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과 연대의 대회를 통해도쿄에서 만난 팬들과 체조 선수들

지난 일요일(11월 8일)에 열렸던 우정과 연대의 대회 개막식.
지난 일요일(11월 8일)에 열렸던 우정과 연대의 대회 개막식.

글로벌 팬데믹 상황 중 일본에서 처음 열린 국제 스포츠 행사였던 기계체조 ‘우정과 연대의 대회’에는 30명의 선수들이 참가했고 2000명 이상의 팬들이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지난 일요일(11월 8일),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이 참가하는 4개국 초청 체조대회가 열렸습니다.

도쿄 2020의 올림픽과 패럴림픽 경기장으로 사용될 예정인 국립 요요기 경기장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우정과 연대의 대회’로, COVID-19 팬데믹 이후 일본에서 처음 열리는 국제 스포츠 행사였습니다.

또한, 국제체조연맹(FIG)이 주최하고 일본체조협회(JGA)가 개최한 이번 대회는 국경을 넘은 우정을 보여 준 무대가 되었습니다.

FIG의 와타나베 모리나리 회장은 지난 10월, 이 대회에 대해 이런 설명을 남겼습니다. “희망의 대회입니다. 우정과 연대는 우리를 더 나은 날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체조는 다시 한 번 내년 일본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불을 밝혀 줄 것입니다.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는 지금, 우리는 많은 체조 스타들을 도쿄로 맞이해 혁신적인 국제 대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일본 대중들에게 체조를 다시 보여줄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도쿄에서 무대의 중심에 선 선수들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 경기장을 찾은 팬들

이번 대회는 다양한 연령대의 팬들 2,094명이 관람했고, 일부 인원은 경기장 밖에서 오전 9시 30분부터 차분히 개막을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 중에는 현재 남자 종합 선수 중 가장 많은 메달을 따낸 우치무라 고헤이의 팬 그룹 멤버들도 있었습니다.

일본 전국에서 모인 20명이 넘는 이 그룹은 지난 9월에 열렸던 전일본 시니어 선수권을 포함해 우치무라 고헤이의 경기를 꾸준히 관전해오고 있습니다.

우치무라 팬 그룹의 멤버, 나카노 마키코는 도쿄 2020과의 인터뷰를 통해 팬의 입장에서 올림픽의 연기에 대한 생각을 밝혔습니다.

“충격을 받았습니다. 올림픽이 연기될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한 적이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여기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보다 우리가 응원하는 선수, 우치무라의 건강이 더 걱정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믿음을 가지고 계속해서 응원해 주는 것 뿐이라고 봅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수였던 우치무라는 경기장에 등장할 때마다 관중들의 큰 함성과 박수를 받았습니다.

국립 요요기 경기장 내부. 2,094명의 팬들이 관중석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4개국에서 온 30명의 체조 선수들이 대회에 참가했다.
국립 요요기 경기장 내부. 2,094명의 팬들이 관중석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4개국에서 온 30명의 체조 선수들이 대회에 참가했다.
©AFLO SPORT

대회 관람을 위해 경기장을 찾은 사람들 중에는 2년 전 체조를 시작한 9살짜리 딸을 데려온 나카야마 카즈미씨도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체조를 경기장에서 직접 관람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합니다.

나카야마: “선수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직접 보고 자극을 더 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정과 연대의 대회에서는 2019 세계선수권 남자 개인종합 금메달리스트 니키타 나고르니를 포함한 올림피언들과 세계 챔피언들의 경쟁이 벌어졌고, 나카야마씨는 일요일의 대회가 팬데믹 속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는 첫 발자국이 되어 줄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번 대회가 아무런 문제없이 잘 진행되고 모두가 즐길 수 있다면 안전한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이 가능한 정도의 상황으로 서서히 발전해 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편, 체조와 레슬링을 포함한 다수의 2020 도쿄 올림픽 입장권을 구매했다는 쿠보타 타로씨는 순수 스포츠 팬으로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68세의 타로 씨는 이번 대회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이 대회를 보러 왔습니다. 그리고 중학교때부터 체조를 했었다는 이유도 있고, 오늘 우치무라가 나오기 때문에 온 것도 있습니다.”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 올림픽 패럴림픽 담당상과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성 대신, 그리고 고이케 유리코 도쿄 도지사 역시 대회를 관람했습니다.

