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진, 다시 도전하는 도쿄 2020

장혜진 - 레디 스테디 도쿄의 양궁 연습 세션에서
장혜진 - 레디 스테디 도쿄의 양궁 연습 세션에서

2016 리우 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을 차지했던 장혜진 선수는 지난 2019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며 도쿄올림픽 출전이 좌절되었습니다. 그러나 도쿄 올림픽이 1년 미뤄지면서 양궁 협회는 선발전을 처음부터 다시 실시하기로 했고, 다시 찾아온 기회를 잡은 장혜진 선수는 2차 선발전을 1위로 통과했습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양궁 2관왕을 차지했던 장혜진 선수는 지난 2019년 9월 18일부터 24일까지 열렸던 2020년 양궁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합계 34점으로 최종 22위에 머무르며 20위까지 출전하는 3차 선발전에 나가지 못하고 탈락하는 것으로 도쿄 올림픽 출전이 좌절되었습니다. 10여 년 만에 대표팀에서 탈락한 장혜진 선수는 진천선수촌을 떠나 소속팀에서 훈련하며 도쿄 올림픽 해설위원을 맡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도쿄 올림픽이 1년 미뤄지며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올림픽 연기 결정 당시 20여 명의 대표팀 명단을 가지고 있던 양궁협회는 고심 끝에 선발전을 원점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한 것입니다.

2020년 10월로 국가대표 선발전이 재개되었습니다. 장혜진 선수는 1차 선발전을 10위로 통과하여 64명에게 주어지는 2차 선발전 출전권을 획득했고, 이어진 2차 선발전에서는 합계 91점으로 여자부 1위에 오르며 1년 전의 아쉬움을 털어버리는 결과를 만들어 냈습니다. 하지만 아직 끝난 것이 아닙니다. 양궁협회는 2차 선발전에서 남녀 각각 20명의 선수를 선발했지만 선발된 선수 중 남녀 각 상위 8명만 진천선수촌에 입촌하고, 나머지 24명은 각자 소속팀에서 훈련합니다. 그리고 3월 예정된 3차 선발전에서 총 8명을 추린 뒤, 자체 평가전을 통해 최종적으로 6명만이 도쿄 올림픽에 갈 수 있습니다. 

앞으로 몇 번의 관문을 더 통과해야 하지만 해설 위원으로 도쿄에 갈 뻔했던 장혜진 선수는 한 번 더 선수로서 올림픽에 갈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꼭 잡겠다는 의지입니다.

그리고 이달 초, 장혜진 선수는 새해를 맞아 대한체육회와 대한양궁협회의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소통의 시간을 가지며 팬들의 질문에 답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운동이 쉽지 않으실 텐데 어떻게 운동하고 있나요?

선수촌에 입촌하기 전에 소속팀에선 양궁장이 폐쇄돼서 훈련을 많이 못 했어요. 지금은 선수촌에서 훈련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면서 하루하루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이번 올림픽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도쿄 올림픽에는 혼성 경기가 추가되어 총 금메달이 3개가 되었습니다. 금메달 3개를 싹쓸이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양궁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제가 다니던 초등학교에 양궁부가 있었어요. 사실 양궁에 대해 하나도 몰랐습니다. 친구가 양궁장에 놀러 가자고 해서 갔는데, 언니들이 막 이만한 활을 들고 쏘는 걸 보고 멋있어서 시작했어요.

슬럼프가 왔었을 때, 어떻게 극복했나요? 누구든 매너리즘에 빠질 때가 있잖아요.

저는 슬럼프를 크게 인식하지 않았던 거 같아요. 누구나 살아가면서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는 일이고 힘든 일이 닥쳤을 때, 너무 그 힘든 일에만 ‘아, 내가 왜 이러지’ 하는 것 보다는 빠져나오려고 약간 다른 것에 집중하는 편입니다. 그렇게 현재에 몰입하고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그 구덩이에서 빠져나와 있어요. 그렇게 하루하루 주어진 시간에 집중하는 편입니다.

활시위 당기실 때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

저뿐만 아니라 모든 양궁선수들이 활시위를 당길 때 각자만의 루틴이 있다고 생각해요. 항상 활을 들기 전에 바람부터 체크하고, 늘 연습 때 하던 대로 하자 이런 마음으로 활을 들 때부터 하나하나 자세를 체크하면서 활을 당겨요. 최대한 생각이 많이 들어오지 않게 무념으로 활을 쏩니다.

시위를 당기는 팔이 더 힘들 것 같은데 양쪽 균형을 잡는 밸런스 팁이 있나요?

모든 운동의 기본이 힘을 빼야 하자나요. 양궁도 마찬가지인데, 몸에 최대한 힘을 빼고 강하게 쏠 수 있는 그런 훈련을 자주 해요. 사람이 긴장하면 어깨가 올라와요. 저 같은 경우에는 그래서 일부러 어깨를 한번 씩, 승모근을 눌러주면서, 스트레칭을 자주 해요. 어깨에 힘을 자주 풀어주는 편이에요.

지금까지 해오신 훈련 중 ‘이런 것까지 해봤다.’ 싶은 특이한 훈련 방법이 있나요?

2014년도에 아시안게임 가기 전에, 저희가 훈련에 너무 지쳐 있을 때, 협회 부회장님께서 ‘야 장비 풀어’ 하시더니 댐에 가서 번지점프를 했어요. 번지점프도 하고 보트도 타고 고기도 구워 먹고, 다음날 훈련을 엄청 열심히 했던 기억이 있어요. 맞아요. 야구장 훈련도 그때 많이 했어요.

연습 중 재밌었던 에피소드도 궁금해요

연습 중에… 갑자기 생각이 안 나네요. 매일매일이 즐겁고 행복해요. 재밌어요.

힘들 때는 어떻게 하시나요?

저는 힘들면 당이 자주 떨어져서, 초콜릿을 많이 먹어요

과녁에서 낮은 점수를 맞췄을 때, 어떻게 평점심을 유지하시나요?

제가 올림픽에서 3점을 쏴서 심장이 내려앉은 적이 있어요. 그때 오히려 그 실수에 연연하지 않으려고 일부러 웃으면서 한발을 보냈고 다음 화살에 집중했어요.

리우 올림픽 때 가장 짜릿했던 한 발은요?

개인전 금메달을 거머쥐는 순간 그 마지막 한 발이 짜릿했어요. 금메달을 확보해 놓은 상태였지만 그 마지막 한 발이 가장 짜릿했어요. 아쉬운 점은 카메라를 깨려고 했는데 못 했어요.

실수할까 불안할 때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 편이에요. 최소한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편입니다.

지금까지 올림픽 금메달 2개, 세계선수권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아시안게임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아시아선수권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월드컵 금메달 1개를 획득한 장혜진 선수는 올림픽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을 기록한 7명의 여자 양궁 선수 중 한 명이기도 합니다. 리우 2016에 이은 장혜진 선수의 올림픽 양궁 2연패가 이뤄질지, 3월의 3차 선발전과 그 뒤에 치러질 자체 평가전이 더욱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