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과 올림픽, 세계 신기록에 대한 엘리우드 킵초게의 생각

세계 신기록으로 2018 베를린 마라톤 우승을 차지한 엘리우드 킵초게 (Photo by Maja Hitij/Bongarts/Getty Images)
세계 신기록으로 2018 베를린 마라톤 우승을 차지한 엘리우드 킵초게 (Photo by Maja Hitij/Bongarts/Getty Images)

독점 인터뷰에서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도쿄 2020과 2020 런던 마라톤의 연기에 대한 입장을 밝힌 올림픽 챔피언, 엘리우드 킵초게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이자 7년간 무패를 기록중인 엘리우드 킵초게의 러닝 커리어에서 최고의 순간을 하나 뽑는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건 킵초게가 2시간의 벽을 깨뜨리기 전의 이야기였죠. 지난 해, 인류 최초로 마라톤의 2시간 장벽을 돌파한 킵초게는 마라톤 풀코스를 100m당 평군 17초 06의 속도로 달렸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엄청난 일들을 해내오고 있는 엘리우드 킵초게도 한 가지 다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고 합니다.

“마라톤에서 (올림픽) 타이틀을 방어하는 겁니다.”

올림픽 챔피언, 킵초게는 마라톤 커리어 내내 놀랍고도 꾸준하며 빠르고 강렬한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엘리우드 킵초게: 눈부신 마라톤 커리어

킵초게는 런던 마라톤 역대 최초가 될 5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습니다.

“제 목표는 올림픽을 통해 30억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닿는 것입니다. 그렇게 한다면 사람들은 제가 지금까지 잘 해내 왔다고 인정해 주겠죠.”

그리고 베를린 마라톤도 있죠. 베를린 마라톤 3회 우승자인 킵초게는 특히 2018년에 특별한 우승을 경험했습니다. 2시간 1분 39초의 세계 신기록을 작성한 것이죠.

더하여 리우 2016에서는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을 차지했고, 5,000m 종목에서 달성했던 2004 아테네 동메달, 2008 베이징 은메달에 이은 세 번째 올림픽 메달을 목에 겁니다.

하지만 킵초게의 기억에 가장 인상깊게 남아 있는 해는 바로 2019년입니다.

비엔나에서 마라톤 2시간의 장벽을 깨뜨리는 새로운 역사를 썼으니까요.

대회가 아니었기에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는 못했지만, 이는 여전히 인간 한계를 넘어선 위대한 업적으로 남아 있습니다.

킵초게는 올해에 올림픽 두 번째 금메달 획득을 목표로 했지만, 도쿄 2020이 COVID-19 팬데믹으로 연기되며 1년을 더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올림픽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킵초게는 올림픽 2연패는 자신의 장거리 기록에 또 하나의 큰 업적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내년, 2021년에 모든 것이 잘 풀린다면 마라톤에서 좋은 시간 기록으로 타이틀 방어를 할 것입니다. 제 이력에도 멋진 성과가 하나 추가되는 일이 되겠죠.

런던 마라톤에서 결승선을 통과하는 엘리우드 킵초게 (Photo by Naomi Baker/Getty Images)
런던 마라톤에서 결승선을 통과하는 엘리우드 킵초게 (Photo by Naomi Baker/Getty Images)
2019 Getty Images

엘리우드 킵초게와 2020 런던 마라톤의 연기

상승세로 지난 시즌을 마쳤던 킵초게는 런던 마라톤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이어가려 했습니다. 하지만 대회는 10월로 연기되었죠.

올림픽과 2020 런던 마라톤의 연기는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한 충격이었습니다.

마라톤은 인생과 같습니다. - 팬데믹의 영향에 대해. 엘리우드 킵초게

“처음에는 충격이었습니다. 그리고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어요.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이런 변화를 받아들이도록 제 자신을 설득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변화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시기에는 우리 스스로가 변해야 할 필요가 있어요.”

하지만 팬데믹 상황 속에서의 훈련은 좀 외로워졌을 뿐,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훈련 루틴을 조금 누그러뜨렸지만, 여전히 매일 하는 아침 달리기로 주행 거리를 채우고 있다고 하네요.