'모두를 볼 수 있어서 특별했습니다.'

대회가 끝난 뒤 선수들은 함께 사진을 찍었고, 특히 우치무라와 나고르니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어린 선수들에게도 큰 인기를 누리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대회 폐막식에서는 각 나라의 대표자들이 나와 이번 대회의 소감을 전했습니다.

2018 세계체조선수권 여자 단체 동메달리스트인 장 진은 “대회장으로 돌아오게 되어 정말 행복합니다. 다른 높은 수준의 선수들과 함께 경쟁했다는 것은 저에겐 정말 큰 영광입니다. 대회를 주최한 FIG와 이 대회가 열릴 수 있게 많은 노력을 쏟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고 싶습니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대회 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장 진은 대회의 활기찬 분위기와 관중들의 열정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리우 2016 이후 많은 부상에 시달렸던 우치무라 고헤이에게 이번 대회는 거의 2년만의 첫 대회 참가였고, 국립 요요기 경기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이번 대회가 “엄청난 성공”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아마 우리 얼굴 표정만 봐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정말 멋지고, 대단한 시간이었습니다.”

폐막식에서 메달을 받은 미국의 율 몰다우어와 일본의 우치무라 고헤이의 주먹 인사.
폐막식에서 메달을 받은 미국의 율 몰다우어와 일본의 우치무라 고헤이의 주먹 인사.
©AFLO SPORT

그리고 우치무라는 2020 도쿄 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일본의 모두가 함께 노력해 나가자는 강력하고도 감동적인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팬데믹 때문에 우리 중 대부분은 훈련이나 대회 참가를 할 수 없습니다. 이 자리에서 그저 서로를 다시 보게 되어 좋을 뿐 아니라 이 모든 감정을 공유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질문은 우리가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개최하느냐입니다. 우리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모든 것이 진행되도록 만들어야 하며, 사람들의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쉽지 않은 일임은 아주 잘 알고 있으며 선수들과 대중들이 합심해야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뤄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확신합니다. 모두에게 부탁하고 싶습니다. 할 수 없다는 생각은 더이상 하지 말아주세요.”

올림픽이 다가오는 가운데 COVID-19로 대회들이 중단되었고, 작년 10월에 있었던 2019 세계선수권이 많은 선수들에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참가였습니다.

2017 세계선수권 마루운동 동메달리스트, 율 몰다우어는 이번 대회가 기계체조 강국들이 모여 거의 ‘미니 올림픽’ 같았다는 소감을 남겼습니다.

“멋진 대회를 개최해준 일본과 이런 놀라운 대회를 만들어낸 FIG 전체에게도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대회에 출전했고, 따라서 이 자리에 서고, 다른 나라, 다른 선수들과 함께 있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정말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다른 선수들도 당연히 저와 같은 생각이라고 봐요.”

우정과 연대를 통해

개막식 중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보낸 다음의 영상 메시지가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전례 없는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우리 모두는 불확실성 속에 살고 있습니다. 이 어려운 시기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올림픽의 가치인 탁월함, 존중, 그리고 특히 우정과 연대가 그 어느때보다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우정과 연대의 대회는 완벽한 시점에서 개최된 것입니다.

“이번 대회로 여러분들[선수들]은 방역조치 속에서도 스포츠가 안전하게 개최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기게 됩니다.

“이는 전 세계에 정말 중요한 의미를 전하는 일인 동시에 우리가 하고 있는 미래의 대회 개최 준비, 특히 연기된 2020 도쿄 올림픽 개최 준비에 대해 자신감을 심어주는 일입니다.

“정말 많은 올림픽 역사가 만들어졌고 내년에 또다시 만들어질 이곳, 국립 요요기 경기장에서 스포츠가 가진 우정과 연대의 힘을 기리는 것보다 이것을 더 잘 보여줄 방법은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