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파이널: 무세르스키 트릭

런던, 잉글랜드 – 8월 12일: 러시아의 드미트리 무세르스키.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배구 결승전에서. (Photo by Elsa/Getty Images)
런던, 잉글랜드 – 8월 12일: 러시아의 드미트리 무세르스키.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배구 결승전에서. (Photo by Elsa/Getty Images)

감동과 드라마, 그리고 아름다운 순간들로 가득 차 있는 올림픽 결승전의 역사. 여러분들의 기억에 가장 인상깊었던 그 결승전 경기들을 이제 매주 영상으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배구 결승전.

경기 정보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배구 결승

러시아 vs 브라질

2012년 8월 12일, 얼스 코트, 런던

배경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남자 배구에서 브라질은 90년배부터 강자의 자리를 지켜온 팀입니다.  올림픽 금메달을 두 번(1992, 2004) 차지했고 2010년을 포함해 세계 선수권 3회 우승을 거둔 팀이죠. 따라서 브루노, 루카스, 단테, 월러스 혹은 무릴루가 이끄는 브라질 대표팀은 결승전에서 확실한 우승 후보로 여겨졌습니다. 반면 러시아는 과거에는 배구 강국이었지만, 1980년 이후 올림픽 금메달은 한 번도 차지하지 못해왔습니다.

두 팀은 1라운드에서 이미 맞붙은 경험이 있었고, 그 경기에서 브라질은 러시아를 3-0 (25-21, 25-23, 25-21)으로 꺾었습니다. 이후 브라질은 8강에서 아르헨티나를 3-0으로, 준결승에서 이탈리아를 3-0으로 꺾으며 연승으로 결승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러시아도 똑같이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며 폴란드전 3-0 승리, 불가리아전 3-1 승리로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결정적인 순간

모두의 예상대로 브라질이 경기 초반을 장악했습니다. 첫 두 세트를 손쉽게 가져갔고(25-19, 25-20) 공격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월러스와 무릴루에 더해 놀랄 정도로 효과적인 시드네이의 블로킹, 코트 전체를 수비해내는 리베로 호드리구의 활약이 어우러졌죠. 3세트도 비슷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브라질은 2점차로 매치포인트를 남겨두게 되었고 이는 당연한 결과였죠.

그러나, 러시아 대표팀의 블라디미르 알레크노 감독은 전략을 전면 수정한다는 결단을 내립니다. 그리고 이 변화는 경기에 서서히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죠. 알레크노 감독은 이번 올림픽에서 러시아 대표팀 최고의 공격수로 활약해온 막심 미하일로프를 윙 스파이커로 돌렸고, 원래는 센터에 섰던 드미트리 무세르스키를 라이트로 보냈습니다. 이 결과 큰 신장의 무세르스키(2.18m)가 지금까지 무적이었던 브라질의 블로킹 수비를 서서히 넘어서기 시작했죠. 그리고 놀라운 활약으로 양팀을 통틀어 최다인 총 31점을 득점합니다. 

3세트를 드라마틱한 29-27 역전으로 가져간 러시아는 자신감을 찾았습니다. 이제 무세르스키와 미하일로프, 그리고 베테랑 세르게이 테튜힌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러시아는 불가능을 이뤄냅니다. 첫 2세트를 내줬지만 나머지 3세트를 모두 차지하며 금메달을 확정한 것이죠. 이런 대역전극은 올림픽 배구 결승전에서 그전까지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었습니다.

결과

러시아에게 이 기적은 정말 특별했습니다. 배구 금메달을 32년 이상 기다려왔으니까요.

그날의 영웅, 무세르스키는 결승전을 이렇게 요약합니다. “제가 자신감에 차 있고, 끝까지 싸워갈 것이란 사실을 팀원들이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모든 공들을 저에게 보내줬어요. 팀이 저를 믿었습니다. 우리에겐 이게 최후의 수단이었고 이 방법 말고 다른 선택지는 없었어요. 도박이 성공을 거둔 겁니다.”

그 다음 해, 러시아는 유럽 선수권에서 우승했습니다. 하지만 그 기세는 오래가지 못했고 러시아 대표팀의 성적은 계속해서 기복을 겪고 있습니다.

반대로 러시아의 결승전 승리는 브라질에게는 충격이었습니다. 남자 결승전 몇 시간 전에 끝났던 여자 결승전과는 다르게 금메달에 아주 근접했다가 놓쳐버린 안타까운 패배였으니까요. 그리고 지금까지 그 어떤 나라도 보여주지 못했던 결승전 대역전패였습니다.

월러스는 이런 결과가 믿겨지지 않는 표정이었습니다.”금메달을 따기 위해 여기에 왔지만 은메달을 받았습니다. 금메달을 위해 매일 정말 많은 연습을 해왔습니다.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아요.”

그러나, 브라질 대표팀은 4년 후 홈인 리우에서 왕관을 되찾아올 수 있었습니다.

남자 배구 결승전, 런던 2012
5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