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데어스: 자전거타기를 싫어했던 소년, BMX 스타가 되다

페루, 리마 – 8월 11일: 2019 리마 팬아메리칸 게임 사이클 BMX 남자 프리스타일 경기 중인 베네수엘라의 다니엘 데어스. (Photo by Buda Mendes/Getty Images)
페루, 리마 – 8월 11일: 2019 리마 팬아메리칸 게임 사이클 BMX 남자 프리스타일 경기 중인 베네수엘라의 다니엘 데어스. (Photo by Buda Mendes/Getty Images)

베네수엘라의 세계적인 BMX 프리스타일 스타, 다니엘 데어스는 내년에 있을 BMX 프리스타일 종목의 올림픽 데뷔 무대에서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4살 때만 해도 다니엘 데어스는 선물받은 자전거를 정말 싫어했던 아이였습니다.

그러나, 35세가 된 지금의 다니엘 데어스는 자전거가 없는 인생을 상상할 수도 없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자전거를 통해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BMX 프리스타일이 첫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등장하는 내년의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데어스는 BMX 프리스타일 종목의 엘리트들과 금메달을 놓고 경쟁하게 됩니다.

우리가 자전거로 하는 기술들은 다 정신 나간 사람이나 하는 짓으로 보일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들도 시작은 정말 평범했습니다. 조금씩 성장해 나가다 보면 어느샌가 공중에서 빙빙 도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거죠.

데어스와 자전거의 첫 여정은 혐오와 사랑을 나누는 그 선을 넘어서는 것이었습니다.

“대부모 중 한 명이 제가 4살 때 자전거를 선물해줬습니다. 저는 전혀 좋지 않았어요. 제 기억으로는 보조바퀴가 달려 있었던 자전거였고, 그걸로 거리를 달려 내려가다가 넘어졌습니다. 어머니에게 달려가 이건 싫다고 했어요.”

“그 이후 자전거는 그냥 처박아뒀습니다. 아마 12살때까지요. 12살이 되자 저만 빼고 다른 친구들은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저도 그 자전거를 꺼내서 배우기 시작했어요. 친구들에게 들키지 않게 숨어서 배웠습니다.”

“자전거 타기의 안 좋은 점은 일단 탈 수 있게 되자 학교도 가기 싫어졌다는 겁니다. 그냥 자전거만 계속 타고 싶었어요. 따라서 집에서는 전쟁이 났습니다. 한번은 어머니가 자동차 밑에다 체인으로 자전거를 묶어두기도 했습니다. 못 타게 하려고요. 그래도 가족들은 항상 저를 응원해줬고, 언제나 저를 믿었습니다.”

베네수엘라에서 있었던 자전거와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경험을 뒤로하고 데어스는 16살 때 가족들과 함께 아르헨티나로 이주합니다.

그리고 5년 후, 데어스는 BMX 프리스타일 프로 커리어를 걷기 위해 미국으로 옮겨갑니다.

“지금 우리가 자전거로 하는 기술들은 다 정신 나간 사람이나 하는 짓으로 보일 것입니다. 왜 그걸 하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요. 하지만, 우리들도 시작은 정말 평범했습니다. 처음에는 굴러만 가다가 작은 벽, 한계에 부딪힙니다. 그걸 넘고 나면 조금 더 높은 벽이 나오고…이렇게 조금씩 성장해 나가다 보면 어느샌가 공중에서 빙빙 도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거죠.”

부상의 위험

자전거를 시작할 때부터 부모님의 응원을 받아왔던 데어스도 부모님이 겉으로는 응원을 하지만 항상 부상 걱정에 시달렸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걱정에 대해 “부상 위험은 어떤 종목이든 존재합니다.” 라고 설명합니다.

BMX 커리어에서 얼마나 많은 부상을 당해왔는지 확실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데어스는 종목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바꿨던 한 가지 특별한 경우만은 기억한다고 합니다.

“2003년에 요추와 손가락, 갈비뼈 골절상을 입었고, 추락 이후에 피까지 토하며 정신을 잃었습니다. 플랫폼에서 떨어졌어요. 새로운 기술을 만들겠다고 위험한 걸 시도한 경우도 아닌, 그냥 바보 같은 사고였습니다.”

“그것도 저의 데뷔 무대가 될 예정이었던 브라질 X게임 직전의 일이었습니다. 정말 크게 실망했어요. 너무 고통스러워서 은퇴까지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리우 데 자네이루의 호텔을 나섰을 때, 잡지 에디터 한 사람과 프로 BMX 라이더 한 명이 저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몸 상태는 어떤지 묻고 내년에 다시 보자는 말을 해줬어요. 힘을 얻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이 자리에 있게 한 힘이요.”

“회복을 위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사람들을 내년에 봐야 하니까요.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습니다."

인간은 땅 위에서 존재하도록 설계되어 있지만

우리는 그걸 벗어나는 방법을 계속해서 찾습니다.

“부상은 가장 힘든 순간들을 가져옵니다.”

“가장 힘들었던 경험이었어요. 특히 감정적으로. 당시 저는 16살이었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게 세상의 끝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가장 힘들었습니다. 몸에 입은 부상 때문이 아니라 정신적으로요.”

그러나, 매번 넘어져도 일어나는 이유만큼은 정말 간단합니다. “자전거 타기를 좋아하니까.”

아니, 데어스는 자전거를 '타는' 게 아닙니다. 자전거를 타고 '날아' 다니죠. 데어스는 공중에 떠 있다는 느낌, 그것이 주는 매력은 정말 크다고 합니다.

