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사이클 세계랭킹 1위 이혜진, 올림픽 메달도 노린다

독일, 베를린 – 2020년 3월 1일: 베를린 벨로드롬에서 열린 UCI 트랙 사이클 세계선수권 여자 경륜 1라운드에 참가한 이혜진 (Photo by Maja Hitij/Getty Images)
독일, 베를린 – 2020년 3월 1일: 베를린 벨로드롬에서 열린 UCI 트랙 사이클 세계선수권 여자 경륜 1라운드에 참가한 이혜진 (Photo by Maja Hitij/Getty Images)

여자 트랙 사이클의 이혜진에게는 ‘한국 최초’라는 타이틀이 어색하지 않습니다.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금메달, 트랙월드컵 2연속 금메달,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 세계랭킹 1위 모두 한국 사이클 역사상 처음으로 이혜진에게 붙은 수식어입니다. 이제 이혜진이 다음 목표로 겨냥하고 있는 ‘한국 최초’는 바로 올림픽 메달입니다.

한국에서 사이클은 인기 종목이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자전거 동호인은 적은 편이 아니지만, 2020년 현재 대한자전거연맹에 정식으로 등록된 성인(대학, 일반) 선수는 트랙, 도로, MTB, BMX를 통틀어 총 228명뿐입니다.

이처럼 사이클의 저변이 넓지 않은 한국에서 이혜진은 단연 독보적인 선수로 꼽힙니다.

이혜진은 고등학생 때 이미 전국체전에서 1, 2위를 다투었으며, 2010년에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여자 독주 500m와 스프린트 200m 등 2개 부문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국제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습니다.

또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4개의 메달을(은메달 3개, 동메달 1개) 획득하기도 했습니다.

독일, 베를린 – 2020년 3월 1일: (왼쪽부터) 은메달리스트 이혜진(대한민국), 금메달리스트 엠마 힌츠(독일), 동메달리스트 스테파니 모튼(호주). UCI 사이클 세계선수권 여자 경륜 시상식에서. (Photo by Maja Hitij/Getty Images)
독일, 베를린 – 2020년 3월 1일: (왼쪽부터) 은메달리스트 이혜진(대한민국), 금메달리스트 엠마 힌츠(독일), 동메달리스트 스테파니 모튼(호주). UCI 사이클 세계선수권 여자 경륜 시상식에서. (Photo by Maja Hitij/Getty Images)
2020 Getty Images

이혜진의 질주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한층 빛나는 기록 행진이 이어졌죠.

2019년 12월에는 UCI 트랙 사이클 월드컵 3차(홍콩), 4차(뉴질랜드) 대회에서 연달아 여자 경륜 부문 금메달을 차지했으며, 올해 초 독일에서 있었던 UCI 트랙사이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여자 경륜 부문 은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은메달리스트에 등극했습니다.

이와 같이 좋은 성적을 이어간 덕분에 이혜진은 2020년 3월 UCI 여자 경륜 세계랭킹 1위에 올랐고, 도쿄 2020 본선 출전까지 확정지었습니다.

이혜진에게 올림픽은 도쿄 2020이 처음은 아닙니다.

한국 사이클의 명실상부한 대표 선수로서 이혜진은 런던 2012, 리우 2016에 이어 벌써 세 번째 올림픽을 앞두고 있습니다.

경험 삼아 출전했던 첫 번째 올림픽과 달리, 리우에서는 드디어 한국 사이클 사상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차지할 기대주로 꼽혔습니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 이혜진의 앞에 있던 마르타 바요나 피데나(콜롬비아)가 넘어지면서 이혜진도 흐름을 잃고 결선 진출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습니다.

어떻게 하다 보니 최초라는 말을 많이 달고 왔는데

올림픽에서도 제가 한 번 한국 사이클의 최초가 되고 싶어요

현재 이혜진은 도쿄 2020을 준비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리우 2016 당시에만 해도 국내 훈련 시설이 마땅하지 않아 스위스 등 해외에서 전지훈련을 했지만 이제는 국내에서도 훈련을 소화할 만한 환경이 조성되어 굳이 해외로 나갈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COVID-19의 확산으로 해외 전지훈련이 쉽지 않은 요즈음 국내에서도 차질없이 올림픽을 준비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잉글랜드, 런던 – 2012년 8월 5일: 2012 런던 올림픽 사이클 여자 스프린트 32강 경기 중인 이혜진. (Photo by Cameron Spencer/Getty Images)
잉글랜드, 런던 – 2012년 8월 5일: 2012 런던 올림픽 사이클 여자 스프린트 32강 경기 중인 이혜진. (Photo by Cameron Spencer/Getty Images)
2012 Getty Images

이혜진은 국내에서 끊임없이 훈련을 계속하는 한편 대회에도 출전하며 기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19일부터 22일까지 양양에서 펼쳐진 8‧15 경축 양양 전국사이클대회에서 여자 일반부 3관왕(개인 스프린트, 경륜, 단체 스프린트)에 오르며 한국 트랙 사이클 최강자다운 위용을 뽐냈습니다.

이혜진이라는 이름 앞에는 이미 여러 차례 ‘한국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었지만, 이혜진의 질주는 아직 멈출 수 없습니다. 이혜진은 올해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이후 한국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도쿄 2020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하다 보니 최초라는 말을 많이 달고 왔는데 올림픽에서도 제가 한 번 한국 사이클의 최초가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