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랜시와 아타초 델 솔라르: 비치발리볼의 새로운 클래스

호주의 탈리카 클랜시와 마리아페 아타초 델 솔라르.
호주의 탈리카 클랜시와 마리아페 아타초 델 솔라르.

탈리카 클랜시와 마리아페 아타초 델 솔라르는 시드니 2000에서 메달을 땄던 나탈리 쿡-캐리 포타르스트 조 이후 최초의 호주 비치발리볼 메달리스트가 될 수 있을까요?

세계 최고의 비리발리볼 선수들 중 한 명으로 평가되고 있는 탈리카 클랜시는 호주 비치발리볼의 클랜시-마리아페 아타초 델 솔라르 조의 절반을 담당합니다.

2018 영연방 경기대회를 단 6개월 앞두고 한 조로 활동하기 시작한 두 사람은 골드 코스트의 홈 관중들 앞에서 은메달을 차지했습니다. 그 이후로 성공은 계속 이뤄낸 두 사람은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투어에서 여러 번 승리를 거뒀고 세계선수권에서도 동메달을 차지하며 도쿄 2020의 올림픽 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첫 올림픽 경험은 비치발리볼의 고향 브라질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씁쓸한 느낌은 남아 있어요. 8강까지 올라갔고 메달 라운드 직전까지 갔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저와 마리아페가 그 시상대 정상에 선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내년에 도쿄가 잘 되기를 바래야죠.”

해변에서 200km 떨어진 곳에서 자라나다

클랜시의 고향, 킨가로이는 브리즈번에서 북서쪽으로 약 210km (운전으로 2.5시간)거리에 위치해 있는 곳으로, 호주 사람들이 ‘호주의 땅콩 수도’라 부를 정도로 유명한 농업 도시입니다.

그렇다면, 해변이 없는 퀸즐랜드 지역에서 자라난 소녀가 어떻게 비치발리볼 선수가 될 수 있었을까요?

고등학교 때 배구에 대한 재능을 발견한 클랜시는 15살의 나이로 브리즈번으로 옮겨가 퀸즐랜드 아카데미 오프 스포츠(QAS)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훈련을 했고, 2년 후에는 애들레이드로 가서 호주의 국립 배구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됩니다.

클랜시의 설명에 따르면 실내 배구에서 비치발리볼로의 종목 변경은 호주에서 “일반적인 경로” 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클랜시는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올림픽 참가에 대한 가능성 역시 얻을 수 있었습니다.

TV로 스포츠를 보며 항상 프로 운동 선수가 된다는 목표를 가졌던 클렌시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8살 때 본 2000 시드니 올림픽이었다고 합니다.

“럭비 리그와 다른 운동들을 TV에서 보고 마자 ‘오, 저게 일이 될 수도 있네’ 같은 생각을 했어요. 그 자체도 놀라웠지만, 2000년 올림픽이 시작되자 저는 ‘나는 올림픽에 나가고 싶어’ 생각 뿐이었습니다.”

그 당시 비치발리볼에 관심이 많지 않았던 클랜시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순간은 지금까지도 이야기되어지는 캐시 프리먼의 400m 결선이었습니다.

여자 400m 결승 | 시드니 2000 | 최고의 올림픽 순간
14:12

시드니 2000 올림픽 여자 400m 결승에서 보여준 캐시 프리먼의 경기를 확인하시고, 그녀의 더 많은 비디오를 보세요.

“지금 다큐멘터리들을 보면 그 순간이 얼마나 중요했는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 여자 선수로서 프리먼의 경기를 봤다는 것이요. 프리먼이 남긴 영향. 그 레이스는 그냥 대단했고, 엄청난 자극을 받았습니다.”

16년 후, 클랜시는 프리먼과 패트릭 존슨 같은 위대한 선수들과 나란히 올림피언으로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클랜시에게는 큰 “영광” 이었죠. 리우 2016에서 클랜시는 루이스 보덴과 한 조를 이뤄 호주 최초로 올림픽에 출전한 호주 원주민 배구 선수가 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16강까지 무패를 기록했지만, 아쉽게도 8강에서 케리 월시 제닝스와 에이프릴 로스라는 스타 선수들로 구성된 미국에게 패하며 올림픽을 마쳐야 했습니다.

클랜시와 아타초 델 솔라르의 3년

클랜시와 아타초 델 솔라르 사이에는 특별한 뭔가가 있습니다.

주니어 시절부터 서로를 알아온 두 사람은 2012 U21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따냈고, 국립 프로그램의 일원으로 항상 서로를 봐왔기 때문에 두 사람이 파트너가 된 것은 운명이라고도 할 수 있었습니다.

“[2016] 올림픽 사이클에서 우리가 가는 길이 변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이 각자 걸었던 여정과 경험은 2017년에 한 조가 되었을 때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코트 위에서 캐미스트리가 정말 좋다고 생각합니다. 서로를 신뢰해요.”

