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짓 코스게이, 런던 마라톤 2연패

케냐의 브리짓 코스게이, 2020 런던 마라톤 여자 엘리트부 우승자.
케냐의 브리짓 코스게이, 2020 런던 마라톤 여자 엘리트부 우승자.

세계기록 보유자, 코스게이가 음울한 날씨와 비를 이겨내고 2시간18분58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사라 홀은 최후의 순간에 세계챔피언 루스 체픈게티를 제치고 2위에 올랐습니다.

지난 일요일(10월 4일, 현지 시간) 런던 마라톤에서 브리짓 코스게이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우승을 차지한 한편 미국의 사라 홀이 깜짝 2위를 기록했습니다.

축축하고 음울한 날씨,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 특별히 마련된 순환코스에서 25명의 선수들과 페이스메이커들이 19.6바퀴의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현재 세계챔피언 루스 체픈게티는 페이스메이커들의 뒤에서 달리며 경기가 이어지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 선두를 지켰습니다. 6바퀴를 돌고 난 후 발레리 제멜리가 뒤처지면서 체픈게티와 속도를 맞춰 달리는 선수는 코스게이가 유일했습니다.

두 선수는 지난 2017년 메리 케이타니가 여자 단독 부문에서 수립한 세계기록을 넘어설 듯한 기세를 보였지만 경기 중반 이후로는 속도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2020 런던 마라톤 여자 엘리트부 경주 중인 케냐의 브리짓 코스게이.
2020 런던 마라톤 여자 엘리트부 경주 중인 케냐의 브리짓 코스게이.
2020 Getty Images

라이벌 체픈게티와 나란히 달리던 코스게이는 30km 지점에 도달하기 직전 우승을 향해 추진력을 붙였습니다.

코스게이는 순식간에 체픈게티와의 거리를 벌리며 달려나가 세계 최고의 여자 마라톤 선수로서의 입지를 굳혔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코스게이는 2시간18분58초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지난해 시카고에서 세운 세계기록보다 5분가량 뒤처진 기록을 냈습니다.

체픈게티가 지친 기색을 보이자 마지막 100m 구간에서 홀이 질주 끝에 세계챔피언을 제치고 2위에 올랐으며, 개인 최고기록도 2시간22분01초로 앞당겼습니다.

2020 런던 마라톤 1위, 케냐의 브리짓 코스게이와 2위 미국의 사라 홀, 3위 케냐의 루스 체픈게티.
2020 런던 마라톤 1위, 케냐의 브리짓 코스게이와 2위 미국의 사라 홀, 3위 케냐의 루스 체픈게티.
2020 Getty Images

뒤이어 아셰테 베케레가 4위를 기록하며 에티오피아 동료 알레무 메게르투에 한발 앞섰고, 미국의 몰리 세이델이 6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미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높은 순위에 올랐습니다.

한편 리우 올림픽 5000m 챔피언이자 2018년 런던 올림픽 우승자 비비안 체리요트는 30km 지점에 이르기 전에 중도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이로써 코스게이는 마라톤 대회 4연속 우승을 차지했으며, 이번 대회 우승은 브뤼셀에서 있었던 다이아몬드리그 1시간 달리기 종목에 출전해 시판 하산과 치열한 경쟁을 펼친 지 한 달 만에 얻은 성과입니다. 당시 하산은 1시간 달리기 세계신기록을 경신했으며, 코스게이는 트랙 안쪽을 침범해 실격 처리되었습니다. 브뤼셀 대회는 코스게이의 첫 번째 공식 트랙 종목 출전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런던 마라톤에서 결승선을 통과한 후 코스게이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날씨가 좋지 않아서 고생했다”고 밝혔습니다. “레이스를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팬데믹 때문에 준비를 잘 하지는 못했습니다.”

“끝나는 순간까지 힘겹게 이어왔습니다. 내년에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게 잘 준비되어 있을 것입니다.”

이번 우승으로 코스게이는 내년 8월 도쿄에서도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쥘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게 됐습니다.

기사제공: Olympic Chann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