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 키피에곤: ‘5,000m는 올림픽 타이틀 방어 후에 생각할 것입니다.’

2020 모나코 다이아몬드 리그 여자 1000m에서 우승한 케냐의 페이스 키피에곤. 2020년 8월 14일 (Photo by Eric Gaillard/Pool via Getty Images)
2020 모나코 다이아몬드 리그 여자 1000m에서 우승한 케냐의 페이스 키피에곤. 2020년 8월 14일 (Photo by Eric Gaillard/Pool via Getty Images)

2016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페이스 키피에곤은 COVID-19로 중단되었던 시즌의 재시작과 동시에 1,000m 세계 신기록 작성에 근접하는 등 엄청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 키피에곤의 목표는 도쿄에서 1,500m 타이틀을 지켜내고, 그 다음에 5,000m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COVID-19 확산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지금의 상황에서도, 한 가지 변하지 않는 것은 있습니다.

페이스 키피에곤이 뛰면 페이스 키피에곤이 승리한다는 공식.

키피에곤은 지난 달 세계 신기록 작성에 아주 근접했습니다. 그것도 한 번이 아닌 두 번이나. 모나코 다이아몬드 리그 대회에서 1,000m 세계 신기록과 1초 미만의 차이인 2:29.15의 기록을 냈고, 그 다음주의 브뤼셀 대회에서는 다시 한 번 1,000m에서 2:29.92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두 번 다 1996년에 세워졌던 스베틀라나 마스테르코바의 2:28.98에 살짝 못 미치는 기록을 냈습니다.

그리고 9월 8일, 키피에곤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거리인 1,500m에 출전했고, 3:59.05의 기록으로 시즌 베스트, 대회 신기로고가 함께 우승을 차지하며 3개 대회 출전 3회 우승을 기록합니다.

지금까지는 모든 것이 다 쉬워 보일 정도였습니다. 물론 ‘쉬워 보였을 뿐’이죠.

키피에곤: “혼자 하는 훈련은 별로였습니다. 지금도 자가 격리 생활을 하고 있고 자체적으로 훈련하고 있어요. 모나코에서 정말 잘 해내서 신께 감사드릴 뿐입니다. 약간의 스피드 훈련에 더해 지구력 훈련을 아주 많이 했습니다. 그게 정말 좋은 작용을 했고, 놀라울 정도였어요.”

페이스 키피에곤: 도쿄 2020에서 타이틀 방어를 해내고 싶습니다

위대한 선수들과 하는 최고의 훈련

2019년, 키피에곤은 패트릭 상 코치의 지도를 받게 되었고, 지금은 전설이 된 카프타갓의 캠프에서 훈련을 시작합니다. 이 캠프는 챔피언 양성소의 명성을 누리고 있는 곳으로, 키피에곤의 훈련 파트너는 현 마라톤 세계 기록 보유자 엘리우드 킵초게와 하프 마라톤 세계 기록 보유자 제프리 킵상 같은 선수들입니다.

2018년에 딸을 출산한 키피에곤은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집과 캠프를 오가며 일주일에 6일간 훈련을 합니다. 유럽에서의 출전 이후로 휴식기를 가질 것이라 생각했다면 그것은 키피에곤을 전혀 모른다는 이야기입니다.

모나코에서 승리를 거둔 후 이틀만에 키피에곤은 훈련에 복귀했고, 케냐 고산지의 유명한 붉은 길을 달렸습니다.

키피에곤: “모나코 대회를 마치고 그냥 돌아왔습니다. 일요일에 도착했고 월요일에는 아침에 장거리를 뛰었습니다. 화요일에는 트랙을 뛰었어요. 그리고 오늘은 다시 장거리입니다. 아직 3일을 더 훈련해야 하고, 일요일에는 휴식입니다.”

카프타갓 캠프 합류는 키피에곤에게는 확실히 좋은 기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주변의 선수들이 동기 부여 요소가 되어 주기 때문인데요, 이 그룹은 훈련 팁을 공유하고 격려의 말을 해주는 것과 함께 과거의 경험들을 통해 최고 레벨에서 성공하는데 꼭 필요한 '아주 미세한 차이'들을 만들어 가도록 서로를 돕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의 중심에는 노력과 규율이라는 두 가지 기본이 깔려 있습니다.

