돋보였습니다.

1차전에서 서로 2골을 주고받으며 2:2 무승부를 기록한 이후, 양팀 모두 2차전에 대한 의지를 더욱 강하게 다졌습니다.

특히 김학범 감독은 U23대표팀의 조직력에 깊은 아쉬움을 드러내며 2차전 선발 라인업에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습니다. 1, 2선 공격진 일부를 제외하고 골키퍼를 포함한 수비와 중원에 1차전과는 완전히 다른 선수들을 내세운 U23대표팀은 A대표팀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고전하면서도 공격적인 기조를 유지했고 이따금씩 위협적인 슈팅으로 상대의 골문을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양팀 모두 전반전에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고 후반을 맞이한 가운데, U23대표팀은 곧바로 오세훈, 엄원상을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주었습니다. 그러나 후반전 공격에서 성공을 거둔 쪽은 A대표팀이었습니다. 2차전에서 나란히 선발 출전한 이동경과 이동준이 선제골을 합작하며 U23대표팀 동료들에게 비수를 꽂은 것입니다. 실점 이후 김학범 감독은 1차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송민규를 투입하며 총공세를 펼쳤지만 경기를 뒤집을 수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후반전 시작과 함께 투입된 골키퍼 안찬기의 아쉬운 판단으로 U23대표팀은 경기 종료 직전 연거푸 2골을 추가로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A대표팀이 2차전에서의 완승에 힘입어 합계 5:2로 최종 승리의 주인공이 되었지만, U23대표팀에게 이번 맞대결은 승패를 떠나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선수들이 오랜만에 발을 맞추고 실전을 치렀을 뿐만 아니라, 김학범 감독도 선수들 개개인의 기량과 팀 전술을 점검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김학범 감독은 1, 2차전에 걸쳐 완전히 다른 선발 라인업을 구성하고 6장의 교체 카드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선수들을 골고루 시험해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김학범 감독이 “누구 하나 올림픽에 나간다는 확신을 가질 수 없다”며 내년 올림픽 본선까지 끝없는 경쟁을 예고한 가운데, 앞으로 치열한 경쟁을 뚫고 18명의 엔트리에 들어 도쿄 2020에 나설 선수들은 누구일지, 모두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