“스포츠 전반적으로 정말 이상한 시기입니다. 특히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오던 우리 러너들에게요. 매년 이맘때면 원래대로라면 매 2주마다 전 세계 대도시에서 도심 마라톤이 열리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마라톤은 인생과 같습니다. 평지도 있고 내리막도 오르막도 있죠. 지금 우리는 오르막을 올라가고 있습니다. 가장 어려운 시간이죠. 마라톤에서처럼 오르막길을 힘겹게 달려가고 있습니다.”

킵초게의 마음을 다스리는 능력

신체 능력은 정상급 선수라면 누구나 훈련과 대회 참가를 통해 최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킵초게가 위대한 마라톤 선수 중 한 명으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정신력 때문이죠.

치열한 레이스에서 승리할 수 있는 힘은 정신적인 강인함에 있다고 말합니다.

“제가 항상 말하듯, 저는 다리로 뛰지 않습니다. 가슴과 마음으로 뛰어요.”

사람을 더 뛸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은 마음가짐입니다. 마음이 평온하고 잘 집중해 있다면 몸 전체를 다스릴 수 있어요

2017년, 베를린에서의 세 번째 레이스에서 킵초게는 에티오피아의 구예 아돌라와 막판 접전을 이겨냈습니다.

킵초게는 올림픽 채널에게 당시 승리할 수 있었던 전략은 거의 다 캅타가트 고지대에 위치한 훈련 캠프에서 살았을 때 이미 만들어진 것이라 말합니다.  “베를린에서 아돌라와 있었던 일처럼 저는 [레이스 전에] 지금까지 훈련에서 해왔던 일들을 되돌아 봅니다. 마라톤 훈련은 5개월이 걸릴 수도 있어요.”

“그 대회 전까지 훈련 중 80%는 행복한 상태로 고통 없이 목표를 계속해서 달성해 냈습니다. 훈련에서 이렇게 잘 해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마음이 다리를 움직이게 해줬고 이길 수 있었습니다.”

베를린 마라톤에서 우승한 케냐의 킵초게 (Photo by Stuart Franklin/Bongarts/Getty Images)
베를린 마라톤에서 우승한 케냐의 킵초게 (Photo by Stuart Franklin/Bongarts/Getty Images)
2017 Getty Images

마라톤에서 킵초게의 위닝 멘털리티

2019 런던 마라톤에서 네 번째 우승을 거두게 해 준 것도 그와 같은 접근법이었습니다.

킵초게는 출발부터 결승점까지 레이스를 편안하게 컨트롤했죠.

자신의 달리기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그리고 피니시 라인을 통과할 때마다 빠지지 않는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킵초게는 당시 상황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세 명의 강력한 상대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 뒤에 선 모두는 최고 기록을 내고 저를 꺾으려 했죠. 제 안의 목소리가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 친구들하고 천천히 달리다가 치고 나가’”

“하지만 또 다른 목소리는 이렇게 말했죠. ‘안돼…런던 마라톤을 위해 힘들게 훈련해왔잖아. 달려. 좋은 준비와 계획이라는 철학이 어떤 것인지 전 세상에 증명해보여.’”

“저는 두 번째 목소리를 따랐습니다. 넘버 원이 되고 싶었으니까요. 그리고 런던에서 최고 기록을 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마라톤 역사상 두 번째로 빠른 기록을 낼 수 있었죠.”

킵초게는 2시간 2분 37초의 기록으로 우승했습니다.

7년 전, 함부르크에서 마라톤에 데뷔한 이후 12번의 마라톤 대회에서 11번째 우승을 거둔 일이기도 했죠.

킵초게의 올림픽 역사: 2004 아테네와 2008 베이징, 그리고 2016 리우의 금메달까지

킵초게는 마라톤에서 져본 게 언제인지 기억할까요?

“아마 두 번째 마라톤 시즌(2013년), 베를린 마라톤이었을 겁니다.그때는 여전히 마라톤의 페이스 조절이나 다른 것들을 배워가는 단계였어요. 하지만 너무 큰 차이로 지지는 않았습니다.” 라고 킵초게는 자신의 유일한 2위 기록에 대해 말합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킵초게는 올림픽 두 번째 출전만에 정상에 오를 준비가 되어 있었죠.

