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 볼트 시대의 시작

Usain Bolt of Jamaica celebrates winning the Men's 100m Final and the gold medal at the Beijing 2008 Olympic Games (Photo by Adam Pretty/Getty Images)
Usain Bolt of Jamaica celebrates winning the Men's 100m Final and the gold medal at the Beijing 2008 Olympic Games (Photo by Adam Pretty/Getty Images)

감동과 드라마, 그리고 아름다운 순간들로 가득 차 있는 올림픽 결승전의 역사. 여러분들의 기억에 가장 인상깊었던 그 결승전 경기들을 이제 매주 영상으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주는: 자메이카 전설의 첫 100m 금메달 이야기입니다.

경기 정보

육상 남자 100m

베이징 국립 경기장, 2008년 8월 16일

배경

우사인 볼트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스프린터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전례 없는 성공을 거둔 선수로 올림픽 100m와 200m 금메달 더블을 연속으로 달성해낸 최초의 스프린터이기도 하죠. 하지만 이런 엄청난 명성 때문에 볼트가 한 때는 올림픽 무대에서의 성공을 꿈꾸던 또 한 명의 유망주였다는 사실은 기억해내기가 힘듭니다. 

2004년, 볼트는 아테네에서 첫 올림픽을 경험합니다. 그 당시에는 200m와 400m종목에 출전했지만 어린 볼트에게 첫 올림픽 무대는 그리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컨디션 난조와 아테네 올림픽을 앞두고 입은 다리 부상 때문에 볼트는 실망스러운 기록으로 준결승에서 탈락했죠.

그렇다면, 볼트는 어떻게 4년만에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가 될 수 있었을까요?

원래 볼트는 키 때문에 100m는 뛰기 힘든 선수라고 여겨졌습니다. 코치들은 1.95m의 키가 주는 이점이 단거리에서는 나오기 힘들다고 말했죠. 100m에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폭발적인 스타트는 장신의 볼트에게는 당연히 불가능해 보였기 때문에, 코치들은 볼트가 단거리보다는 장거리 스프린트에 훨씬 적합하다고 여겼습니다.

그러나, 볼트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볼트는 400m에서 만만찮은 존재였지만 장거리 스프린트에 필수인 지구력 훈련이 싫어 100m를 한 번 시도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코치들과 내기를 걸게 되는데요, 그 내기는 볼트가 2007년 크레타에서 열리는 소규모 육상 대회에 100m로 참가하고, 만약 거기서 10초30보다 빠른 기록을 낸다면 400m를 버리고 100m와 200m에 집중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볼트는 크레타에서 100m 10초03의 기록으로 우승해버립니다.

수 년의 시간이 필요한 단거리 스프린트 훈련 없이 100m에 처음 출전한 20살의 볼트가 10초대의 벽을 위협했다는 것은 이 선수에게 한계가 없다는 의미였습니다.

결정적인 순간

볼트가 100m에 집중한다는 결정은 내려졌습니다. 하지만 2008 베이징 올림픽이 눈앞으로 다가온 시점이었기 때문에 볼트는 체육관에서의 강도높은 운동에 더해 특별한 식단 관리와 엄청난 훈련을 단기간에 소화해 나가야 했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죠.

2008년, 자메이카 대회에서 볼트는 최초로 10초의 벽을 깨뜨렸고, 이 대단한 발전으로 단번에 세계 최고들과 나란히 서게 되었습니다.

같은 달, 볼트는 뉴욕에서 세계 기록 보유자 타이슨 게이와 경주를 펼치게 됩니다. 그리고 9초 72의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승리하죠. 참고로 뉴욕 대회는 볼트가 다섯 번째로 참가한 100m 경주였습니다.

단거리 스프린트 무대에 갑자기 등장한 볼트가 등장과 동시에 세계 최고의 자리를 차지해버린 것입니다.

새로운 100m 세계기록 보유자로서, 볼트는 당연히 2008 베이징 올림픽 100m의 유력한 우승 후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엄청난 기대 속에 100m 결승전이 열리는 날이 찾아왔고, 볼트는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아니, 모두가 놀라서 할 말을 잃을 정도였습니다. 

볼트는 엄청난 레이스를 펼치며 100m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은메달을 딴 리처드 톰슨(9초89)보다 훨씬 먼저 들어오며 세계 신기록 9초 69과 함께 금메달을 차지했죠.

더 놀라웠던 것은 그 세계 신기록이 뒷바람의 도움 없이, 그리고 결승선에서 카메라를 보고 포즈를 취하면서 세워졌다는 사실입니다. 볼트는 신발 끈이 풀린 채로 뛰었고, 결승선 통과와 우승이 확정되기 전에 미리 승리 포즈를 취하며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Usain Bolt of Jamaica celebrates next to the scoreboard winning the Men's 100m Final and the gold medal at the Beijing 2008 Olympic Games.  Bolt of Jamaica finished with a time of 9.69, a new world record (Photo by Alexander Hassenstein/Bongarts/Getty Images)
Usain Bolt of Jamaica celebrates next to the scoreboard winning the Men's 100m Final and the gold medal at the Beijing 2008 Olympic Games. Bolt of Jamaica finished with a time of 9.69, a new world record (Photo by Alexander Hassenstein/Bongarts/Getty Images)
2008 Getty Images

그 이후

볼트의 전설적인 2008년은 스포츠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물론 볼트의 레이스 태도에 대한 비난 여론 역시 나왔지만, 결과적으로 볼트의 경주가 기억에 남게 되는 이유도 바로 그런 행동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당시 볼트는 이렇게 말했죠. “뽐내는 건 아니었습니다. 내가 1등이란 것을 알자 그냥 기뻤을 뿐이에요.”

베이징에서의 놀라운 레이스 이후 볼트는 올림픽 3회 연속 100m와 200m 2관왕을 달성한 유일한 스프린터로 역사에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2008, 2012, 2016)

볼트는 올림픽에서 금메달만을 목에 걸었습니다. 볼트가 참가한 4x100 계주에서도 자메이카가 연속으로 금메달을 따갔으니까요. 2018년, 팀 동료의 도핑 적발로 메달이 취소되지 않았더라면 볼트는 3번의 올림픽에서 8개가 아닌, 총 9개의 금메달을 차지한 선수로 남았을 것입니다.  

또한, 볼트는 2009 베를린 육상 세계선수권에서 다시 한 번 세계 신기록을 수립하며, 이때 세워진 9초 58의 기록은 남자 100m 현 세계 신기록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모두의 기억 생생한 볼트는 아마 2008년 베이징 때의 모습일 것입니다.

우사인 볼트, 베이징 2008에서 100m 세계신 수립
04:31