“비슷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화적으로도요. 둘 다 정말 가족적인 사람이고 열정적입니다. 이 모든 요소들이 우리를 멋진 한 팀으로 만들어 줬다고 생각합니다.”

두 사람이 한 조로 출전한 첫 FIVB 월드 투어에서 클랜시와 아타초 델 솔라르는 호주 남녀 비치발리볼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우승을 거뒀습니다. 6번이나 시상대 정상에 올랐고 2018 시즌을 세계 탑 5 안에 드는 랭킹으로 마칠 수 있었죠.

그리고 다음해 7월에는 호주 비치발리볼 팀의 2003년 이후 첫 세계선수권 메달을 따내며 세계 2위까지 올라가게 됩니다.

마리아페 아타초와 탈리카 클랜시(우), 2019 FIVB 비치발리볼 세계선수권 동메달을 들고. (Photo by Martin Rose/Bongarts/Getty Images)
마리아페 아타초와 탈리카 클랜시(우), 2019 FIVB 비치발리볼 세계선수권 동메달을 들고. (Photo by Martin Rose/Bongarts/Getty Images)
2019 Getty Images

세계 선수권에서 따낸 그 동메달은 32강 경기에서 아타초 델 솔라르가 내측 측부 인대(MCL) 부상을 당한 것을 감안하면 정말 대단한 성적입니다.

다음 날로 예정된 스위스의 요안나 하이드리히/아누크 베르제-데프라 조와의 16강전을 치를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클랜시는 아타초 델 솔라르가 부상을 감추려고 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다음날 아침이 되어서도 계속 경기를 뛸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습니다. 그냥 불확실한 상태가 이어졌어요. 둘이서 아침을 먹으러 걸어갔던 것이 기억납니다. 아타초는 다리를 절고 있었는데 로비에 들어오자 마자 그걸 멈췄습니다.”

결국 두 사람은 부상을 안고 계속 뛰기로 결정했고, 다행히 다른 팀들은 부상이 어느 정도인지 확실히 알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또한 옷 아래로 붕대를 감출 수 있었기 때문에 추운 날씨였다는 것이 도움이 되었죠.

“고통을 이겨내고 계속 뛰는 정신력은 엄청났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최고의 상태가 아닌데도 동메달을 따낼 수 있었다는 사실이 너무 흥분되었어요.”

“둘 다 그 자리에 앉아서 우리가 얼마나 엄청난 일을 이뤘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 수 있을지를 생각했습니다. 기권할 수도 있었어요. 정말 대단한 일이었고, 올림픽을 앞두고 정말 큰 동기 부여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타초 델 솔라르가 거의 4개월간 부상으로 빠진 이후 두 사람은 다시 대회에 복귀했고, 친저우 오픈에서 4위를 기록한 뒤 2019년 마지막 대회, 멕시코에서 열린 체투말 오픈에서는 시상대 정상에 올랐습니다.

올림픽 금메달 가뭄의 끝?

나탈리 쿡과 케리 포타르스트가 호주에게 여자 비치발리볼 금메달을 안긴 것은 20년 전의 일이었고, 그날 이후로 호주는 올림픽 비치발리볼에서 한 번도 시상대에 오른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내년 여름 20년간의 메달 가뭄이 해소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클랜시와 아타초 델 솔라르는 세계 무대에서 성공을 거둬왔고, 22개의 FIVB 대회에 출전해 월드 투어 메달 11개를 획득했습니다. 두 사람은 최근 브리즈번에서 애들레이드로 옮겨갔고, 호주가 팬데믹과 싸우던 지난 8개월 내내 매일 훈련을 해왔습니다.

클랜시: “매일 훈련하고 한 번도 멈춘 적이 없습니다. 그저 계속 우리의 경기를 발전시켜 나갈 뿐입니다. 지난 1년간 마리아페의 성장을 지켜보는 일은 정말 멋졌습니다.”

“아직도 더 나아지고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부분들을 조금씩 찾아내고 있습니다. 이런 시간은 기회라고 생각해야만 해요. 계속 훈련하고, 매일 조금씩 나아질 뿐입니다.”

시드니 2000의 승리의 재현과 올림픽 금메달 획득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클랜시는 내년 여름의 도쿄 2020이 줄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한 팀으로 우리는 한 번에 하나씩 해 나가고 싶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어요. 나탈리 쿡이 퀸즐랜드에서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 행운입니다. 영감과 동기 부여, 자극의 원천이에요.”

“우리 팀에 정말 특별한 뭔가가 있다는 것은 압니다. 매일 열심히 노력해 나가기만 하면 돼요.”

도쿄 2020 출전권 획득 기간이 연장되며 클랜시와 아타초 델 솔라르는 FIVB 승인 대회에 두 번만 더 출전하면 올림픽 출전을 확정할 수 있습니다.

도쿄 2020의 올림픽 비치발리볼은 시오카제 공원에서 2021년 7월 24일부터 8월 7일까지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