하지만 올림픽 타이틀은 결국 8년을 더 기다려야 했습니다.

“베이징에서는 정말 최상의 컨디션이었습니다. 두 바퀴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올해는 올림픽 챔피언이 된다!’”

“하지만 더 이상 힘을 내지 못했고 케네니사 베켈레가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올림픽 은메달도 좋았어요. 저의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이었고, 이후 리우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으로 대단한 발전을 만들어낼 수 있었으니까요.”

베이징 2008에서 장거리 2관왕 차지한 베켈레
03:10

2016 리우에서 킵초게는 케냐 선수로서는 역대 두 번째(첫 번째는 2008 베이징의 사무엘 완지루)로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을 차지한 선수가 되었습니다. 

“선수권과 올림픽만 놓고 보면 여전히 제 생에 최고의 날입니다.” 엘리우드 킵초게, 2016 리우 올림픽 금메달 획득에 대해.

리우의 빗속을 뚫고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킵초게
03:38

2021년의 올림픽 영광을 위한 킵초게의 도쿄 2020 계획

킵초게는 이미 엄청난 성과들을 내왔지만, 여기에 올림픽 타이틀 하나를 더 추가하고 싶어합니다.

“대단한 일이 될 것입니다. 제 이력에도 멋진 성과가 하나 추가되는 일이 되겠죠. 내년, 2021년에 모든 것이 잘 풀린다면 마라톤에서 좋은 시간 기록으로 타이틀 방어를 할 것입니다.”

킵초게와 에티오피아의 베켈레는 도쿄 2020 마라톤 대표팀에 이미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역사상 가장 빠른 마라토너, 킵초게는 아베베 비킬라(1960, 1964)와 발데마르 치르핀스키(1976, 1980)의 뒤를 이어 역대 세 번째가 될 올림픽 마라톤 2연패를 노리고 있습니다.

비킬라, 올림픽 마라톤 2연패
02:17

엘리우드 킵초게의 궁극적인 목표

“제 목표는 올림픽을 통해 30억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닿는 것입니다. 그렇게 한다면 사람들은 제가 지금까지 잘 해내 왔다고,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줘왔다고 인정해 줄 것입니다.”

그 목표를 이루기 전, 10월에 열리게 될 런던 마라톤은 최상의 컨디션인 베켈레를 상대로 스스로를 시험해 보는 무대가 되어 줄 것입니다.

마라톤에서 가장 빠른 이 두사람이 참가하는 이번 런던 마라톤에서 세계 신기록 도전의 이야기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죠.

하지만 킵초게는 런던 마라톤이 기록보다는 두 사람의 명예가 걸린, 전략의 레이스가 될 것이라 예상합니다.

“정상급 선수들이 많이 경쟁하는 대회에서는 좋은 시간을 기록할 수가 없습니다. 모두가 천천히 달리고, 느린 페이스를 즐기며 치고 나갈 타이밍을 기다리니까요. 런던에서 아름다운 레이스가 펼쳐질 수는 있겠지만 세계 신기록이 나올 것이라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킵초게의 연승기록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패트릭 상에게 코치를 받고 있는 킵초게는 올해도 지난 여섯 시즌과 같이 마무리되기를 바랍니다. 무패로요.

“무패와 연승이라는 것은 매일 저에게 의욕을 불어넣어 줍니다. 그와 동시에 이런 생각이 들게 하죠. ‘전 세계가 나를 지켜보니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좋은 결과를 내어야 한다.’ 따라서 부담감과 의욕이 섞여 있습니다. 제가 계속해서 정상을 유지해 나가는 걸 보면, 이게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또한, 다시 한 번 시간 기록에 도전할 수도 있습니다. 킵초게는 “실제 마라톤 경기에서 2시간, 심지어 1시간 59분 아래로 완주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굳게 믿고 있으니까요.

“계속 도전할 것입니다. 대도시에서 열리는 마라톤에서 좀 더 자주 볼 수 있을 거예요.”

기사제공: 올림픽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