“아드레날린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스포츠를 계속할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생각해요. 이런 느낌은 계속 찾을 수 밖에 없습니다.”

“대회에 참가하면 긴장감과 아드레날린이 뒤섞입니다. 말도 안 되는 느낌이 나오죠. 대회 전에는 항상 고통 비슷한 것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일단 시작되면 그런 느낌은 싹 없어져요.”

“배에 구멍이 뚫린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습니다. 공중에 떠 있는 시간을 그저 즐기는 거예요. 공중에서 가끔씩 양옆을 바라보면, 내가 날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새처럼요. 인간은 땅 위에서 존재하도록 설계되어 있지만, 우리는 그걸 벗어나는 방법을 계속해서 찾습니다.”

성공

다니엘 데어스는 BMX 프리스타일 종목의 선구자 중 한 명으로 최고 레벨의 국제 무대에서 이름을 떨쳐왔습니다. 2019년 BMX 프리스타일 종목이 처음으로 도입된 팬아메리칸 게임에서 금메달을 땄고, X 게임에서는 다섯 개의 금메달과 한 개의 동메달을 목에 걸었죠.

요약하자면 현재 BMX 프리스타일 종목에서 우승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낸 인물입니다.

그러나, BMX 프리스타일이 (도로 사이클 같은 종목과 비교해)상대적으로 새로운 종목이기 때문에, 세계 최고 중 한 명의 자리를 유지한다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신생 종목에서 이 정도의 위치까지 올라와버리면 더 이상 롤 모델이나 참조할 선수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죠.

“존재하지 않던 것을 창조하는 법을 배운다. 그게 이 엘리트 그룹이 겪고 있는 가장 어려운 일입니다. 상상력을 발휘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만 해요. 몇 년 전에도 저는 트릭을 하나 완전히 새로 만들어 냈습니다. 절반은 운으로, 다른 절반은 상상력으로요.

“존재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보고 따라할 가이드는 전혀 없습니다. 창조를 위해서는 생각의 속도를 높여야만 해요.”

올림픽 출전의 기회로 다시 흥분을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페루, 리마 – 8월 11일: 2019 리마 팬아메리칸 게임 사이클 BMX 남자 프리스타일 경기에서, 베네수엘라의 다니엘 데어스. (Photo by Buda Mendes/Getty Images)
페루, 리마 – 8월 11일: 2019 리마 팬아메리칸 게임 사이클 BMX 남자 프리스타일 경기에서, 베네수엘라의 다니엘 데어스. (Photo by Buda Mendes/Getty Images)
2019 Getty Images

올림픽이 주는 것

데어스는 이 종목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성공을 거뒀습니다. 자신만의 트릭 개발부터 하늘을 날고, 국제 대회 우승까지…하지만 아직까지 참가하지 못한 단 하나의 대회, 올림픽이 남아 있습니다.

“올림픽에 참가하고 싶습니다. 저에겐 유일하게 남아 있는 할일이니까요.”

“15-16년간 프로 생활을 했습니다. 문자 그대로 전 세계에서 개최되는 모든 대회에 참가했어요. 그러면서도 올림픽이 제 커리어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는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의 이야기가 오갔을 때, 저는 되더라도 2024년일 것이라 생각했고, 내가 이미 은퇴했을 때라고 봤어요. 하지만 2020년에 정식 종목 채택이 된다는 것이 발표되자, 이게 제 인생에 한 번 뿐인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은퇴를 생각하고 있었지만 올림픽 정식 종목 발표가 나자 저는 ‘아직 태울 연료는 충분하잖아. 해보자’ 하고 스스로에게 말했습니다.”

사실 데어스에게 올림픽이란 새 도전은 자전거를 계속 타는데 필요한 인센티브 역할을 해줬습니다.

“출전 확정의 목표는 이미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한 발 더 나아가, 당연히 메달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제 커리어의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할 수 있으니까요. 따라서 이미 흥분했습니다. 이 느낌이 좋아요. 오랫만입니다. 한 종목을 이렇게 오래 하다 보면 경기는 흥분과 설렘의 감정보다는 그냥 일상적인 하나의 루틴이 되어버리니까요."

“올림픽 출전의 기회로 다시 흥분을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회가 정말 기대됩니다.”

BMX 프리스타일의 팬들 역시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데어스: “이 종목은 올림픽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것입니다. 상상도 못했던 일이죠. 우리 종목은 올림픽 세계에 속해 있던 다른 모든 종목과 아주 다르니까. 서핑과 스케이트보드처럼 우리도 올림픽에 멋짐을 더해 줄 것입니다.

“젊은 스포츠며 젊음의 반항 같은 것이 담겨 있어요.”

BMX 프리스타일이 올림픽에 주는 영향력과 마찬가지로 올림픽도 이 종목에 뭔가 좋은 영향을 줄 것입니다.

“우리 종목은 지난 20년간 많은 발전을 해왔고, 올림픽을 통해 우리가 프로 스포츠라는 것을 모두에게 보여 줄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시작할 때 이 종목은 스포츠보다는 반달리즘의 일종이라고 여겨졌어요. 올림픽에 들어간다는 것은 이 스포츠가 얼마나 발전했는지 보여 주는 일입니다.

데어스의 말처럼 BMX 프리스타일은 당연히 큰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그리고 이 성장에는 어렸을 때 자전거를 싫어했던 한 소년의 영향력도 분명히 있었죠.

데어스: “문제는 '넘어지지 않는다'가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넘어져도 일어나고, 중력을 거스르는 도전을 다시 이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