“엘리우드 킵초게, 제프리 킵상 같은 월드 클래스 선수들과 함께해왔고, 이들과 항상 가깝게 지내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정신적인 측면에 더해 이들은 항상 규율에 대해 이야기하고,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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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rrounded by great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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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챔피언의 자신감

키피에곤은 자신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겸손하고 조심스럽습니다. 하지만 이런 조용한 성격 뒤에는 2016 리우 올림픽과 2017 런던 세계 선수권 금메달을 따내도록 만든 강철 같은 자신감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리우 올림픽 1,500m 결선에서 많은 전문가들은 그 당시 세계 기록 보유자인 에티오피아의 젠제베 디바바의 우승을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키피에곤은 그때까지 시니어 우승이 한 번도 없었지만 자신의 능력을 믿고, 승리를 자신했다고 합니다.

키피에곤: “2016년에 리우로 갈 때 몸 상태는 정말 좋았고, 올림픽에 완전히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따라서 리우에서 무슨 일이 생기든 좋은 컨디션으로 금메달을 따게 될 것이라 봤어요. 금메달 없이는 집에 돌아가지 않을 생각이었습니다.”

“몸 상태는 그야말로 최고였고, 코치는 ‘여기 2016년 리우에서 멋진 일을 해내야만 해’ 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저도 제 자신을 믿었어요.”

결선에서는 치열한 접전조차 없었습니다. 키피에곤은 지금도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선수들인 네덜란드의 시판 하산, 영국의 로라 웨이트먼과 로라 뮈어가 포함된 결선 진출자들을 모두 앞질렀고, 4:08.92의 시간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정말 행복했습니다. 믿어지지 않았어요. 내가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되다니... 놀랐고 정말 멋졌습니다.”

“그 금메달을 따낸 것은 사실 제 인생의 모든 것과도 같았습니다. 그 정도로 행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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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1st birthday to our beautiful daughter, Aly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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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복귀, 더 강해지다

2018년, 키피에곤은 어머니가 되었습니다. 그녀가 정말 사랑하는 역할이죠. “딸이 제 옆을 뛰어다니며 ‘엄마’라고 부를 때,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딸의 미래를 위해 더 열심히 하자는 의욕이 솟아요.”

엘리트 선수로서의 삶과 가족과 함께하는 삶의 균형을 맞추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키피에곤은 출산 후 커리어로 다시 돌아오려는 여자 선수들에게 주변의 지원이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드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진짜 선수의 삶과 균형을 맞추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어머니와 육상 선수 두 가지를 동시에 잡아야 하니까요. 쉽지 않아요.”

“솔직히 복귀는 수월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제 주변에는 저를 지원해 주는 사람들이 있어줬습니다. 감독과 코치, 정말 감사하고 있어요. 이들이 아니었다면 복귀는 불가능했습니다. 대부분의 여자 선수들은 주변의 큰 도움이 없이는 커리어로의 재빠른 복귀를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키피에곤의 복귀는 화려함 그 자체였습니다. 출산 후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출전한 2019 도하 세계 선수권에서 키피에곤은 3:54.22의 케냐 신기록을 작성하며 은메달을 차지한 것입니다. 서서히 커리어의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는 키피에곤은 이제 내년 도쿄 올림픽이라는 큰 목표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시즌이 아무 일 없이 잘 흘러가기를 바랍니다. 저는 빠른 시간 기록과 최고의 성적을 내는 것으로 내년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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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OlympicDay, see you next year in Toky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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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계획, 5,000m 도전

내년 올림픽에서 키피에곤의 목표는 단순합니다. 도쿄에서 올림픽 타이틀을 지켜낸다. 하지만 내년 올림픽은 1,500m에서 키피에곤을 보는 마지막 무대가 될 수도 있습니다.

“5,000m로 종목을 바꾸기 전에 1,500m 올림픽 타이틀을 지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 이후로는 5,000m를 뛰고 싶으니까요. 2021년 올림픽에서 1,500m 타이틀을 지켜내고 싶고, 내 모든 것을 쏟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현재 키피에곤은 올 시즌에 보여주고 있는 최고의 폼을 유지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2021년 8월 2일, 도쿄 2020이라는 진정한 시험이 시작되기 전까지요.

그때까지 키피에곤은 그녀를 세계 최고의 러너 중 한 명으로 만들어 낸 원동력, 노력과 규율이라는 성공의 주문을 계속 이어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