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파이널: 나이지리아, 두 번의 역전승으로 만든 금메달 

나이지리아의 은완코 카누. 1996 애틀랜타 올림픽 남자 축구 결승전,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1996년 8월 3일.
나이지리아의 은완코 카누. 1996 애틀랜타 올림픽 남자 축구 결승전,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1996년 8월 3일.

감동과 드라마, 그리고 아름다운 순간들로 가득 차 있는 올림픽 결승전의 역사. 여러분들의 기억에 가장 인상깊었던 그 결승전 경기들을 이제 매주 영상으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주의 클래식 파이널은? 1996 애틀랜타 올림픽 남자 축구 결승전입니다.

경기 정보

  • 1996 애틀랜타 올림픽 남자 축구 결승
  • 아르헨티나 vs 나이지리아
  • 1996년 8월 3일. 샌포드 스타디움
남자 축구 결승, 애틀랜타 1996
51:59

배경

결승까지 오는 두 팀의 여정은 조금 달랐습니다. 아르헨티나는 조별 리그에서 살짝 흔들렸지만 결국 포르투갈을 밀어내고 조 1위를 차지했고, 8강전에서는 에르난 크레스포의 두 골에 힘입어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을 4-0으로 격파하며 힘을 보여줬죠. 그리고 준결승에서도 역시 크레스포의 두 골 활약으로 포르투갈에 2-0 승리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나이지리아는 조별 리그에서 브라질에 이어 조 2위로 8강 진출을 확정했습니다. 그리고 8강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거둔 2-0 승리까지는 순조로웠죠. 그러나 준결승부터 나이지리아의 고난은 시작됩니다. 준결승에서 호나우두, 호베르투 카를로스, 베베토, 히바우두 같은 스타들이 포진한 브라질과 맞붙은 나이지리아는 연장까지 가는 힘겨운 싸움 끝에 올림픽 역사에 남을 멋진 역전승으로 결승 진출을 이뤄냅니다.

준결승에서는 경기 종료 10분여를 남겨둔 상황까지 브라질이 3-1 리드를 잡고 있는 상황에서 빅터 이케페바가 한 골을 따라잡았고(78’) 마지막 순간에 나온 은완코 카누의 동점골(90’)로 나이지리아는 경기를 골든골 방식의 연장전까지 가져갔습니다. 그리고 연장 4분만에 은완코 카누가 골든골을 성공시키며 나이지리아의 결승 진출이 확정된 것입니다.

결정적인 순간

결승에서 나이지리아의 승리를 점친 사람은 극소수였습니다. 그리고 경기 시작 3분만에 클라우디오 로페스의 골이 나오는 것으로 그 극소수마저 아르헨티나의 승리 쪽으로 돌아섰죠. 하지만 올림픽의 독수리들은 포기하지 않았고,결국 피치 위의 선수들 중 최연소였던 셀레스틴 바바야로의 헤더로 동점골이 나오게 됩니다.

그 이후 뭔가 엄청난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같은 대회에서 두 번 일어날 일은 절대 없다고 여기던 일이요.

50분에 피에를루이지 콜리나 주심이 아르헨티나의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키커로 나선 크레스포는 자신의 대회 여섯 번째 골을 기록하게 됩니다. 후반전, 2-1이 된 상황에서 모두가 나이지리아의 동화 같은 역전승 이야기는 끝이 났다고 생각했죠.

단, 나이지리아 팀만은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74분, 다니엘 아모카치가 동점골을 넣었고 이후 경기 종료를 앞둔 마지막 공격에서 결정적인 순간이 찾아오게 됩니다. 나이지리아가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아르헨티나의 오프사이드 트랙 전술이 실패했고, 엠마누엘 아무니케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노마크 찬스를 얻게 된 것이죠. 아무니케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콜리나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리자 86,000 관중들은 열광했습니다. 역대 최초로 아프리카 팀이 올림픽 축구 금메달을 차지한 것입니다.

결과

“이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지금 아프리카의 모두가 승리를 축하하고 있으며 오늘 밤은 아무도 안 잘 겁니다. 모두가 행복해요. 이 승리는 아프리카의 모든 나라들을 위한 것입니다.”

나이지리아 미드필더 선데이 올리세가 결승전 승리 후에 한 말입니다. 하지만 아프리카 최초의 결승전 승리는 곧 아르헨티나의 엄청난 실망이기도 했죠. 그때까지 올림픽 금메달은 아르헨티나가 유일하게 걸어보지 못한 우승 메달이었기 때문입니다.

1996년 올림픽 결승전에서 맞붙었던 두 팀 모두 스쿼드에는 미래의 스타들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 중 몇 명의 이름만 살펴봐도 아리엘 오르테가, 크레스포, 로페스, 하비에르 자네티, 마르셀로 가야르도, 디에고 시메오네(아르헨티나), 카누, 아무니케, 아모카시, 제이제이 오코챠, 이크페바, 티자니 바방기다(나이지리아) 같은 선수들이 대표팀에 있었죠. 당연히 두 팀은 2년 후에 있을 프랑스 월드컵에서도 빛을 발할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그러나, 월드컵 무대에서 두 팀은 조별 리그에서 멋진 활약을 펼쳤지만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탈락합니다. 나이지리아는 16강에서 덴마크에게 패했고 아르헨티나는 8강에서 네덜란드에게 패하며 대회를 마감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